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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멘토링

[라이프Q] 에세이 by JH. Jeon

by 홍차영차 2013. 12. 20.



나를 돌아보는 시간 by JH. Jeon

 

이 때까지 멘토링을 통해 다양하고 좋은 책과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에게 감동을 받은 적도 있었고, 좋은 노래를 알게 되기도 하였다. 책을 통해 내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고민도 하였다. 하지만 이런 활동이 단순히 나에게 경험에 불과 한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내가 얻고 변화한 것이 있을까?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사실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보았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사실 완전히 변화했다고 말할 수 없다. 책에서는 나에게 예열없는 공부, 무사처럼 공부를 하라고 하였지만 나는 좋은 생각이라고 끄덕였을 뿐 나의 생활에서 치열한 공부가 시작 되지는 않았다.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은 하였지만 내가 그들처럼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붓지는 않았다. 나는 평소와 같이 적당히 영어 공부를 하고 책을 읽으면서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자기만족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끔은 왜, 아직도 나는 비전도 없고 꿈도 없지? 라고 생각하며 이게 맞는 것인가 의문도 들었다.


그렇다면 내가 왜 수많은 책과 영화와 토론을 통해서도 완벽하게 변화할 수 없었을까? 우선 나는 그렇게 절박하게 내가 변화해야 하겠다는 의지가 없었다. 사실, 멘토링을 하면서 나는 남들보다도 좀 있어보 이고 깨어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정도였다. 그럴듯한 비전과 꿈을 가지고 내가 가장 흥미 있고 좋아하는 일, 직장을 가지고 싶었다. 내가 영화 속 주인공처럼 변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데 나는 그냥 한 달에 한권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정도로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어떤 노력을 해도 위대하고 역사에 기릴만한 인물이 될 수 없을 거란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저 평범하고 돈 많고 잘난척 할 수 있을 지식정도를 선망하고 있었다.


지금도 이런 생각을 다 떨친 것은 아니다. 나는 위대한 인물들처럼 극적인 사건을 만나지도 않았고 극적인 환경에도 처해있지 않은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 학생이란 생각이 크다. 그리고 내 주변에 대다수 사람들은 돈이 많은 것이 자신의 목표이고 남들에게 자랑 할 무언가를 만들고 위안을 삼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라고 은연중에 나를 설득 하고 있고, 나도 솔깃한다. 생각을 해 보면 한번 사는 인생, 편하고 호화롭고 펑펑 쓰며 사는 게 즐거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멘토링을 하면서 그런 물질적인 즐거움 외에 그것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는 손길에도 흔들린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진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생각하고 쓰는 연습만으로 나의 비전과 꿈을 찾고, 또 엄청난 내공을 가진 실력자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다. 이때까지의 추천 책에서는 책을 통하여 세상을 읽는 힘을 가질 수 있고 나를 단련 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책을 읽어봤자 나에게 그런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한편으로 생각하고 있다. 멘토링을 참여하고 있었지만 진짜로 멘토링에 뛰어들어 참여하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에세이를 쓰면서 나는 내가 진짜 변화를 원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나는 지금처럼 안정적인 집에서 원하는 것을 쉽게 얻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세상이 바라는 대로 평화로운 지금 시대를 누리면서 조용하게, 평범하게 사는 게 행복한 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끔 영화와 책을 읽으면 뭔가 특별한 그들에게 끌리고 되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거리기도 한다. 두가지 생각이 공존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나조차 알기 어렵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그냥 남들보다 깨어있다는 자만감에 빠져서 형식적인 멘토링을 하며 만족 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를 조금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행동을 할 것인지.

답은 이미 나왔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도 알고 있다. 주위의 사람들이 아무리 나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어도 내가 바뀌지 않으면 그것은 그냥 흘러가는 말들 뿐이다. 고민을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평생 제자리 걸음이다. 알고 있는데, 나를 움직일 그 무언가가 부족하다.

   

by JH. Jeon


1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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