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1 필연 혹은 우연 필연 혹은 우연: 1부 정리 16 ~ 36 운명인가 은혜인가내가 대학교를 졸업한 것은 IMF가 터지고 난 직후였고, 어디에도 취직할 곳이 없어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것도 개교 이래 처음으로 본과 학생이 대학원 입학에 떨어지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학교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다. 예상되듯이, 나에게 배정된 지도교수는 이제 갓 교수가 된 초짜였고, 그 교수의 전공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아무도 가고 싶어하지 않은 뿐더러 인기라곤 1도 없었다. 대학원 1학기를 지날 때만 해도 우울한 나날이었다. 어떻게 본 대학원에서 떨어질 수 있는건지 알 수 없었고, 전혀 관심도 없는 세부 전공에 공부도 하기 싫었다. 그런데, 우울했던 대학원의 나날과는 상관없이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시점에.. 2019. 9.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