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읽기1 프루스트 사랑론 생각해보니, 사랑을 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비롯해서 사랑하는 대상을 '개별화'하는 작업을 통과해야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유아기에 우리는 나와 주변을 개별화해서 볼 수 없습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내 옆의 물건이 부서지거나 사람이 다치면 자신도 아파하고 힘들어하죠. 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나와 세계를 다르게 보게 되는 정신의 복잡화를 겪는 것 같아요. 바로 이게 정신-자아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 자아라는 것은 결국 나와 세계를 연결시키는 하나의 매개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이전에는 나와 세계를 연결시키는 것은 신화와 같은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산타를 믿지 않는 순간은 바로 전체 속에 있던 내가 '개인'이 되는 순간,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 2021. 1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