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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8

'도덕'에 대한 하나의 반박문(Streitschrift) 우리는 우리 자신을 알지 못한다. 우리 인식하는 자들조차 자신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관해서 탐구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어느날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 "네 보물이 있는 그곳에 네 마음도 있느니라"라는 말은 옳은 말이다.니체 아카넷 11쪽 의 원제목은 이다. 무엇에 대한 반박문일까? 기존 도덕에 대한 반박문 - 그동안 질문하지 않았던, 결코 질문할 수 없었던, 원래부터 그랬던 것이라고 믿었던 '도덕'에 대한 반박문이다. 네이버 사전을 살펴보니 Eine Streitschrift는 반박문, 항의서라고 나오는데, 조금 더 들어가서 보니 Streit는 전투, 싸움, 불화라는 뜻을 갖고 있다. 즉 는 이전에 질문하지 .. 2025. 5. 18.
실수 행위를 법정에 세우다 프로이트 1부 '실수행위'를 읽으면서 딱 이런 법정이 떠올랐습니다. 오호~이것 재미있는걸 하면서. 머릿속에는 너무나 멋지고 재밌는 법정드라마의 한 장면이 지나갔는데, 쓰여진 것은 지루한 드라마 한 장면이 되어버렸네요.  ^^;;  --------------------------------------------  법정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너도 나도 딱 한 번 실수로 잘못 말했을 뿐이다. 책을 놓아둔 곳을 기억하지 못했을 뿐이고, 잠시 사람을 잘못 알아봤을 뿐인데, 이렇게 사소한 일에 바쁜 사람들을 법정으로 불러모으는게 말이 되냐고 불평했다. 못마땅한 표정을 지은 사람은 당사자만이 아니었다. 법정에 모인 배심원들도 역시 '왜 이런 별것도 아닌 일에 기소를 했는지' 귀찮은 표정을 하고.. 2025. 2. 11.
꿈과 예술의 평행론 2 꿈-검열의 영향 아래서 무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 잠재적 꿈-사고를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작용인 꿈-작업 그리고 압축, 전위, 시각적 변환으로 모호하고 애매해서 무의미해 보이는 꿈을 살펴보면서 그 아래에 있는 꿈-사고의 의미를 찾는 작업이 꿈-해석이다. 꿈-작업과 꿈-해석에 대한 프로이트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이 두 작업이 곧바로 예술 작업 및 예술비평과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꿈과 예술의 유사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꿈이 잠을 못자게 하는 자극을 해소하는 잠의 수호자 역할을 한다는 것은, 평소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자극들을 제거한다는 (내가 주장하는) 예술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그런데 꿈의 태곳적 특성과 유아성은 내가 이전에 생각했던 예술의 정의를 재확인하는 것을 넘.. 2025. 2. 9.
꿈과 예술의 평행론 1 꿈-작업과 꿈의 태곳적 특성을 살펴봤던 지난 세미나는 나에게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 같다.속마음과 행동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예술 이외의 또 다른 길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2022년에 '사유이전의 사유, 몸의 사유'라는 주제로 공부를 하면서 '문자와 정신공간'이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니체 - 푸코 - 베이트슨으로 이어지는 횡단적 읽기가 도움이 된 듯하다. 이어서 2023년에는 '삶의 조건으로서 거짓'이라는 제목으로 구술성과 문자성을 좀 더 본격적으로 살펴봤다. 그러면서 문자의 발명과 함께 겉과 다른 속마음이 생겼고, 속마음과 행동(말) 사이의 간극이 점점 더 넓어지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기 마음의 충동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니체의.. 2025. 2. 9.
억압된 무의식과 도덕 그리고 ...... 음악 얼마 전 송소희의 새로운 노래들을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역시 요즘은 국악이 최고로 힙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이런 생각을 하다가 요즘 국악이 왜 이렇게 힙하게, 자유롭게, 마치 무의식의 해방감을 만끽하는 것처럼 들릴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아마도 무의식과 연결되어 있는 듯.막스 베버는 에서 인류의 문명들은 모두 5음계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융성한 문명을 가졌던 지역에서 모두 5음계를 썼다는 점과 도덕성을 연결시키는데 아주 흥미롭습니다. 우선 5음계는 아마도 우리 신체의 형태와 크기에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더 주목하고 싶은 것은 반음을 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하기도 합니다. 온음과 달리 반음은 신체적 변이를 더 많이 느끼게 하거든요. 지금도 반음계(크로마틱) 쓰.. 2025. 1. 19.
지금 라캉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1 - 무의식 "이제는 정신분석학까지 공부해야 하나?" -.-;;;​​​모집) 프로이트로 돌아가자1 (2025.1.14~)​​​2025년은 '라캉을 중심으로' 공부하겠다고 했는데, 프리(pre)시즌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이트로 돌아가자'의 신청자가 많지 않다. 정말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관심이 없는걸까 아니면 "인문학 공부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정신분석학까지 공부해야 하나. 그것도 난해하다는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혹시 이런 의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낯설고 어렵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는 거의 매일 다양한 방면에서 정신분석학과 마주치고 있다. TV채널만 틀면 나오는 오은영박사는 물론이고 수많은 프로그램들, 드라마 심지어 예능까지도 심리적인 부분과 무의식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로 만연하다. .. 2024. 12. 15.
아버지는 왜 죽어야만 하는가 정신분석학에서 어머니와 아버지일단 정신분석학에서 쓰는 어머니, 아버지는 생물학적인 부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최초의 대타자는 어머니다"라고 말했는데, 여기에서 '어머니'라는 말은 구체적으로 아이를 보살피는 양육자'를 가리킨다. 실제로는 아버지가 될 수 도 있고, 보육시설의 원장님, 누나나 형이 될 수도 있다.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다. 정신분석학에서 아버지는 '법'을 주관하고 주체를 거세하는 것을 뜻한다. 욕구, 요구 그리고 욕망아이가 태어나서 만나는 '최초의 대타자는 어머니'라고 말했는데, 어머니가 대타자가 되는 것은 자신의 생존여탈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생물학적으로 살기 위한 필수적인 욕구를 갖고 있다. 먹고, 마시고, 자고 배설하는 기본적인 욕구. 그런데 어린아기는 대타자가 없으면 먹을.. 2024. 11. 18.
<안티오이디푸스> 깊이 읽기 - 1강 지도 그리기, 시작! "내가 생각하기에 를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령 성애술(erotic art)이라는 말로 전달될 때의 의미에서 '술術(art)로 읽는 것이다. (중략) 감히 말하건대 는 윤리 책이며, 꽤나 오랜만에 프랑스에서 저술된 최초의 윤리 책이다." (푸코) 2019년 글쓰기강학원팀은 1년동안 와 들뢰즈/가타리의 을 읽었다. 읽히지 않는 책을 가슴에 품고 1년을 가지고 다니다 보니, 아주 조금씩이지만 격하게 맞장구치는 구절을 만났고 조금씩의 체험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끝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1년전에 멋진 강의를 들려준 성기현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들뢰즈/가타리를 탐구해보자는 실천이 이뤄졌다. "광화문보다 더 북쪽에서 왔어요."란 소리에 놀라자 다른 분은(정군?) "전 .. 2020.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