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의 글쓰기1 비존재 가운데 드러나는 존재 - 모리스 블랑쇼 밤의 불가능성으로서의 밤: 모리스 블랑쇼 하지만, 존재 대신에,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듯이 존재자 대신에, 존재에 관한 것만 남았으며, 자신이 생겨나게 해야했던 의미를 통하지 않고서는 인간은 그 어느 것에 다가갈 수도 그 어느 것을 살아갈 수도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43쪽) 바타유에게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말에서 눈치를 챘어야 했다.‘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자체는 너무 거대했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주어지는 죽음, 무(無), 모호함, 부재/현재, 의미/무의미라는 단어 앞에서 어떤 태도와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당황스러웠다. 신기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싫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처음 읽을 때 ‘이해 불가능성’은 모리스 블랑쇼 읽기의 장애였지만 또한 이는 미지의 것에 대한 욕망으로 작동했으니까... 2020. 8.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