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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4

비존재 가운데 드러나는 존재 - 모리스 블랑쇼 밤의 불가능성으로서의 밤: 모리스 블랑쇼 하지만, 존재 대신에,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듯이 존재자 대신에, 존재에 관한 것만 남았으며, 자신이 생겨나게 해야했던 의미를 통하지 않고서는 인간은 그 어느 것에 다가갈 수도 그 어느 것을 살아갈 수도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43쪽) 바타유에게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말에서 눈치를 챘어야 했다.‘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자체는 너무 거대했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주어지는 죽음, 무(無), 모호함, 부재/현재, 의미/무의미라는 단어 앞에서 어떤 태도와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당황스러웠다. 신기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싫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처음 읽을 때 ‘이해 불가능성’은 모리스 블랑쇼 읽기의 장애였지만 또한 이는 미지의 것에 대한 욕망으로 작동했으니까... 2020. 8. 13.
<들풀> 2 ‘공허’를 벗어나게 만드는 유일한 실재- 루쉰 (1925.7.12) - (1925.4.23)부터 (7.12)까지 7작품은 모두 “나는…… 꿈을 꾸었다.”로 시작한다. 그리고 7작품 모두는 ‘꿈’에서 깨어나는 일 없이 끝난다. 유일하게 꿈에서 깨어나는 조차 ‘꿈 속의 꿈’을 꾸고 있었기 때문에 깨어난 상태 역시 꿈 속이다. ‘사방이 벽면으로 막힌’ 현실 속에서 루쉰이 할 수 있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이었을까. 루쉰이 말하는 꿈은 어떤 것일까? 7개의 작품 모두와 연관된 주제는 ‘죽음에 대한 의미’이다. 그 중 마지막에 쓰인 에서는 ‘죽음’ 그 자체를 사고의 끝까지 밀어붙이고, 죽음을 통해 ‘생명 그 자체’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즉 “운동신경만 훼멸되고 지각”만 남아있는 상황을 만들어, 생명과 떨어져 있다고.. 2015. 11. 18.
호메로스읽기(2) - 트로이아 전쟁의 초상 트로이아 전쟁의 초상, -호메로스 읽기(2) -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두 편밖에 없다. 와 ! 단 두편의 이야기이지만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다른 소재와 세계관을 보여준다. 가 10년째를 맞이하는 전쟁에서 매일매일 동료들의 죽음을 마주치면서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를 고민했다면, 는 트로이아 전쟁 이후 거짓과 속임수가 판치는 모험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삶인지를 이야기한다. 두 편의 이야기가 다르다고 하지만 사실 두 이야기는 모두 희망이 없어 보이는 막막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호메로스의 답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해 보자. 는 10년동안 치뤄진 트로이아 전쟁을 다루고 있다. 10년간의 전투를 설명하려면 엄청난.. 2015. 10. 7.
'플라톤의 대화편' 강좌, 6월14일~ 6월14일부터 시작되는 '플라톤의 대화편' 강좌입니다. ^^ 2014.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