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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3

"개는 훌륭하다"와 니체 “개는 훌륭하다”와 니체 니체와 음악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니체가 음악을 사랑했다는 말로는 충분치 못하다. 니체는 꽤 많은 클래식 음악을 작곡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문학 작품을 음악적으로 썼다. 아니 니체는 글을 쓴 것이 아니라 문자를 가지고 음악을 연주하려고 시도했다. 니체에게 음악만이 유일한 소통 방법이었기 때문이다.니체가 ‘힘에의 의지’라고 말한 것 역시 니체가 이해한 음악과 연결해서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음악은 신체적이다. 뭔가를 머리로 생각해서 이해하지 않는다. 음악의 소통은 기본적으로 신체 감각을 통해서 이뤄진다. 신나는 락 음악의 베이스 소리는 곧바로 심장으로 통하고, 모든 신체를 울리고 격정적으로 하나를 이룬다. 반대로 한 음씩 내려가는 피아노 소리를 듣노라면 누구라도 점.. 2020. 4. 5.
변신 by 프란츠 카프카 (문학동네) 변신 by 프란츠 카프카 (문학동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묘한 책이다.그의 책에서는 일반적인 현실을 벗어난 어떤 특이한 모습이 하나도 나타나지 않는다. 단지 그레고르 잠자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가 갑충과 비슷한 벌레의 모습으로 변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상상이나 비유가 아닌 진짜 단단한 등껍질을 가지고 무수히 많아 보이는 다리를 가진 벌레로 변해버린 그를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그가 아끼고,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대화가 가능했던 여동생도 결국은 계속되는 ‘현실’적 압박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는 이제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변해버린 ‘짐’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상상이 가는가? 벌레로 변해버린 나. 하지만, ‘변신’에 나타난 상황적인 묘사나 분위기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그.. 2013. 8. 6.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진다는 것 내 얼굴에 책임을 진다는 것 나이 마흔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얼굴이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서 나이 40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자신의 본연의 모습이 얼굴에 나타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은 얼굴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를 성형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면으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이기주의와 물질 만능주의가 넘쳐나는 시대에 자신의 얼굴은 평온하게 유지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의 얼굴은 평온하지만 온 가족 전체가 그 권위와 변덕으로 힘들어 한다거나, 직장에서 상사는 즐겁게 최선으로 일하면서 긍지를 느낄지 모르겠지만, 상사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동료와 부하직원들이 치를 떨고 있다면 과연 그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것일까.. 2013.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