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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2

호메로스 읽기(4) - 전리품과 아킬레우스의 분노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전리품- 호메로스 읽기(4) - 호메로스적 인간 아킬레우스는 어쩌면 트로이아 전쟁의 마지막이 됐을지 모르는 그 순간에도 전투에 참가하지 않고 있었다. 왜? 전리품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도대체 ‘전리품’이 뭐길래?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전리품은 하나의 ‘물건’, 상품에 불과하다. 더 값진 전리품을 준다면 빼앗긴 물건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물건은 그저 무엇을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 이상의 인격적인 어떤 의미도 갖지 않는다. 현재적 관점에서 보면 아킬레우스는 빼앗긴 것보다 더 많은 물건을 주면서 사과를 청한 아가멤논을 거절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킬레우스에게 전리품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전.. 2015. 11. 30.
분노하라 by 스테판 에셀 (돌베개) '행복의 삶이란, 정당한 것에 분개하고 참여의 의지로 실천해나가는 삶이 아니겠는가' 저자의 무게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책을 구입한 날짜가 바로 스테판 에셀이 세상을 떠난 날이라는 것은 나에게 우연이 아닌 것 같았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나에게는 책의 내용보다 레지스탕스로 젊음을 바쳐왔고 그러한 정신을 죽는 날까지 이어왔다는 저자와의 인터뷰가 더욱 인상적이었다. 93세의 저자가 후세에게 보내는 공개적 유언이라고 이야기한 조국 교수의 이야기가 이 책의 의지를 대변하는 것 같다. 20~30페이지밖에 안되는 짧은 내용이지만, 정당한 것에 분노하지 못하고 자신의 앞가림에만 몰두해 있는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분노하라는 말을 감정적인 폭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참여의 의지로부터 발생되는 자연스러운 .. 2013.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