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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독2

낭독은 고된 육체적 노동 새벽낭독 3개월차. 미라클모닝을 원한 것은 아지만 이제 제법 새벽6시 기상이 몸에 익었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새벽낭독을 처음 할 때는 매일 매일이 고역이었다. 일어나서도 한동안은 비몽사몽. 3번째 책()을 읽을 때쯤 되니 확실히 몸이 적응하는 것 같다. 잠이 드는 시간은 여전히 들쭉날쭉이지만 점점 더 자연스럽게 12시 전에 잠자리에 들고, 6시쯤이면 몸이 반응한다. ​ 이번에는 단 두명이서 읽다보니 각자가 낭독하는 양이 좀 많아졌다. 새벽낭독을 하면서 처음으로 목이 아프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상한 이야기는 아니다. 많은 책에서 소리내서 읽는 낭독을 '고된 육체적 노동'으로 묘사한다. 눈으로만 책을 읽는 현대인들에게는 낯선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책읽기는 많은 에너지를 .. 2024. 3. 27.
다른 퇴근길 (1) - 한옥에서 <에티카> 강독 다른 퇴근길 (1) - 한옥에서 강독 한글날(10/9)을 맞이하여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왔다. 나들이라고 하지만, 항상 공부하던 문탁의 세미나실이 아니라 외부의 다른 환경에서 하루종일 스피노자 강독을 진행하기 위해서 나온 셈이다.우리가 섭외한 장소는 청강문화산업대에 있는 '청현재'라는 곳인데, 한옥으로 지어진 이쁜 집이 두 채 있었고 주변에는 모두 산으로 둘러쌓여 있었다. 도착해서 한옥 처마 밑에 앉아서 친구가 내려준 맛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으니, 오늘 ‘호강하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아름다운 장소였다. 십여년 만에 10월 한파라고는 했지만, 옷을 두둑히 입고 와서인지 쾌청한 날씨에 불어오는 바람이 그리 밉지 않았다. 자, 이제 를 읽어볼까 하고 앉았는데, 모두의 생각이 .. 2019.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