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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2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대답하기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대답하기- 6~10장 - 최후의 인간들의 목적지인 ‘이우이 마라 에인ywy mara ey’에 사는 존재들은 모두 인간도 아니고 신도 아니다. 그들은 하나에 의해 명명될 수 없는 평등한 자들인 신-인간이자 인간-신이다. (, p216)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스스로를 최후의 인간이라고 여기면서 ‘하나’로 오염된 대지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찾으려고 했던 과라니족의 신-인간이자 인간-신은 나카자와 신이치가 말했던 곰이자 인간, 반은 곰이고 반은 인간인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애매하게 여겨졌던 대칭성 사고라는 것도 여기까지 살펴보면 조금 더 구체성을 띠게 된다. 곰이 어떻게 사람이 되고, 가자미와 관계맺는다는 것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남아메리카의 원주민들에게도 ‘분리’가 .. 2018. 11. 28.
죽음의 거울에 비친 생명 죽음의 거울에 비친 생명 1. 모순의 언어 혹은 모호한 태도의 루쉰 “가령 말일세, 쇠로 만든 방이 하나 있다고 하세. 창문이라곤 없고 절대 부술 수도 없어. 그 안에 수 많은 사람이 깊은 잠에 빠져 있어. 머지 않아 숨이 막혀 죽겠지. 허나 혼수상태에서 죽는 것이니 죽음의 비애 같은 건 느끼지 못할 거야. 그런데 지금 자네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의식이 붙어 있는 몇몇이라도 깨운다고 하세. 그러면 이 불행한 몇몇에게 가망 없는 임종의 고통을 주는 게 되는데, 자넨 그들에게 미안하지 않겠나?” “그래도 기왕 몇몇이라도 깨어났다면 철방을 부술 희망이 절대 없다고 할 수야 없겠지.” 그렇다. 비록 내 나름의 확신은 있었지만, 희망을 말하는데야 차마 그걸 말살할 수는 없었다. 희망은 미래 소관이고 절대 없다는.. 2017.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