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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3

돈키호테, 텍스트에 미쳐버린 인간 '돌아가는 풍차를 보고 거인이라고 생각해서 돌진하는 돈키호테' 어릴 적 문고판으로 본 돈키호테는 이런 기억으로 남았다. 그런데 실제로 읽어보니 이 장면은 의 모험을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첫번째 사건에 불과했다. '불과했다'라는 말은 풍차-거인 사건보다 더 큰 모험이 있다는 말이 아니라 단순한 모험을 넘어선, 특히 텍스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아주 흥미롭다는 말이다. ​ "결국 그는 이런 책들에 너무 빠져든 나머지 매일 밤을 뜬눈으로 꼬박 새웠고, 낮 시간은 멍하게 보냈다. 이렇게 거의 잠을 자지 않고 독서에만 열중하는 바람에 그의 뇌는 말라 분별력을 읽고 말핬다. 기사 소설에서 읽은 전투나 결투, 부상, 사랑의 속삼임, 연애 번민 그리고 있을 수도 없는 황당무계한 사건과 마법과 같은 모든 조류의 환상들이 그.. 2024. 2. 18.
모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돈키호테 읽기(12/26~) 모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돈키호테 읽기 : 혹은 들뢰즈의 예술가들 읽기(12/26~) https://cafe.naver.com/afterworklab/759 ​​ ​ 문자와 사물은 더 이상 유사하지 않다. 문자와 사물 사이에서 돈키호테는 발길 닿는 대로 떠돌아다닌다. 그렇지만 언어가 완전히 무력해지지는 않았다. 이제 언어는 새로운 힘을 지니게 되는데, 이 힘은 언어에 고유한 것이다. 이 소설의 2부에서 돈키호테는 1부를 읽은 인물ㄷ르을 만나고, 그들은 실재 인물 돈키호테를 책의 주인공으로 알아본다. 세르반테스의 텍스트는 이중으로 접히고, 텍스트 자체의 두께 안으로 파묻히며, 그 자체로 이야기의 대상이 된다. (미셸 푸코, 86~87쪽) 에서와 마찬가지로 에서도 핵심적인 것은 매우 특수한 존재들, 즉.. 2023. 11. 29.
1830년의 스탕달과 1920년 프루스트 연휴동안 프루스트를 함께 읽고 있는 논병아리샘이 추천했던 스탕달의 을 읽었습니다. '열린책들' 번역으로 봤는데, 줄과 줄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이미지상으로는 그리 읽고 싶지 않았다는. 하지만 주인공 줄리앵 소렐이 나오기 시작하는 부분부터는 아주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줄리앙 소렐이 목수의 아들에서 벗어나는 순간부터 뛰어난 지성과 감각으로 당시 최고의 귀족이던 라몰 후작의 비서가 되고 귀족의 이름을 받기까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1830년대 작품인데 19세기 후반, 20세기에 들어서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 이해되었습니다. 혁명과 반혁명이 여전히 진행되는 불안한 시기였는데, 줄리앙은 지금의 현대적 인물처럼 자신의 속마음을 다스리면서도 야망을 가지고 점점 더 높은 위치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 2022.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