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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대항하는 사회3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대답하기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대답하기- 6~10장 - 최후의 인간들의 목적지인 ‘이우이 마라 에인ywy mara ey’에 사는 존재들은 모두 인간도 아니고 신도 아니다. 그들은 하나에 의해 명명될 수 없는 평등한 자들인 신-인간이자 인간-신이다. (, p216)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스스로를 최후의 인간이라고 여기면서 ‘하나’로 오염된 대지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찾으려고 했던 과라니족의 신-인간이자 인간-신은 나카자와 신이치가 말했던 곰이자 인간, 반은 곰이고 반은 인간인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애매하게 여겨졌던 대칭성 사고라는 것도 여기까지 살펴보면 조금 더 구체성을 띠게 된다. 곰이 어떻게 사람이 되고, 가자미와 관계맺는다는 것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남아메리카의 원주민들에게도 ‘분리’가 .. 2018. 11. 28.
우리 모두는 자신의 입장에서 말한다 다른 입장立場국가 없는 사회, 무문자 사회, 생계경제 사회…… 얼핏 들으면 그저 객관적 사회현상을 묘사한 단어들처럼 보인다. 하지만 1장에서 클라스트르가 말한 것처럼 이 단어들은 그것이 어떻게 정의되었는지 혹은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었는지에 따라 읽는 사람들에게 아주 ‘다른 뉘앙스’를 줄 수 있다. 모든 사회의 목적은 국가 형성이어야 한다든지, 문자 없는 사회는 미개한 사회일 수밖에 없다거나, 잉여를 생산하지 못한 것은 기술적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전혀 다른 뉘앙스가 전달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고 있을 뿐이다.” 객관적 사실 혹은 중립적 의견이라 표식은 오히려 말하는 스스로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말하는 음흉한 테크닉일 뿐이다.한 가지 더. 어떤 사회학, 인류학, 역사 서적을 .. 2018. 11. 20.
개인과 공동체 개인과 공동체 - 질서잡힌 카오스 은 함께 읽으면서 몸을 깨우고, 텍스트를 나침반 삼아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각자에게 보이지 않던 길을 걸어보기를 꿈꿉니다. (2017)은 자신의 삶에 대한 연구자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공부하면서 고독한 연구자가 되기보다는 함께하는 즐거움을 아는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8) 앞선 두 문구는 의 슬로건으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때마다 사용하던 문장들이다. 잘 살펴보면 이 문장들에는 너무 자주 쓰여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강조하고 싶은 단어가 있다. ‘함께’라는 단어. 또한 2018년에 다음과 주제를 선택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이다. ‘일과 가족’ - ‘돈과 인류학’ - ‘길 위의 앎과 삶’ - ‘개인과 공동체’까지. 현재 우리에게 주어(나)와 동사(살.. 2018.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