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피노자42

스피노자 개념 발명 3 - 감정역학 혹은 욕망의 물리학 스피노자 개념 발명 3 - 아펙투스affectus: 3부 스피노자의 이미지는 이중적이다. 1, 2부에서 전개되는 형이상학을 마주쳐보면 정의 - 공리 - 정리 - 주석으로 이루어진 마치 문제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수학 문제를 마주치는 느낌이다. 반면에 인간 심리를 다루는 3부에 도달하면 갑자기 친근해져서 누구라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정서에는 기쁨과 슬픔만이 있다는 단순 명쾌한 출발선에서 시작해 스피노자는 질투, 연민, 호의, 자비심, 명예, 사랑, 미움과 같은 수많은 감정들을 추출해낸다. 그가 정의하고 있는 정서들의 몇몇 구절만 읽어보더라도 인간의 마음 속 깊이 숨겨져 있는 정서들을 아주 원초적이면서도 가슴 철렁하게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는 사랑고 미움을 외부 원.. 2019. 11. 11.
마음은 신체에서 나온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마음에 생긴다'는 아주 식상한 말이 있지만, 정말 배려심과 이해심은 건강함에서 나온다. 자기 신체의 반응과 구조, 움직임에 주의해야 한다. 화가 날때, 슬퍼질 때, 기쁠 때, 일상일 때,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우울할 때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떨 때 내가 이런 감정에 휩싸이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자신의 신체가 어디까지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 어떨 때 더 심박수가 빨라지는지, 어떤 자극에 약하고, 어떤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지.어쩌면 스피노자의 심신평행론이란 수사가 없더라도 항상 경험하는 일 같다. 육체적 건강함, 충분한 체력, 근력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좀 더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반론을 찾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자신의 .. 2019. 10. 19.
어펙션이란 어떤 글을 써야할까? 흔히 affection(변용)을 주는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어펙션을 준다는 말이 뭐지? 바로 이것. 송가인이 "용두산" 혹은 "미아리"라는 첫 마디를 불렀을 때,신체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그 무엇이 어펙션이다. 그저 듣고만 있을 수 없는 것, 듣고 무언가 신체적 변용을 일으키는 글. "미아리 고개"에서 중간에 나오는 나레이션은 그 절정을 보여준다. 내가 느끼는 변용은 단순한 내용때문이 아니다. 내용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송가인 노래를 들으면, 스피노자가 말하는 신체에 대한 강조, 들뢰즈가 에서 언급했던 리트로넬로가 떠오른다. 송가인은 박자가 아니라 리듬을 만들어낼 줄 아는 가수구나! 매번 들을때마다 벅차구나. ^^ 2019. 10. 12.
스피노자 개념 발명2 - 적합한 관념 스피노자 개념 발명 2 - 적합한 관념: 2부 스피노자는 데카르트, 라이프니츠와 함께 17세기를 대표하는 합리주의 철학자로 꼽힌다. 합리론자로서 스피노자가 자신의 주요 저작인 를 기하학적인 방식으로 논증했다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그가 증명해가는 논증 방식이나 사례, 전제를 보면 그는 결코 평범한 인간이 삶 속에서 마주치는 경험들을 무시하지 않는다. 무시하기는 커녕 증명에 있어서 이러한 인간적 경험들은 각각의 논증에 중요한 전제들로 작동한다. 가령, 스피노자는 주변 어디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이성적 인간을 모델로 놓고 ‘윤리학’의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태생적으로 인간은 정념적 존재’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해결책을 찾는다. 스피노자는 이성적으로 완벽한 이상적 인간이 .. 2019. 10. 7.
스피노자 개념 발명1 - 속성 스피노자 개념 발명 1 - 속성: 1부 철학은 개념의 발명질 들뢰즈(1925~1995)는 (1991)에서 ‘철학의 쓸모’를 묻는다. 그가 국가 박사학위 논문인 을 출판한 것이 1968년이고, 주요 저작 중 하나인 이 1980년에 쓰여졌음을 고려한다면 말년의 시기에 좀 생뚱맞은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노년에 들어서 철학에 대한 회의를 품게 된 것일까? 하지만, 고리타분할 것 같은 제목의 책에서 그는 철학의 고유한 임무란 “개념들을 형성하고, 창안하고, 만드는 기술”이며, 이는 또한 아주 구체적인 ‘질문의 발견’과 연결되어 있음을 도전적으로 상기시킨다.철학에 대한 들뢰즈의 정의에 비춰보면, 스피노자는 일평생을 철학적으로 살아온 철학자이다. 그의 철학은 ‘개념들의 발명’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스스로가 발명한 .. 2019. 10. 4.
필연 혹은 우연 필연 혹은 우연: 1부 정리 16 ~ 36 운명인가 은혜인가내가 대학교를 졸업한 것은 IMF가 터지고 난 직후였고, 어디에도 취직할 곳이 없어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것도 개교 이래 처음으로 본과 학생이 대학원 입학에 떨어지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학교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다. 예상되듯이, 나에게 배정된 지도교수는 이제 갓 교수가 된 초짜였고, 그 교수의 전공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아무도 가고 싶어하지 않은 뿐더러 인기라곤 1도 없었다. 대학원 1학기를 지날 때만 해도 우울한 나날이었다. 어떻게 본 대학원에서 떨어질 수 있는건지 알 수 없었고, 전혀 관심도 없는 세부 전공에 공부도 하기 싫었다. 그런데, 우울했던 대학원의 나날과는 상관없이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시점에.. 2019. 9. 20.
17세기의 메커니즘 17세기의 메커니즘 1656년 7월 27일, 그때까지 한 권의 책도 출판하지 않았으며, 그 어떤 소논문도 쓰지 않았던 23살의 한 포르투갈계 네덜란드 유대인이 공동체에서 추방당했다. 그 당시 유대인 공동체에 헤렘(파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가혹한 파문의 내용을 포함한 적은 없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금지령과 달리 이 유대인의 파문은 결코 폐기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유대인의 사상이 자신들의 공동체를 위험에 처할 수 있게 만들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호수아가 예리코를 저주했던 그 저주로 그를 저주한다. 엘리사가 소년들을 저주했던 그 저주로 그를 저주한다. 율법 책에 쓰여 있는 있는 모든 징벌로 저주한다. 낮에도 저주받을 것이며, 밤에도 저주받을 것이다. 누울 때 저주받을 것이며, 일어.. 2019. 8. 13.
스피노자 읽기와 공동체 스피노자 읽기와 공동체: 2019년 퇴근길대중지성 2학기 1학기 : 관계적 개인의 발견 - 일상의 리듬을 구성하자2학기 : 공동체적 자아의 회복 - 새로운 무리짓기(의 기술) 20세기에 푸코가 근대를 구성하는 중요한 근대적 개념들(광기, 감옥, 성, 개인, 국가, 권력)에 대해 회의주의적 시선으로 비판적 성찰을 시도했다면, 17세기 스피노자는 종교에서 과학으로, 신정에서 근대국가로의 변화 속에서 ‘공동체와 개인’에 대한 전혀 다른 개념을 ‘발명’해냈다. 근대의 탄생과 동시에 反근대적인 정치철학을 혹은 근대를 통과하지 않고서 탈근대적인 철학을 시도했다. 스피노자의 개념을 파악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롭다. '기하학적으로 증명된' 를 보다보면 쉽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2019. 7. 31.
인식의 힘을 믿으시나요 인식의 힘을 믿으시나요 스피노자 철학을 따라가다보면 인간의 궁극적 행복이란 오로지 인간의 인식과 이해 수준에 달려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의 철학에서 감정의 문제 역시 인식에 달려 있고, 윤리의 문제도 그러하며, 기쁨과 슬픔, 욕망의 문제 역시 인식에 달려 있다. 한 마디로, 스피노자에게 인간의 행복이란 인간 정신이 얼마나 많은 적합한 인식을 갖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행복이 인식=앎에 달려 있다는 주장은 그리 낯설지 않다. 소크라테스 역시 철학의 출발점으로 무지의 자각을 이야기했고, 동양철학에서도 오래전부터 지행일치知行一致니 지행합일知行合一을 말하면서 앎과 삶이 하나임을 말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피노자의 주장은 이런 철학의 반복에 지나지 않은 것인가. 만약 반복이 아니라.. 2018. 11. 29.
공통개념 공통개념 참된 관념 vs 적합한 관념정신을 구성하는 관념들은 언제나 ‘무엇에 대한’ 관념이다. 우리 정신에는 태양에 대한 관념, 국가에 대한 관념, 사막에 대한 관념 등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이 관념들을 갖게 되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자신이 갖고 있는 관념이 타당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오랫동안 참된 관념이란 대상과의 일치하는 관념을 의미했다. 참된 관념은 외부에 있는 대상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이었다. 스피노자는 관념에 대한 이런 통념을 뒤집는다. 우리 정신 속의 관념은 다른 관념들과의 관계 속에서 변용되기 때문이다. 관념을 이렇게 이해하면 참된 관념이란 대상과의 일치가 아니라 관념의 내적 질서와 인과연쇄가 핵심적인 문제가 된다. "나는 적합한 관념을 대상과의 관계없이 고찰되는 한에서.. 2018. 10. 7.
스피노자의 상상 이론 스피노자의 상상 이론 성실함이 아니라 상상력이 최고의 능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기발한 상상의 힘으로 시작되었고, 상상은 인간을 특별한 존재로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집단적 상상력’인 이데올로기에 갇혀 끔찍한 전쟁을 선포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을 착취하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도 한다.우리는 상상을 피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어떻게 해야 ‘상상’에서 ‘적합한 관념’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 우리에게 상상이 올가미가 아니라 날개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상상을 피할 수 없는 존재인간 정신이란 관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 정신을 구성하하는 관념의 대상은 현행적으로 실존하는 신체다. 우리는 신체의 변용들에 대한 관념들을 갖고 있다.인간 신체 그 자체는 매우 많은 방식으로 외부 물.. 2018. 10. 4.
자유라는 통념에서 벗어나기 ‘자유’라는 통념에서 벗어나기 자유 의지 - 있다? 없다? 자유라는 말에 사람들은 ‘내 마음(감정)가는대로’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고 선택하는 것을 떠올린다. 말 그대로만 본다면 자유에 대한 이러한 통념은 스피노자의 정의와 정반대다. 스피노자의 자유는 정념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피노자가 인간이 정념적(감정적)이라는 사실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스피노자는 ‘인간이 정념적’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인정한다. 이성적으로 완벽한 이상적 인간이 아니라 질투, 증오, 사랑, 미움과 같은 수많은 정념들에 흔들리는 인간이 스피노자 철학의 토대가 된다. 그렇다면 스피노자는 왜 정념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을 자유라고 부르지 않을까? 왜냐하면 우리의 인식 조건은 모든.. 2018. 9. 14.
코나투스, 자유 혹은 안전? 코나투스, 자유 혹은 안전(보존)? 스피노자의 철학에서 인간의 본질이란 “자신의 존재 안에서 존속하려고 추구하는 노력conatus”이고, “실재의 현행적 본질 자체”(3.7)다. 그렇다면 코나투스는 자유인가 안전인가?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유에 대한 강력한 주장으로 펼쳐진다. 1672년의 오라녜파의 혁명을 생각하지 않더라고 삶과 정치에서 생각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스피노자가 충분히 이해된다. 그 어떤 것보다 자신의 주장과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발리바르가 “우주가 변화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그 몇 년의 시간에서 스피노자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꺼낸다. “자유가 아니라 안전”스피노자는 더 이상 시민사회의 목표로 ‘국가의 목적은 자유’라.. 2018. 8. 4.
루소에서 맑스로, 맑스에서 스피노자로 루소에서 맑스로, 맑스에서 다시 스피노자로: , 에티엔 발리바르 정치와 정치적인 것우리가 보통 말하는 “정치”는 곧 경제, 문화, 종교, 사회 등과 구분되는 제도적 영역으로서의 정치, “la politique”이다. 프랑스 정치 철학자 클로드 르포르는 ‘라 폴리티크’는 정치의 깊은 의미를 제대로 드러내주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인간들이 세계 및 자신들 사이에서 맺고 있는 관계를 산출함으로써 사회를 성립 가능하게 해주는 산출적 원리로서 ‘정치적인 것le politique’를 제안한다. 르포르에 따르면 넓은 의미의 사회가 먼저 존재하고, 그 다음 경제, 종교, 문화 등과 같이 사회의 한 제도로서 정치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회 자체의 제도화를 실현하는 게 곧 정치이다. 루소에서 맑스로원제목과 달리 옮긴이는 논.. 2018. 8. 4.
참된 인식이 만드는 능동 정서 참된 인식이 만드는 능동 정서: 수동passion과 능동action 그 이분법을 넘어서 능동적인 사람이 되라고?“능동적으로 일하자!” 혹은 “능동적인 사람이 되야지.” 학교에 다닐 때나 회사에서 일할 때 많이 들었던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능동과 자유는 실제의 모습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자유롭다고 말하는 행동들은 대개 ‘충동적’으로 움직이면서도, 왜 그렇게 하고 싶은지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이고, 능동적 행동이란 오로지 자기가 안건을 내거나 주도할 때 뿐이다. 한 마디로 그들은 외부의 조건들에 휘둘리면서도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있다고 상상하는 사람들이다.스피노자 정치학과 인간학의 독창성은 바로 이 부분에서 반짝거린다. 스피노자는 다른 사람들처럼 인간을.. 2018. 8. 3.
새로운 자연학과 신체의 발견 새로운 자연학과 신체의 발견- 2부 '자연학 소론'을 중심으로 - 지난해 글쓰기강학원에서 썼던 에세이는 ‘스피노자 정치학과 문탁의 의사결정’에 관한 것이었다. 이 에세이를 쓰면서 나는 스피노자의 정치학이 이론을 만들기 위한 시도가 아니라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현실적인 인간들을 대상으로 전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스피노자는 인간을 이성적이고 합리적 판단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툭하면 감정에 휘둘리면서 일을 그르칠 수 있는 정념적 존재로 정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피노자의 정치학에서 핵심은 ‘정념들의 역학’을 잘 아는 것이다. 바로 여기가 스피노자의 인간학, 정치학의 출발점이다. 그런데 지난 에세이의 논의들은 정념적 존재로서 인간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채 진행되었다.. 2018. 5. 12.
스피노자 정치학으로 보는 문탁네트워크 (2017년 스피노자를 공부하면서 썼던 에세)스피노자 정치학으로 보는 문탁네트워크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에 대해 우리는 ‘문탁에는 대표도 없고 조직도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은 동시에 문탁에 고정된 제도나 법칙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문탁에서 1, 2년 공부하고 활동한 사람들조차도 문탁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인문학) ‘공동체’라고 말하는 곳에 기본적인 구조가 없을 수는 없다. 분명 문탁에서도 뭔가를 함께 결정하고, 운영회의를 비롯하여 수많은 회의가 이뤄지며 새로운 공부와 활동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진다. 문탁의 운영원리를 모르겠다는 말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우선 문탁의 의사결정방식이 다른 조직과 상당히 다르고, 규칙과 제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18. 4. 3.
정념에 대하여 정념에 관하여 인간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감정에 의해 좌우된다. 인간의 감정은 불행한 사람에게는 동정을 표하고 부유한 사람은 시기하며, 자비를 베풀기보다는 복수를 선호하는 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승리한 사람은 자신을 이롭게 했다는 사실보다는 남을 해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더 자랑스러워한다. (, 1-5) 어떤 괴팍한(?) 사람도 친구가 되면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생활하다보면 그가 그렇게 반응하는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피노자 언어로 표현하자면 어떤 사건의 ‘인과 관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발리바르의 를 읽고나서야 스피노자의 근원적 문제제기가 보였다. 스피노자가 , , 에 걸쳐서 지속해서 붙들고 있는 것은 정념의 문제였다. 스피노자는 인간들의.. 2017.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