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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by 강대진 (그린비) 신앙을 갖기 시작해서 20대 초까지는 신앙서적이나 신학서적은 거의 읽지 않았다. 당시에 내가 그러한 책을 읽지 않은 이유는 신앙을 위해서 그러한 '관련'서적을 읽는 시간에 바로 원전인 성경을 보는 것이 더 옳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의 신앙 패턴을 바꾸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독서를 통해서 성경을 더욱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우연찮게 읽게 된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책들을 읽으면서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은 얻게 되었고,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서 조나단 에드워즈, 아더 핑크 같은 좋은 저자들의 책들을 연이어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신학 서적을 보면서 기본적인 구약성경의 구조는 어떻.. 2013. 8. 15.
나는 착한 사람인가 화차(영화, 2012) by 변영주 나는 착한 사람인가? : 악의 평범성과 철저한 무사유에 대해 ‘화차’는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니었다. 처음 이 영화를 볼 때에도, 자막이 나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니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동안은 불편한 마음이 계속해서 들었다.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영화가 너무나 현실적이라는 생각에, 나도 이렇게 무관심하게 살고 있구나라는 자각에, 나는 내 주위의 사람들은 ‘알고’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그렇게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그런데, 오늘 나는 다시 ‘화차’를 보았다. 오늘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묻게 되었다. 누가 악한 사람인가? 나는 잘 살고 있는 건가? 자기 행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죽인 강선영 아니 차경선(주인공)은 악한 사람인가? 그녀는 나와는 다른.. 2013. 8. 14.
[주권없는 학교]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by 파울로 프레이리 & 마일스 호튼 (아침이슬) 이 책 안에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였지만 비슷한 경험과 사상 체계를 가지고, 상호 신뢰와 존경을 표시하며 20년 이상 교류해 온 파울로 프레이리와 마일스 호튼의 경험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감히 100년의 경험을 축약해 놓았다고 할 수 있겠다. 먼저 각자가 활동영역을 살펴보면 파울로 프레이리(1921~1997)는 남미 브라질을 중심으로 국가 체제 내에서 대학 등을 중심으로 교육운동을 진행한 반면에, 마일스 호튼(1905~1991)은 미국에서 태어난 주로 공식적인 학교체제 바깥에서 독립적인 센터를 운영하면서 교육 활동을 전개하였다. 실천 방식은 조금 다를지 모르겠으나, 호튼과 프레이리는 모두 민중의 억압된 모순을 .. 2013. 8. 13.
꿈을 찾는 방법, 그 꿈을 실현하는 방법 꿈을 찾는 방법, 꿈을 실현하는 방법 우리는 왜 변호사가 되고 싶어할까? 왜 치과의사를 하기 원하고, 교수님이 되기를 원하는 걸까? 흔히들 꿈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꿈’을 어떤 ‘직업’으로 상정할 때가 많다. 그렇게 고정된 직업을 목표로 해서 공부하고 사람을 만나게 되면 문제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그 직업을 가지는 데 실패하거나, 그 직업을 위해서 필요한 조건-대입시험, 자격증시험-에 떨어졌을 때는 너무나 절망적인 상태에 빠지게 된다. 왜? 자신의 꿈이 고정된 직업이 되어 버려서, 그 꿈을 이루는 방법은 내가 그 직업을 갖는 한 가지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reason)로 우리는 꿈을 찾을 때 what이 아니라, why에 집중해야 한다. 꿈과 비전을 이야기 할 때 우리는 변.. 2013. 8. 10.
[주권없는 학교] 페다고지, 혁명적 교육학 [주권없는 학교] 페다고지 by 파울로 프레이리 (그린비) ‘페다고지’는 1970년에 쓰여진 책이다. 즉 당시에는 브라질을 비롯하여 남미의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국민들 다수가 글을 읽지 못하였고,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시기였다. 이러한 시기에 P. 프레이리는 이러한 현실 상황을 변혁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혁명적 교육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자신의 이론을 통해서 프레이리는 자신의 모국인 브라질 뿐만 아니라 남미와 세계 여러 나라의 해방 교육에 이바지하게 되었는데, 그가 제안한 방식은 단순하게 교사로부터 지식을 받아 담아 놓는 은행 저금식 교육이 아니라, 교사-학생이 상호 소통을 통해서 서로 배우는 문제 제기식 교육이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혁명과 해방을 언급하고 있는 이 .. 2013. 8. 8.
변신 by 프란츠 카프카 (문학동네) 변신 by 프란츠 카프카 (문학동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묘한 책이다.그의 책에서는 일반적인 현실을 벗어난 어떤 특이한 모습이 하나도 나타나지 않는다. 단지 그레고르 잠자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가 갑충과 비슷한 벌레의 모습으로 변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상상이나 비유가 아닌 진짜 단단한 등껍질을 가지고 무수히 많아 보이는 다리를 가진 벌레로 변해버린 그를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그가 아끼고,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대화가 가능했던 여동생도 결국은 계속되는 ‘현실’적 압박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는 이제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변해버린 ‘짐’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상상이 가는가? 벌레로 변해버린 나. 하지만, ‘변신’에 나타난 상황적인 묘사나 분위기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그.. 2013. 8. 6.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진다는 것 내 얼굴에 책임을 진다는 것 나이 마흔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얼굴이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서 나이 40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자신의 본연의 모습이 얼굴에 나타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은 얼굴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를 성형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면으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이기주의와 물질 만능주의가 넘쳐나는 시대에 자신의 얼굴은 평온하게 유지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의 얼굴은 평온하지만 온 가족 전체가 그 권위와 변덕으로 힘들어 한다거나, 직장에서 상사는 즐겁게 최선으로 일하면서 긍지를 느낄지 모르겠지만, 상사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동료와 부하직원들이 치를 떨고 있다면 과연 그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것일까.. 2013. 8. 1.
사랑의 능력을 회복하라 눈물닦고 스피노자 by 신승철 (동녘) ‘눈물닦고 스피노자’는 사랑을 주장하는 책이다. 넘쳐나는 물질과 풍요 속에서 점점 서 소외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사랑의 능력을 회복하라고, 사랑이야말로 지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외치고 있다. 21세기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불안증, 우울증, 신경증, 강박증 등에 대해서 단순히 너의 마음을 바꾸어보라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개인의 자세만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상태들을 만들어내는 사회적인 현실과 관계들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다. 스피노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유연한 신체적 변용 능력이다. 나를 하나의 틀 속에 규정하지 않고 유연하게 상황에 대해서 변화할 수 있는 유연성. 예를 들어, 50대의 가장이 부엌이라는 장소를 불과 물의 흐름으로.. 2013. 7. 30.
나만의 기준, 창조적 선택! 나만의 기준, 창조적 선택! 태어나는 순간서부터 죽는 그날까지 우리 인생은 매일 매일이 선택의 연속이다. 예전에 유명했던 코메디 프로그램 중에 이휘재가 주인공으로 했던 ‘인생극장’이라는 프로가 있었다. 매주 절묘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그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했느냐에 따라서 완전 상반되게 벌어지는 결과를 유머스럽게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그래, 결심했어”라고 외치는 이휘재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코미디판 ‘나비효과’라고도 할 수 있겠다. 순간의 사소한 선택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는 면에서는 말이다. 조금은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만큼 인생에서는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주의를 둘러보면 많은 사람들이 과거 자신이 했던 선택을 후회하고.. 2013. 7. 25.
[17세기자연학] 코페르니쿠스의 연구실 코페르니쿠스의 연구실 by 데이바 소벨 (웅진 지식하우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떠오른 생각은 태양 중심 천체계(지동설)에서 코페르니쿠스가 한 일은 없는거 아닌가라는 실망감이었다. ‘짧은 주해서’라는 편지 형식의 논문을 통해서 지동설에 대한 의견을 처음으로 드러냈던 1510년과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인 출판이 이루어졌던 1543년-코페르니쿠스가 사망한 해-의 시간간격을 보면, 침묵할 수 없던 시대 상황에서 침묵으로만 대응했던 모습에서 혁명적 지식인의 느낌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는 존경하는 프톨레마이오스의 결과에 부합하는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 단순히 이론적 계산으로 태양과 지구의 위치를 바꾸었던 것에 불과한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볼수록-.. 2013. 7. 23.
[주권없는 학교] 지식인의 표상 지식인의 표상 by 에드워드 사이드(1935~2003) (마티) 에드워드 사이드는 그람시적 현실1)을 인정하면서도, 지식인이 추구해야 할 표상으로는 방다의 이상2)에 동조하고 있는 형상이다. 즉, “모든 사람이 지식인이기 때문에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지식인의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p19)”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지식인의 기능은 무엇인가? 그것은 부패된 언어로써 진부하고 고루한 말이나 정치적인 거짓말을 일삼는 것이 아니라, 국경과 민족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국가와 민중에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가치에 집중하는 작업이다. 또한, 주류가 지배하고 있는 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없는 소수자를 위해 건전한 소음을 만들어 내고, 그러한 타자의 어려움을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 2013. 7. 21.
[라이프 Q] 멤버쉽 세미나 2 Quint Buchholz [Life Q] 멤버쉽 세미나 2 (7/18,목) 주제 : 책 - ‘엔트로피’, 영화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참석 : JH.Park, JY.Kim, 뿔옹장소 : 강남 토즈타워점 이번 모임부터는 멤버들이 지정된 책과 영화에 대해 자신의 관점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쉽게 ‘엔트로피’ 발표자가 몸이 안 좋아서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발표자가 영화를 통해서 자신만의 관점을 흥미롭게 발표해 주었다. (아래 발표자료 참조) 7월 모임을 준비하면서 영화와 책에 알맞은 논제를 미리 잡아볼까도 생각했지만, 아직은 주어진 논제를 가지고 토론하기보다는 멤버들 개개인이 자신의 관점에서 어떻게 문제를 제기하는가에 더 초점을 맞추려고 논제 없이 모임을 진행하였다... 2013. 7. 20.
[17세기자연학] 새 물리학의 태동 by 버나드 코헨 (한승) [자연학] 새 물리학의 태동 by 버나드 코헨 (한승) 생각의 한계를 넘어서다. 그 어느 때도 과학의 권위가 지금처럼 높았던 적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황우석 사건이 있기는 했지만, 근래의 어떤 논쟁도-설령 그 내용이 이해 가지 않더라도- 과학이, 공식이, 실험결과가 그렇다라고 하면 우리 자신이 느끼고 경험하는 것과 반대되더라도 상관 없이 수긍해야 한다. 이렇게 과도한 신뢰를 받고 있는 과학만능의 시대에 추가적으로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이 조금은 겸연쩍게 느껴진다. 책의 배경이 되고 있는 16세기만 하더라도 상황은 달랐다. 과학과 철학은 분리되어 있지 않았으며, 과학적 주장은 당시 사람들이 경험하는 논리와 맞지 않으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다시 말해서, 시대적인 권위를 획득하지 못한 상.. 2013. 7. 17.
자연스러움에 대하여 From Encyber.com 자연스러움에 관하여 고대의 물리학은 정지하여 있는 지구의 개념이 잘 반영되어 있으며,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를 기초로 이루어져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구의 모든 물체가 공기, 흙, 불, 그리고 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러한 무겁고 가벼운 물체는 이 4원소들의 조합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았다. 그러면, 이 물체들의 ‘자연스러운 운동’은 무엇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무거운 물체는 아래로 떨어지고, 가벼운 물체는 위로 올라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운동이다. 연기는 바람이 불지 않는 한 위로 올라가고, 사과, 돌, 쇠조각은 곧장 아래로 떨어진다. 추가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던진 돌이 움직이는 포물선, 돌을 집어 올리는 것을 자연.. 2013. 7. 16.
자연 선택,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 : 종의 기원 - 2 자연선택,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 : 종의 기원 - 2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소멸의 자연학 by 박성관 (그린비) 다윈의 진화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리를 뽑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자연선택’일 것이다. 자연선택이란 만물간의 상호작용, 자연 환경, 생활 조건에 의해서 유리한 개체적 차이 및 변이는 보존되고, 유해한 변이는 제거되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선택 자체가 어떤 주체도 없지만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자연선택은 다윈 진화론의 일부가 아니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개념이다. 다윈은 이를 통해 창조론자들과 기존의 진화론자들에 의해 제기된 비판-그렇게 복잡하고 정교한 기관들이 어떻게 경미한 변화가 누적되어 생겨날 수 있겠으며, 초기 변이로 인.. 2013. 7. 13.
21세기 무한 경쟁의 당위성 : 종의 기원 - 1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소멸의 자연학 by 박성관 (그린비) 17세기는 그야말로 근대의 시작을 알리는 대변혁의 시대였다. 15세기부터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의해서 열려진 대항해 시대에 바스코 다 가마, 마젤란, 콜럼버스1)에 의해서 세계는 현재와 같이 전지구적으로 연결되게 되었다. 이후로 인간이 주체가 되어서 세계를 대상으로 인식하는 근대시대로의 진입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는데, 그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고대의 그리스 세계관은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면서 기계론적 세계관으로 자리를 내어주고 있었다. 기계론적 세계관2)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5명의 중요한 인물들이 나타나게 된다. 근대화의 초석을 다진 것은 베이컨3)이었다. 그리스인들에게 학문이란 사물의 형이상학적인 ‘왜’를 탐.. 2013. 7. 12.
천재성에 관하여 알버트 아인슈타인 (1879~1955) 천재성과 나 천재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주 혹은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간혹 이런 타고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볼 때가 있는데, 이런 아이를 만났을 때 혹은 자신의 아이를 키울 때에 우리는 이런 천재성을 오해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천재성이란 30살에 할 수 있는 것을 5살 때 한다고 해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천재성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어 익숙해지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때 가능하다. 즉, 어떤 아이가 어렸을 때 타고난 재능을 보인다고 해서 아이의 재능을 개발해 준다는 명목하에 아이의 재능을 남용한다면, 그 아이를 다치게 할 수 도 있다. 천재도 자신의 천재성을 만천하에 드러내기 위해서는 수행의 시간이 필요.. 2013. 7. 10.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by 조세희 (이성과 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by 조세희 (이성과 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은 묘한 매력을 가진 소설이다. 그 이유는 70년 당시의 아픈 시대상을 노동자만이 아닌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서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난쏘공’이 묘사하는 상황이 2013년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당시에는 우리의 적이 누구인지 혹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명확히 알았다면, 지금은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를 명확히 알기가 어렵게 되어버렸다는 것. 소설의 형식적인 면에서도 입체파 미술을 보여주는 듯, 기계만능주의를 나타내는 듯, 갑자기 이야기 방향이 바뀌고, 화자가 바뀌는 형태로 속도감 있는 전개방식을 취하고 있어, 책을 읽는 동안에 한시도 딴 생각을 할 수 없.. 2013.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