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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자연 선택,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 : 종의 기원 - 2

by 홍차영차 2013. 7. 13.



자연선택,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 : 종의 기원 - 2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소멸의 자연학 by 박성관 (그린비)

 

다윈의 진화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리를 뽑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자연선택일 것이다. 자연선택이란 만물간의 상호작용, 자연 환경, 생활 조건에 의해서 유리한 개체적 차이 및 변이는 보존되고, 유해한 변이는 제거되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선택 자체가 어떤 주체도 없지만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 자연선택은 다윈 진화론의 일부가 아니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개념이다.

 

다윈은 이를 통해 창조론자들과 기존의 진화론자들에 의해 제기된 비판-그렇게 복잡하고 정교한 기관들이 어떻게 경미한 변화가 누적되어 생겨날 수 있겠으며, 초기 변이로 인한 불완전한 날개나 눈과 같은 기관이 생존경쟁에서 얼마나 쓸모 있겠느냐-을 모두 설명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 육상 동물이 날아다니는 조류로 진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날개는 자연선택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데, 다윈은 날다람쥐, 날치 등 현재 살아 있는 생물들의 사례를 통해서 단순한 활주 혹은 비행 능력에서 복잡한 비행에 이르는 다양한 진화경로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구조로 여겨지는 눈의 진화 역시 빛을 감지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문제를 재정의한 후 불가사리, 오징어, 곤충들의 사례를 통해, 빛에 민감한 신경에서 고도로 완성된 눈에 이르는 점진적 단계가 가능함을 주장하였다.

 

종의 기원에서는 이처럼 중요 기관만이 아니라 전혀 쓸모 없어 보이는 하찮아 보이는 기관들, 파리를 쫓는 기린의 꼬리, 코끼리의 귀 등을 예로 들면서 중요 기관뿐만 아니라 쓸모 없어 보이는 기관도 진화의 논리가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자연에서 나타나는 완전해 보이는 것이든, 하찮고 중요해 보이지 않는 것이든 모두 그럴만한 사정이 있는 것이고, 자연 선택의 원리로 볼 때에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리라이팅 저자는 계속해서 다윈 이론의 핵심이 우리 인간도 자연과 분리되는 특별한 존재라기 보다는 그저 많은 생물 중 하나이고, 그렇게 독보적이거나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이야기 하면서 터무니 없는 인간 중심주의는 버려버리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종의 기원을 계속해서 읽어가다 보면 다윈이 주장하는 자연선택은 이론이나 학설이라기 보다는 또 다른 전지전능한 신의 모습으로 보인다. 창조자의 이름으로 기린의 꼬리, 육각형의 벌집, 지렁이와 토양, 뻐꾸기의 습성 등을 설명하는 것은 비논리적이지만, 자연이 모든 상황과 사정을 고려하는(전지전능한) ‘자연선택이란 이름으로 설명할 때는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면서 감탄하는 것은 조금은 이상하지 않은가.

 

다윈의 이런 진화 논리를 적용해보면, 리라이팅 저자가 간혹 언급하는, 우리 모두가 자연으로부터 진화해왔으니 우리 모두가 평등한 존재라는 생각이 떠오르기 보다는, 인간이 무서운 속도로 인구가 팽창하고 있는 와중에도 수십억의 어린이들이 굶어가고, 엄청난 환경파괴를 자행하고 있으며, 다른 동ž식물들을 과도하게 착취하고 혹은 멸종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선택이겠구나 여겨지는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과학자, 철학자 혹은 정치가들이 자신의 이론 완성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적합한 사례와 가정을 밀고 나갈 수도 있겠지만,종의 기원 – 1’에서 무한경쟁의 당위성과 우리의 철저한 무사유를 언급한 것처럼, 현 지구적인 상황을 살펴본다면 과학도, 사상도, 정치도 더 이상 윤리성의 문제를 외면하면 안될 것이다.

 


2013. 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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