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651

유동하는 세계로부터 온 편지 견고한 세계에서 액체 근대로 이제 우리는 어떤 것이든 오래 지속되는 것들을 참지 못한다. 무료함 속에서 결실을 일구는 법을 우리는 이제 모른다. 따라서 모든 질문은 이렇게 응축된다. 인간 정신은 스스로 만들어낸 것들을 과연 정복할 수 있을까? - 폴 발레리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전단력이 가해지면 다른 부분에 대한 한 부분의 위치에 계속적이고 회복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 변화가 바로 유체의 고유한 특성인 흐름을 형성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고체는 전단력이 가해지면 비틀리고 구부러진 채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의 원제목은 이다. 바우만은 왜 지금의 세계를 액체근대(Liquid Modernity)라고 부를까? 사실 근대는 그 시작부터 어떤 액화의 과정이었다. 마르크스 역시 에서 부르주아 자본주의 .. 2019. 4. 14.
이반 일리치(1926~2002) 읽기 이반 일리치 (1926~2002) 읽기!- 우정과 공부, 세상을 바꾸다(2019.4.11 ~ 5.9) https://lib.yongin.go.kr/suji/20005/bbsPostDetail.do?postIdx=61603 2019. 3. 17.
검은 행복 요즘엔 글은 쓰지 않고 노래만 계속 올리네. 검은 행복Black Happinesssssssss 유난히 검었었던 어릴 적 내 살색 사람들은 손가락질 해 내 mommy한테 내 poppy는 흑인 미군 여기저기 수근 대 또 이러쿵 저러쿵 내 눈가에는 항상 눈물이 고여 어렸지만 엄마의 슬픔이 보여 모든 게 나 때문인 것 같은 죄책감에 하루에 수십 번도 넘게 난 내 얼굴을 씻어내 하얀 비누를 내 눈물에 녹여내 까만 피부를 난 속으로 원망해 why o why 세상은 나를 판단해 세상이 미워질 때마다 두 눈을 꼭 감아 아빠가 선물해 준 음악에 내 혼을 담아 볼륨을 타고 높이 높이 날아가 저 멀리 la musique! 세상이 미울 때, 음악이 날 위로해주네 So you gotta be strong you gotta ho.. 2019. 3. 1.
내사랑 내곁에 내사랑 내곁에 김현식 1991년에 샀던 테이프가 아직도 집에 있다.아쉬운 건, 이 테이프를 틀 수 있는 오디오가 없다는 사실.이상하게 요즘 이 때 노래들이 보고싶다. 2019. 1. 26.
골목길 골목길 김현식 요즘에도 어디서 노래를 불러야 할 때 부르는 노래.고등학교 등교길 아침에 김현식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2019. 1. 26.
2019퇴근길대중지성 - 푸코와 스피노자 읽기! 2019 퇴근길대중지성관계적 개인과 공동체적 자아: 푸코의 & 스피노자 읽기! 신청은 아래 사이트에서.http://www.moontaknet.com/mt_wayhome_board/1052658 2019. 1. 17.
仁,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仁,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LY0523 子曰, “伯夷叔齊不念舊惡, 怨是用希.”백이 숙제는 묵은 원한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러니 원망이 드물었다.LY0715 冉有曰, “夫子爲衛君乎?” 子貢曰, “諾, 吾將問之.” 염유가 말했다. 선생님께선 위나라 임금을 위해 일하실까? 자공이 말했다. 그럴듯한데! 내 곧 여쭤보지.入曰, “伯夷叔齊何人也?” 曰, “古之賢人也.” 曰, “怨乎?” 曰, “求仁而得仁, 又何怨? 出曰, “夫子不爲也.” 들어가 여쭈었다.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인지요? 옛 현인들이시지. 원망을 하였던지요? 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으니, 또 무얼 원망할게 있었겠느냐. 나와 서 말하였다. 선생님께선 그를 위해 일하지 않을 것이네.LY1612 齊景公有馬千駟, 死之日, 民無德而稱焉. 伯夷叔齊餓于.. 2019. 1. 3.
혹시 우리의 공부가 반지성적으로 가고 있는건 아닌지 혹시 우리의 공부가 반지성적으로 가고 있는건 아닌지 , 이 책은 우치다 타츠루가 사업가, 철학자, 정치학자, 작가, 영화작가, 의사, 무도가와 같은 다양한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본의 반지성주의'란 무엇인지를 말해달라는 기획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런 말을 하면서 원고를 청탁했다. "현대 일본의 반지성주의는 미국의 그것과는 꽤 이질적인 듯하지만,언론, 비지니스, 대학에 이르기까지일본 사회의 근간에 반지성주의, 반교양주의가 깊이 침투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이 사실입니다.반지성주의를 초래한 역사적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래서인지 책 전체가 하나의 주제로 씌여졌음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쓴 논지와 방향은 전혀 달랐다.하지만 이런 부분은 단점이라기 보다는 반지성주의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확인.. 2019. 1. 3.
다른 40대의 탄생? 생활체력, 생활인문학: 다른 40대의 탄생! 2017, 2018년 퇴근길인문학을 지나면서, 특히 시즌4에서 진행한 “개인과 공동체”라는 세미나를 마치면서 직장인이 혹은 생활인이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라는 것에 대해 좀더 생각하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퇴근길인문학은 바로 공부를 통해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리듬과 기술을 구성해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물론 여기서의 기술이란 자격증을 요구하거나 시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너무나 쉬워보이는 생존 기술에 가깝다. 예를 들어 친구를 사귀는 법, 싸웠을 때 화해하는 법, 관계를 망치지 않으면서 화를 내는 법, 일할 때 최소한의 자존감을 유지하는 법, 돈에 대해 투명해지는 법과 같이 사소해보이는 것들이다. 아이러니.. 2018. 12. 17.
가려움 가려움 (김기택)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관을도로 꺼내려고소복 입은 여자가 달려든다막 닫히고 있는 불구덩이 철문 앞에서바로 울음이 나오지 않자한껏 입 벌린 허공이 가슴을 치며 펄쩍펄쩍 뛴다 몸뚱어리보다 큰 울음덩이가터져나오려다 말고 좁은 목구멍에 콱 걸려울음소리의 목을 조이자목멘 사람의 팔다리처럼온몸이 허공을 세차게 긁어대고 있다 가려움 긁어도 긁어도 긁히지 않는겨드랑이 없는손톱에서 피가 나지 않는 가려움 2018. 12. 9.
시 창작 교실 시 창작 교실 (정현종) 내 소리도 가끔은 쓸만하지만 그 보다 더 좋은 건 피는 꽃이든 죽는 사람이든 살아 시퍼런 소리를 듣는거야. 무슨 길들은 소리를 듣는거 보다는 냅다 한번 뛰어보는게 나을 걸. 뛰다가 넘어져 보고 넘어져서 피가 나 보는 게 훨씬 낫지. 가령 '전망'이란 말, 언뜻 앞이 탁 트이는 거 같지만 그 보다는 나무 위엘 올라가 보란 말야, 올라가서 세상을 바라보란 말이지. 내 머뭇거리는 소리보다는 어디 냇물에 가서 산고기 한마리를 무엇보다도 살아있는 걸 확실히 손에 쥐어보란 말야. 그나마 싱싱한 혼란이 나으니 야음을 틈타 참외서리를 하든지 자는 새를 잡아서 손에 쥐어 팔딱이는 심장, 따뜻한 체온을 손바닥에 느껴보란 말이지. 그게 세계의 깊이이니 선생 얼굴보다는 애인과 입을 맞추며 푸른하늘 한.. 2018. 12. 9.
시쓰기와 논리적 글쓰기 2018년 문탁네트워크 축제 첫날 저녁에 김기택 시인의 "시 쓰기의 즐거움"이란 특강이 있었다. 논리적 글쓰기가 아니라 왠 "시 쓰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열린 마음으로 강의를 잘 들을 수 있었다. 한 마디로, 김기택 시인의 특강은 강의 그 자체가 '시쓰기'의 행위였다. 사실 특강 내용은 문탁에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시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 행위이자 동시에 말로부터 해방되려는 시도"이다! 2시간동안 진행된 강의는 이 말을 여러가지 방식을 통해서 체감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행위로서의 글쓰기. 말(언어)을 하면 언어가 죽는다. 왜냐하면 전하려는 것이 개념(언어) 안에 잡혀버리기 때문이다. 사실은 전할 수 없는 (나만의) 느낌을 쓰(전하)려다보니 오해가.. 2018. 12. 9.
『문탁네트워크가 사랑한 책들』 책이 나왔습니다. 딱 한 챕터를 썼지만,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뿌듯하네요. ^____^『문탁네트워크가 사랑한 책들』 "이럴 줄 알았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멋진 책을 쓰고 싶었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하고싶은 말이 이미 다 쓰여졌음을 발견한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이란 나 자신을 던지는 일인데, 몇 페이지 안되는 서평에 드러난 내가 두려워진다. 그래도 알게 된건, 딱 쓴만큼이 나라는 것!"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5765646 책 소개 :“마을인문학을 표방”하며 공부하겠다는 의지 이외에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어언 십 년째 ‘공부’와 ‘마을’을 화두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의 첫번째 책이다. .. 2018. 12. 4.
인식의 힘을 믿으시나요 인식의 힘을 믿으시나요 스피노자 철학을 따라가다보면 인간의 궁극적 행복이란 오로지 인간의 인식과 이해 수준에 달려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의 철학에서 감정의 문제 역시 인식에 달려 있고, 윤리의 문제도 그러하며, 기쁨과 슬픔, 욕망의 문제 역시 인식에 달려 있다. 한 마디로, 스피노자에게 인간의 행복이란 인간 정신이 얼마나 많은 적합한 인식을 갖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행복이 인식=앎에 달려 있다는 주장은 그리 낯설지 않다. 소크라테스 역시 철학의 출발점으로 무지의 자각을 이야기했고, 동양철학에서도 오래전부터 지행일치知行一致니 지행합일知行合一을 말하면서 앎과 삶이 하나임을 말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피노자의 주장은 이런 철학의 반복에 지나지 않은 것인가. 만약 반복이 아니라.. 2018. 11. 29.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대답하기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대답하기- 6~10장 - 최후의 인간들의 목적지인 ‘이우이 마라 에인ywy mara ey’에 사는 존재들은 모두 인간도 아니고 신도 아니다. 그들은 하나에 의해 명명될 수 없는 평등한 자들인 신-인간이자 인간-신이다. (, p216)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스스로를 최후의 인간이라고 여기면서 ‘하나’로 오염된 대지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찾으려고 했던 과라니족의 신-인간이자 인간-신은 나카자와 신이치가 말했던 곰이자 인간, 반은 곰이고 반은 인간인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애매하게 여겨졌던 대칭성 사고라는 것도 여기까지 살펴보면 조금 더 구체성을 띠게 된다. 곰이 어떻게 사람이 되고, 가자미와 관계맺는다는 것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남아메리카의 원주민들에게도 ‘분리’가 .. 2018. 11. 28.
우리 모두는 자신의 입장에서 말한다 다른 입장立場국가 없는 사회, 무문자 사회, 생계경제 사회…… 얼핏 들으면 그저 객관적 사회현상을 묘사한 단어들처럼 보인다. 하지만 1장에서 클라스트르가 말한 것처럼 이 단어들은 그것이 어떻게 정의되었는지 혹은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었는지에 따라 읽는 사람들에게 아주 ‘다른 뉘앙스’를 줄 수 있다. 모든 사회의 목적은 국가 형성이어야 한다든지, 문자 없는 사회는 미개한 사회일 수밖에 없다거나, 잉여를 생산하지 못한 것은 기술적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전혀 다른 뉘앙스가 전달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고 있을 뿐이다.” 객관적 사실 혹은 중립적 의견이라 표식은 오히려 말하는 스스로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말하는 음흉한 테크닉일 뿐이다.한 가지 더. 어떤 사회학, 인류학, 역사 서적을 .. 2018. 11. 20.
개인과 공동체 개인과 공동체 - 질서잡힌 카오스 은 함께 읽으면서 몸을 깨우고, 텍스트를 나침반 삼아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각자에게 보이지 않던 길을 걸어보기를 꿈꿉니다. (2017)은 자신의 삶에 대한 연구자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공부하면서 고독한 연구자가 되기보다는 함께하는 즐거움을 아는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8) 앞선 두 문구는 의 슬로건으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때마다 사용하던 문장들이다. 잘 살펴보면 이 문장들에는 너무 자주 쓰여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강조하고 싶은 단어가 있다. ‘함께’라는 단어. 또한 2018년에 다음과 주제를 선택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이다. ‘일과 가족’ - ‘돈과 인류학’ - ‘길 위의 앎과 삶’ - ‘개인과 공동체’까지. 현재 우리에게 주어(나)와 동사(살.. 2018. 10. 24.
공통개념 공통개념 참된 관념 vs 적합한 관념정신을 구성하는 관념들은 언제나 ‘무엇에 대한’ 관념이다. 우리 정신에는 태양에 대한 관념, 국가에 대한 관념, 사막에 대한 관념 등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이 관념들을 갖게 되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자신이 갖고 있는 관념이 타당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오랫동안 참된 관념이란 대상과의 일치하는 관념을 의미했다. 참된 관념은 외부에 있는 대상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이었다. 스피노자는 관념에 대한 이런 통념을 뒤집는다. 우리 정신 속의 관념은 다른 관념들과의 관계 속에서 변용되기 때문이다. 관념을 이렇게 이해하면 참된 관념이란 대상과의 일치가 아니라 관념의 내적 질서와 인과연쇄가 핵심적인 문제가 된다. "나는 적합한 관념을 대상과의 관계없이 고찰되는 한에서.. 2018.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