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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54

의식(을 가진 인간)의 딜레마 의식(을 가진 인간)의 딜레마: 니체, 中에서 비웃지 말고, 탄식하지 말고, 저주하지 말고, 인식하라! (…) 하지만 이러한 인식한다는 것이 앞의 세 가지가 한꺼번에 느껴지는 형식과 근본적으로 무엇이 다른가? 인식은 비웃고, 한탄하고, 저주하고자 하는 서로 상이하고 대립되는 충동들로부터 나온 결과가 아닐까? 인식이 가능해지기 전에 우선 이 각각의 충동들이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그것의 일면적인 견해를 내놓았음에 틀림없다. (니체, , 인식이란 무엇인가p.301) 우리는 알게 모르게 ‘생각한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한다. 깊이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우리 주변의 동물들 - 강아지 고양이, 닭, 돼지, 소 - 들과 인간을 구별하는 기준점으로 ‘생각의 능력’을 떠올린다. 유사한 것에서 동일한 것(p.188)을 .. 2020. 6. 4.
잃어버린 지혜 잃어버린 지혜 - 비판, 고통, 죽음, 비극 그리고 충동: 4부 비판을 위하여 - 과거에 진리로서 혹은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서 그대가 사랑했던 것이 이제 오류로 나타나면 그대는 그것을 배척하고는 그대의 이성이 승리를 거두었다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그대가 다른 사람이었을 그 당시에 - 그대는 항상 다른 사람이다 - 저 오류는 아마도 그대가 지금 생각하는 모든 “진리들”과 마찬가지로 그대에게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다. 그것은 그대가 당시까지 보아서는 안 되었던 많은 것들을 덮어주고 가려주는 피부와 같은 것이었다. 그대의 이성이 아니라, 그대의 새로운 삶이 당시의 견해를 죽여버린 것이다. 그대에게는 더 이상 그 견해가 필요하지 않다. …… 우리가 비판을 행할 때 그것은 자의적이거나 비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2020. 5. 7.
의식과 도덕의 댓가 의식과 도덕을 가진 대가(代價): 1부 아무런 목적 없이 음악을 들어보았던 적이 언제였지? 고등학교 시절 야간 자율 학습을 땡땡이 치고, (그리 멀리 도망가지도 못했다. -.-;) 학교 운동장 옆에서 소니워크맨(SONY) 한 대에 이어진 이어폰 한 쪽씩을 끼고 몇 시간씩 노래를 듣고 불렀던 적이 마지막이지 않았을까. 대학 졸업 이후부터는 목적, 가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공부를 하거나, 취미생활을 하거나, 여행을 가는 것조차 의미와 가치에 매여서 움직였던 것 같다. “아무리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기계를 머리 속에 넣고 돌아다니는 것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76)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목적과 가치, 의미를 규정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 2020. 4. 9.
"개는 훌륭하다"와 니체 “개는 훌륭하다”와 니체 니체와 음악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니체가 음악을 사랑했다는 말로는 충분치 못하다. 니체는 꽤 많은 클래식 음악을 작곡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문학 작품을 음악적으로 썼다. 아니 니체는 글을 쓴 것이 아니라 문자를 가지고 음악을 연주하려고 시도했다. 니체에게 음악만이 유일한 소통 방법이었기 때문이다.니체가 ‘힘에의 의지’라고 말한 것 역시 니체가 이해한 음악과 연결해서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음악은 신체적이다. 뭔가를 머리로 생각해서 이해하지 않는다. 음악의 소통은 기본적으로 신체 감각을 통해서 이뤄진다. 신나는 락 음악의 베이스 소리는 곧바로 심장으로 통하고, 모든 신체를 울리고 격정적으로 하나를 이룬다. 반대로 한 음씩 내려가는 피아노 소리를 듣노라면 누구라도 점.. 2020. 4. 5.
2020년 퇴근길대중지성 - 스피노자 & 니체 읽기! 2020년 퇴근길대중지성: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스피노자 & 니체 읽기! “가장 위대한 개인주의자”로 불렸던 스피노자!개인주의자가 구성하는 정치와 공동체는 어떤 모습일 수 있을까? 모든 욕망을 긍정하면서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할까?도덕적 질서와 악을 부정하면서 함께 사는 윤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능할까? 가족, 국가, 민족, 종교로부터 추방당한 스피노자였지만, 스피노자에게 고독은 이성의 길이 아니고 자유인의 길이 아니기에 자유인의 에티카는 필연적으로 공동체와 정치를 향하게 된다.2020년 퇴근길대중지성은 스피노자를 통해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를, 니체를 통해 삶을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보려고 합니다. 민주주의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드는 지금 여기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2019. 12. 20.
욕망과 상상 그리고 의지 자기 확장적 긍정으로의 욕망과 상상, 의지- 읽기 2 - 의 5장은 그 내용과 양에서 독특하게 느껴진다. 1, 2장이 생산 중심주의 노동윤리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엮어져 있다면, 3장과 4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으로 기본소득과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분석과 대안으로 이루어진 기존 책들이라면 여기에서 마무리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케이시 윅스는 에필로그 이전에 따로 한 챕터를 할당하여 ‘유토피아’라고 하는 다소 맥락없어(?) 보이는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논지를 갈무리 한다. 저자가 얼마나 5장 유토피아에 공을 들였는지는 책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케이시 윅스는 자신이 내놓은 분석과 요구들이 유토피아적이라는 한 마디로 일축될 것을 염려했다. 뿐만 아니라 .. 2017. 6. 1.
고대 그리스 비극 - 인간은 고통 속에서 지혜로워진다 고대 그리스 비극, 인간은 고통 속에서 지혜로워진다16년 4월 파지사유 인문학 강좌! ^^ 모든 비극은 어떻게든 슬픔에 대한 성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이런 비극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성과 합리성의 도시국가 아테네에서 탄생했습니다.여기에 흥미로운 사실. 아테네 민주주의의 탄생과 몰락은 정확하게 그리스 비극과 그 맥을 같이 했다는 점입니다.어떤 식으로든 아테네의 직접 민주주의와 비극이 서로 깊숙히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죠.그런데 냉철한 이성으로 도시국가 폴리스를 스스로 만들어갔던 아테네 시민들은왜 동시에 어머니를 죽이는 오레스테스, 어린 아이들을 복수의 도구로 사용하는 메데이아와 같은 처참한 슬픔,인간으로서 그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 펼쳐지는 이런 비극을 행했을까요? 그리스 비극이 도시국가 가장.. 2016. 3. 29.
<들풀> 1 생명 자체에 달라붙어 있는 ‘죽음’- 루쉰 , , , 왕후이 4장 - ‘무쇠방’에 대해 이야기할 때, 루쉰이 보여준 태도는 뭔지 모르게 모호한 면이 있었다. “희망은 미래 소관이고 절대 없다”라고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글을 쓴다니. 희망을 갖고 있다는 말인지 아니면 자신은 믿지 않지만 그저 도와주겠다는 것인지. 그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는 항상 이런 식이었던 것 같다. 계몽주의자처럼 보이지만 콕 집어서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면이 있고, 개인주의자 같지만 항상 사회문제를 놓지 않는 루쉰의 독특한 면모. 이처럼 서문에 쓰여진 ‘희망’에 관한 혼돈스러운 루쉰의 말은 에 와서 조금 더 구체적인 해석의 단초를 주고 있다. 특히 의 전체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죽음’에 대한 루쉰의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왕후이가.. 2015. 11. 12.
동굴의 비유로 바라보는 배움 - 3 4. 철학함 혹은 배움 동굴의 비유는 바로 철학함의 과정이다. 즉 플라톤에게 동굴 안에 갇혀 있는 죄수 상태에서 동굴 밖으로 나와 태양 그 자체를 보게 되는 과정 모두를 철학함 혹은 배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철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동굴의 비유 첫 번째 단계에서 고개를 돌리는 변화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철학을 할 필요가 있어야 하는데, 일상의 삶을 진리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슬을 끊고 몸을 돌리는 과감한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하이데거가 말하는 철학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철학의 정체성은 그의 사유를 끌어가는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였다. 무엇이 철학인지에 대한 하이데거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에게 철학은 철학함이고, 철학함.. 2014. 5. 2.
책을 읽는다는 것 그리고 책을 읽는다는 것 그리고 ‘읽기의 급진성’이라는 이름으로 몇 권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어 버렸다. 책을 읽는 것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도 급진적이라고 불리는 책들을 읽은 이유는 뭐지. 지금부터 나에게 사사키와 니체는 책을 읽는 매번마다 동일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고, 나에게 일종의 지침, 혹은 치료법의 가이드가 될 것이다. 두려움에 대한 치료법! 두려움은 병이다. 그것도 뼛속 깊이까지 내려가서 내 영혼을 좀먹어 버리는 무서운 전염병. 두려움으로 점철된 자신의 영혼은 자신을 망가뜨린다. 자신 뿐 아니라 자기 주변을 물들이게 되고 결국은 인류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마음의 병으로 인해서 이제는 어느 곳에서도 더 이상의 평화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지금 .. 2014. 1. 28.
[읽기의급진성] 정신의 비행사가 되어 아침놀, 5권 니체는 자신의 후손들이 높-이 날기를 기다리고 있다. 바다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바다와 사막을 건너서야만 진정한 자신의 세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끊임없이 격려하면서. 아침놀을 통해서 니체는 기존에 우리를 묶고 있는 도덕으로부터 빠져나와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라고 재촉한다. 그는 사자후와 같은 대담함으로 호통을 치기도 하고, 때로는 같은 길을 걸어갈 동료들에게 따뜻하고 세밀한 지침서를 써주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치명적인 도덕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나의 정신 깊숙이 뿌리 박혀 있고 아무리 깨끗이 씻어 버렸다고 해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처럼 나를 둘러싸고 있는 도덕은 자본에 대한 유혹, 갈망, 두려움이 아닐까. .. 2013. 12. 31.
[읽기의급진성] 도덕, 도덕, 도덕, 도대체 왜? 아침놀, 2~3권 니체는 왜 기존의 관습과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도덕에 대해서 이토록 통렬히 비판하는 걸까? 아니 비판을 넘어서서 그 기초를 통째로 뒤 엎어 버리려고 하는 이유는 뭐지? 도대체 왜? 그저 통념으로 가지고 있는 우리들의 생각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훈계하는 건 아니었다. 계몽과 호통을 넘어서 그렇게 뱉어내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니체의 고독과 절망이 느껴졌다. 누구도 볼 수 없는 세상을 봐 버렸고, 보이지 않는 세상의 경전을 읽어버린 니체. 그것을 보았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아무도 이해해 주지 못하고 이해할 수도 없는 시대에서 니체는 글을 쓸 수밖에 없었으리라! ‘지하에서 작업하고 있는 한 사람’은 온전히 다른 사람들만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극도의.. 2013. 12. 18.
[읽기의급진성] 야단주의자, 니체! 아침놀, 1권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마지막 하나까지도 정말 그러한 것이 맞는지 나 스스로 확인해 보라고, 우리의 정신에 찬물을 끼얹는 야단주의자, 니체! 짜라투스트라가 되고자 했던 ‘위버멘쉬’가 이곳에서도 보이는 듯하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현재의 삶을 현상유지하려는 사람들에게 니체의 책이 판도라의 상자처럼 위험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하지만, 자신의 몸과 마음이 함께 공명하면서 삶을 주도하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으로 다가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니체는 저 깊은 ‘지하에서 작업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 자신을 묘사하면서 깊은 곳으로 내려가 철학자들이 확실한 지반으로 삼고 있는 개념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내 딛는 곳은 도덕. 모든 권위와 마찬가지로 도덕은 우리에게 복종.. 2013. 12. 17.
[읽기의급진성]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읽는다는 것은 혁명이다.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사키 아타루는 이 책을 통해서 문학이야말로 혁명의 근원이고, 그 중에서 읽는 것, 책을 읽고 말았기 때문에 혁명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과연? 루터 말고도 책(성서)을 읽은 사람은 많았고 사사키 아타루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책(니체)을 읽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야 하는게 아닐까? 어떻게 읽어야 하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라는 한층 구체적인 것으로. 인간의 감각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시각을 이용하는 읽기가 아니라 청각을 통해서 영향을 주는 음악듣기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시각 정보가 시신경을 거쳐서 뇌로 전달되고 뇌에서의 추가적인 해석 작업이 필요하다. 반면, 음악은 소리가 뇌로 직접 전달될 뿐 아니라 온 몸으로 박자.. 2013. 11. 19.
[주권없는학교] 미셸 푸코 진실의 용기 미셸 푸코 진실의 용기 by 프레데리크 그로 외 (도서출판 길) “자명성과 보편성을 파괴하는 지식인, 현재의 무기력과 속박 속에서 취약점, 통로, 힘의 선을 포착하고 지적하는 지식인, 부단히 이동하며 현재에 과도하게 관심을 집중하기 때문에 미래에 자신이 어디에 있을지 무엇을 사유할지에 대해 더 이상 정확히 알 수 없는 지식인” [미셸 푸코 진실의 용기]는 바로 이런 지식인을 꿈꿨던 푸코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프랑스의 젊은 연구자 6인의 논고를 통해서 재조명해 주고 있다. 진실의 용기(parrhêsia)는 푸코의 콜레주 드 프랑스 마지막 강의(1981~1984)의 주제이자 그의 후기 사유의 주요 테마인데, 1983, 1984년 강의가 아직 번역되지 않은 상태에서 파르헤지아에 대한 추가적인 이해를 위한 나름대.. 2013. 10. 24.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 by 매튜 스튜어트 (교양인) 스피노자가 아니다. 라이프니츠가 찾아온 것이다. 제목을 보면 스피노자가 라이프니츠를 만나기 위해서 간 것 같지만, 독일 하노버에서 네덜란드 헤이그로 시대의 추방자, 망명자로 악명 높은 철학자를 만나러 온 것은 바로 라이프니츠였다. 시대를 넘어서는 두 천재를 다루고 있지만 매튜 스튜어트는 나처럼 라이프니츠보다는 스피노자에게 애정을 느끼는 것 같다. 24살의 나이에 한권의 책도 출판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유대인 공동체에서 추방을 당하고, 이란 책을 출판했을 때에는 세상에서 가장 사악하고 신성모독적인 사상을 담은 책이라는 이유로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 렌즈 세공사의 일을 하면서 수도사와 같은 삶을 .. 2013. 9. 14.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by 고병권 (그린비) 니체는 끝없는 야단주의자다. 다수에게 인기있는 것은 망치로 부수려 하고, 다시 그들이 새로운 것에 열광하면 그는 다시 부숴버리려 한다. 니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높디 높은 벽면에 천 개의 창을 만들어 주면서, 우리의 삶에는 내가 걸어온 길 이외에도 무수한 길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성의 철학자가 칸트라면, 감성 철학의 문을 만들어낸 철학자는 바로 니체이다. 모두가 경험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생 깊숙히 덮여져 있는 내면을 들춰내어 현실을 대면하게 만드는 철학자. 그리고, 우리가 믿고 있고 의지하는 마지막 하나까지 정말 그러한 것이 맞는지 너 스스로 확인해 보라고, 우리의 정신에 찬물을 끼얹는 야단주의자, 니체. 대부분의 사람들이 .. 2013. 6. 24.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by 진은영 (그린비) 내가 30년 전쯤 처음으로 컴퓨터라는 기계를 보았을 때는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었다. 컴퓨터가 DOS라고 하는 소프트웨어와 HDD, RAM, 그래픽 카드 등의 하드웨어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명확히 알고 있었으나 이것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컴퓨터로 인해서 어떤 세상이 도래할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세상을 바꿀 새로운 기계라는 유행 속에서 프로그램 언어를 배웠을 뿐이었고, 내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화면에 영상을 조작하고 조악하지만 간단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워했고 재미있어 했을 뿐이었다. 그 때 만약 컴퓨터라는 것이 단순히 속도 빠른 계산기가 아니라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 능력이 있.. 2013.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