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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이야기63

다른 퇴근길(2) - 치킨집, 커피숍이 아니라 다시 대학에서 다른 퇴근길(2) - 치킨집, 커피숍이 아니라 다시 대학에서 사실, 오늘 이야기에서 남기고 싶었던 것은 점심을 먹은 후 캠퍼스를 산책하면서 나눈 이야기들이다. 아름답게 가꾸어 놓은 나무들과 건물들.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한적하게 걷는 사람들(휴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과 곳곳에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오랜만에 걸어보는 캠퍼스가 참 좋았다.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른 퇴근길’에 대한 생각으로 뻗어나갔다. 요즘 정년 퇴직이란 개념은 거의 없다. 다양한 이유로 40, 50대에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삶의 방식은 계속해서 다른 ‘임금 노동’으로 갈아타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커피숍, 치킨, 피자집과 같은 자영업 사장님.. 2019. 10. 11.
정신 공간의 분수령 3부에 나오는 '정신 공간의 틀'. 이반 일리치는 12세기에 비주얼 텍스트의 탄생과 함께 평민 문자문화(lay literacy)가 만들어졌고, 20세기까지도 이런 정신 공간의 틀을 유지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20세기 후반에 새로운 정신 공간으로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일명 컴퓨터 문자문화(computer literacy). 정신 공간의 틀이 다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좀 더 확연하게 살펴보기 위해서 몇 가지 예를 들어봄. 1) 거짓말이 없는 세계 - 호메로스(구전문화)의 시대 일리치가 말하는 정신공간의 틀을 따라가다 보면 거짓말, 자아, 개성이라는 것은 평민 문자문화의 영향 아래서 발명된 것들이다. 알파벳이 없었더라면 거짓말이라는 것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거짓말이 없는 세계가 가능할까? 혹.. 2019. 4. 26.
빨리감기와 건너뛰기의 시대 몇 개월 전 ‘넷플릭스Netflix’를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원하는 영화가 있다면 핸드폰이나 컴퓨터, TV 상관없이 원하는 디바이스에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신박한 프로그램…… 그런데 한 달간의 무료시청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이 서비스를 끊어 버렸다. 한 달밖에 되지 않는 경험이었지만 점점 더 ‘빨리감기’와 ‘건너뛰기’를 하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넷플릭스를 사용하기 전에도 이런 능력을 잃고 있었는데, 넷플릭스를 한 달간 이용하면서 그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는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이제 내가 역시 영화 한 편을 온전히 볼 수 있는 방법은 영화관에 가거나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볼 때(공동체 상영)뿐이구나…… 영화보는 것을 '능력'이라고 부르다.. 2019. 4. 16.
돈과 (예술)공동체 콩브레마을 두번째 공통개념세미나 모집!신청은 요기에서 ↓↓↓http://cafe.naver.com/bewithmusic 2017. 5. 25.
Essay극 - "신인간의 탄생과 예술의 정치" 527공연을 소개 & 초대합니다. ^^ 누가 : 콩브레마을 무엇을 : 에세이 극 “신인간의 탄생과 예술의 정치" 언제 : 2017. 05. 27(토), 저녁 6시~ 어디서 : 복합문화공간 W스테이지 안국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9 안국빌딩 신관 4층, 안국역 1번출구) (**본 행사는 월드컬처오픈 씨히어 공간나눔운동의 공간 후원을 받았습니다.**) 수아님의 그림을 바탕으로 미묘님이 작업해주셨습니다. ^^ 고생하셨습니다. 이 날 공연은 이라는 주제로 '콩브레마을' 세미나 했던 우리공부의 표현입니다.에서 묘사되었던 모습은 지금 우리에게 낯설지 않게 다가옵니다. 모리스 라벨이 La Valse에서 보여주었던 근대인의 심리와 클림트가 바라본 여성성으로서의 근대성! 이러한 탐구가 지금 나에게도 필효한 것 같네요... 2017. 5. 15.
모더니티와 음악 인문학을 공부하는 공간이 많이 생겼지만 예술 분야, 특히 음악을 마음껏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음악과 접속하는 문학, 철학, 미학의 횡단! 인간은 사실 무한한 능력을 가진 존재였습니다.하지만 점점 더 편리해진 기술로 인간 그 자체로서의 가지고 있던 능력들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걷고, 듣고, 말하고, 쓰고, 연주하고, 춤추고, 느끼는 능력들을 재발견하는 곳,피아노, 아코디언, 바이올린, 플룻의 앙상블이 즉석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전문가들의 연주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위대한 아마추어리즘으로) 모두가 연주자가 되고평화롭지만 치열함이 공존하는 공간권위에 의지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의견으로 비평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바로 Conbre마을이 지향하는 공간의 모습입니다. 지난 .. 2016. 12. 8.
'몸'은 생각보다 빠르다 ‘몸’은 생각보다 빠르다- 드라마 워크샾, 악어떼와 극단 의 꼴라보레이션- 몸은 느리다?얼마전 민들레출판사가 문탁에 놀러왔습니다. 식사를 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민들레는 요즘 ‘춤’에 빠져 있다고 했습니다. 매주 한 번씩 모여서 춤을 추고 있다고. 그러면서 현병호 선생님과 몸의 유연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한치의 의심 없이 오랜 세월 체득된 몸의 습관을 바꾸기는 것은 쉽지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몸을 바꾸기 위해서 ‘공부’를 치열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선생님은 여기에 다른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몸은 생각보다 유연합니다.”라고.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던 몸도 몇 주 동안만 산길을 걸어도 몸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입니다. 2달 정도만.. 2016. 6. 10.
Purity - 8월의 크리스마스 '아는 분'이 만들어 붙인 곡인데,오~래된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지는 음악이네요.영상이랑 너무 잘 어울리죠? ^^; 2016. 5. 23.
자전거 타는 법 잃어버리기 지식과 앎의 차이가 무엇인지, 그리고 마음과 육체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재미있는 영상이네요. 막지막에 언급한 3가지 포인트가 인상적입니다. 1. 용접공이 엔지니어보다 똑똑하다. 2. 지식과 이해는 다르다. 3. 진실은 어찌 되었든 진실이다. 자전거 타는 법 잃어버리기 2015. 12. 6.
2015 문탁네트워크 인문학 축제 - 부,족함을 아는 삶 "부엔비비르" 2015 문탁네트워크 인문학축제 "부(富), 족함을 아는 삶 - 부엔 비비르"가 이제 시작합니다. 문탁네트워크 인문학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관심있는 분들께 활짝 열려있습니다. 질주하는 성장만능주의의 시대에 '반성장과 좋은 삶'에 관한 우리의 질문과 고민, 함께 나누길 바랍니다. (단, 세미나교류의 시간인 는 세미나 회원들이 참가하고, 한권의 책-골든북은 신청하셔야 해요.) www.moontaknet.com 2015. 10. 23.
2014 문탁네트워크 인문학축제 (11/6~8) "COME ON, The COMMON 공통적인 것을 구성하라!"는 주제로 문탁네트워크 2014 인문학 축제가 11월6일(목)부터 11/8일(토)까지 진행됩니다. 개별성과 특이성으로 넘처나는 세상, 우리는 어떻게 공통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궁금하신 분두 모두 초대하고, 환영합니다. ^^; 2014. 10. 21.
셰익스피어의 사내들 오랜만에 연극한편? '셰익스피어의 사내들'이 6/17일부터 시작합니다. ^^ 2014. 6. 15.
무제 무제 언젠가 반드시 도착할 기차 시간꼭 기다린다고는 할 수 없지만그동안 여기저기 기웃대며 행인들을 참견하거나작은 오락에 빠져 잠시 킬킬대다가 다시 시계를 본다 사람들말로는 대강 자정쯤 온다는데보내는 시간은 무료하고플랫폼에서 잠시 인사를 나눈 행인은덧없이 등돌리고 두번보는 일이 잘 없다 허술한 벤치에 몸을 기대고완전히 가시지 않는 피로이나 잠깐 눈을 붙인다 누군가 빵을 팔러온다일주일동안 굶지않고 배부를하지만 한 입 베어물면 기차가 들어올지 모른다 아무것도 가지고 탈수없다는탑승의 유인 조건그럼에도 주머니를 뒤져 사고만싶다 플랫폼에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2014. 5. 9.
책을 읽는다는 것 그리고 책을 읽는다는 것 그리고 ‘읽기의 급진성’이라는 이름으로 몇 권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어 버렸다. 책을 읽는 것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도 급진적이라고 불리는 책들을 읽은 이유는 뭐지. 지금부터 나에게 사사키와 니체는 책을 읽는 매번마다 동일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고, 나에게 일종의 지침, 혹은 치료법의 가이드가 될 것이다. 두려움에 대한 치료법! 두려움은 병이다. 그것도 뼛속 깊이까지 내려가서 내 영혼을 좀먹어 버리는 무서운 전염병. 두려움으로 점철된 자신의 영혼은 자신을 망가뜨린다. 자신 뿐 아니라 자기 주변을 물들이게 되고 결국은 인류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마음의 병으로 인해서 이제는 어느 곳에서도 더 이상의 평화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지금 .. 2014. 1. 28.
최첨단 사랑법 최첨단 사랑법 : 라이프니츠의 ‘사랑론’ 영화나 TV를 통해서 요즘 사랑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너무나 즉물적인 모습에 이젠 사람을 그 사람 자체로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은 사라져 버린 것인가 조용하게 한숨이 나오곤 한다. 이젠 그런 사랑을 주장하는 것은 정말 시대에 뒤떨어진 것일까? 생뚱맞게도 나는 새로운 사랑에 대한 가능성의 이론을 17세기 철학자 라이프니츠로부터 발견했다. 물론, 라이프니츠가 자신의 ‘사랑론’을 별도로 체계화 한 적은 없다. 라이프니츠는 기독교를 통한 세계의 통합을 꿈꾸었는데 그에게 세계의 실체는 모나드들이다. 한 사람에게서 벌어지는 인생의 모든 사건들은 모나드 안에 함축되어 있다. 그의 모나드론(論)에 따르면 모나드 안에 모든 사건들이 주름 잡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 2014. 1. 2.
인문학 공동체와 교회 1892, 성공회 제물포 교회 사진 인문학 공동체와 교회 공인된(?) 단체 혹은 교육기관이 아닌 인문학 공동체에서 배움을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나가고 있다.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에서 마을교사아카데미와 정치철학수고 세미나를 하고 있으며, 남산강학원에서는 자연학세미나와 논어를 공부하고 있다. 이곳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드는 생각은 내게 문탁과 남산강학원이 ‘교회’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왠 뜬금없는 소리인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잘 살펴보면 인문학 공동체와 교회는 남다른 공통점들이 많이 있다. 40년 가까이 교회에서 지내 온 내 눈에는 선명하게 보인다.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선물’을 통한 공동체의 운영이다. 교회에서는 이러한 운영을 ‘선물’이라고 따로 부르지는 않고 있는데,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와 .. 2013. 12. 26.
공부, 남자를 구하다 -3 공부, 남자를 구하다 - 3 4. 공부, 남자를 구하다?!퇴직 후 5개월밖에 안된 신참 백수. 평일에 놀러 갈 수 있는 자유를 맛보고 있고, 여유 있는 아침 시간과 하고 싶은 것(여행하기, 공부하기, 영화보기)들을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돌이켜 보면 4개월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문탁에서의 공부가 없었다면 과연 나는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에드워드 사이드가 말해주는 ‘지식인의 표상’은 나에게 지식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드는 동시에 내가 선택한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주었고, 그리스-로마시대까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푸코가 주장했던 ‘자기 배려’ 개념을 통해서 지금 내가 하려는 것이 이상향을 쫓는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2013. 11. 28.
공부, 남자를 구하다 - 2 공부, 남자를 구하다 - 22. 퇴직의 최적 조건 나의 직장 생활을 돌이켜 보면 초기 RA(Research Assistant)라는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지낼 때도 있었으나 이후에는 전문연구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원하는 연구 주제로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환경에서 지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잦은 야근과 ‘월화수목금금금’을 할 때에도 나는 초기 7~8년정도는 6시 이후에 퇴근해 본 횟수가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내가 회사에서 저녁을 먹을 때면 나를 알고 있는 동료들이 의아해 하고,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엄~청나게 바쁘구나 하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후 새롭게 시작한-정말 될까 하는 의구심으로 시작했던- 신기한 ‘공명(resonance)방식의 무선전력전송 연구’가 의외의(?) 성.. 2013.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