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적 관심에서 연결지어서 살펴볼 지점인듯하다.
성과 에로스에 대한 이야기도 놀랍지만, "적을 항상 악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비천한 영혼이 하는 짓"이란 문장이 날카롭게 파고든다.
76 [어떤 것을] 악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것을] 악한 것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 열정이 악하고 음흉하다고 간주될 경우에 열정은 악하고 음율한 것이 된다. 이에 따라 기독교는 성적 흥분이 일어날 때 신자의 양심 속에 가책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에로스와 아프로디테-위대한 이상적인 자격을 갖는 힘들-를 지옥의 요괴와 환영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필연적이고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감각을 내면적인 비참함의 원천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내면적인 비참함을 모든 인간에게 필연적이고 규칙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은 끔찍한 일이 아닐까! ......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하고 억제해야 하거나 사정에 따라서는 우리 머리에서 완전히 지워버려야 하는 것은 항상 악한 것으로 불려야만 하는가! 적을 항상 악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비천한 영혼이 하는 짓이 아닌가! 그리고 우리는 에로스를 적으로 불러도 되는가! 원래 성적인 감각은 동정과 숭배의 감각과 마찬가지로 한 인간이 자신의 즐거움을 통해 다른 인간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에서 이런 호의적인 현상들을 그다지 자주 접하지는 못한다! ...... 결국 이렇게 에로스를 악마로 여기는 것은 일종의 희극적인 종말을 맞게 되었다. '악마' 에로스는 에로틱한 모든 것들에 대한 교회의 귓속말과 비밀주의 덕택에 점차 모든 천사와 성자보다도 더 인간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교회의 이러한 귓속말과 비밀주의는 우리 시대까지 영향을 미쳐 연애 이야기가 모든 세상에 공통되고 유일한 진정한 관심사가 되었다. 그것은 고대인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과장되었고, 이러한 과장은 언젠가는 후세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니체 <아침놀> 86~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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