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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 세미나

남양주별빛도서관 - 멍때리기의 철학

by 홍차영차 2025. 3. 8.

 

남양주별빛도서관에서 <멍때리기의 철학>이라는 제목으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도서관에서 "정신적인 쉼이 필요한 현대인들을 위한 철학 강좌"라고 올려놓았는데, 딱 어울리는 설명인 것 같습니다. 최근들어서 가장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라도 저도 기대가 많이 되네요. 아래 강의 기획 및 주제를 올려놓으니 참고하셔요.

 

강좌명 : 멍때리기의 철학 - 의식에서 무의식의 철학으로

장소 : 남양주별빛도서관

일정 : 2025. 4.10(목) ~ 5.15(목), 총 6강

 

가까운 곳에 계신 분이 있다면 신청해서 봬면 좋겠네요. ^^;

2025 별빛도서관 행복한 인문학_멍때리기의 철학_강의계획서.pdf
0.08MB

 

 

강좌명

멍때리기의 철학 - 의식에서 무의식의 철학으로

 

강의 개요

지난 2016년 가수 크러쉬가 ‘멍 때리기 대회'에 출전해 큰 화제가 되었다. 특별한 기술도 능력도 필요 없을 것 같고 돈도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이런 대회는 왜 열렸을까? 많은 사람들이 평생 한순간도 정신적 긴장감을 놓지 못해서일 것이다. 뭔가 정신적인 쉼이 필요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멍때리는' 시간을 찾는다. 캠핑에 가서 불멍, 바다나 강을 찾아서 물멍, 등산을 하면서 숲멍에 빠진다. 

정신적 긴장감은 왜 생길까? 속마음과 다른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정신을 유지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문자의 탄생 이후 흘러다니던 생각들을 고정시킬 수 있게 되면서, 겉모습과 다른 속마음을 갖게 되었다.

문자를 갖게 되었다는 것은 좀 더 명료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고, 속마음을 가지고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문자화되지 않는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 측정되지 않는 잉여들,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것들은 무시되고 배제되고 있다. 문자의 발명과 함께 거짓(사회적 가면)이 삶의 조건으로서 필수가 되었다.

본래 우리는 몸의 사유를 장착하고 태어난다. 하지만 너무 오랜 가뭄에 비틀어져버린 나무처럼, 과학적, 이성적, 통계적인 논리에 메말라버렸다. 지금과 다른 정신공간, 신체적 사고라고 할 수 있는 신화적 정신공간을 탐구하면서 각자에게 어울리는 멍때리기의 기술을 익혀보자.

 

1강 거짓말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삶의 조건으로서의 거짓

망치를 든 철학자로 불리는 니체는 <즐거운 학문>에서 ‘의식은 일종의 질병’이라는 놀라운 주장을 펼친다. 인간의 가장 큰 특권으로 여겨진 이성과 의식에 대해 니체는 왜 그렇게 비판적인 주장들을 펼쳤을까?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이성적인 정신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다. 문자의 탄생 이후 자아와 정신공간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무의식과 의식 관점에서 살펴본다.

 

2강 문자의 발명과 속마음의 발견

문자의 발명과 정신공간은 깊게 연결되어 있다. 문자의 발명과 함께 겉과 다른 속마음이 생겼고, 문자가 발달하면서 속마음과 행동 사이의 간극은 점점 더 넓어졌다. ‘자기 마음의 충동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니체의 정의는 이 문제를 적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문자를 쓰게 되면서 갖게 되는 딜레마적 상황에 대해 생각해본다.

 

3강 거짓말이 없는 세계 - 신화적 정신공간과 호메로스

거짓말이 없는 세계가 가능할까? 거짓말이 삶의 조건이 되어버린 지 수백 년이 넘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진실된 마음과 태도를 요구한다. 문자의 발명으로 속마음을 갖게 되기 전, 지금과는 전혀 다른 정신공간과 행동방식을 보여주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해본다.

 

4강 예술의 정치와 그리스 비극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아테네는 로고스(logos)와 이성 중심의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비이성의 비극 축제를 성대하게 열었다. 비극은 단순한 유흥이 아니라 이성과 의식으로 생기는 속마음과 행동, 무의식과 의식을 연결하는 예술이자 정치로서 작동했다. 그리스 비극의 특징을 살펴보면서 예술 정치를 경험해본다.

 

5강 무의식의 발견과 신경증 : 모든 관념은 상상이다

문자가 없었던 시기에도 정신은 있었다. 문자의 발명과 함께, 어떻게 생생했던 오감의 우주가 시각중심적 세계로 변했는지 알아본다. 스피노자 철학을 중심으로 의식과 무의식에 대해 알아보고, 현대인들의 불안과 신경증을 해소하기 위한, 신체성의 회복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6강 예술은 나를 구원할 수 있을까 : 근대적 자아와 예술

고대에는 삶 속에 예술, 정치, 사회, 문화가 모두 섞여 있었다. 놀랍게도 분리와 해체의 시대이자, 진리, 이성, 주체의 세계라고 불리는 근대 시대에 다양한 예술이 번성했다. 예술은 과학적이고도 이성적인 데카르트의 정신공간 속에서 억압된 무의식적 충동을 해소할 유일한 해방구가 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의 정신적 긴장감을 해소하고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데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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