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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 세미나

모집) 필사 세미나 시즌1 - <논어> 읽기(3/7~)

by 홍차영차 2025. 1. 27.

모집) 필사 세미나

시즌1 - 공자 <논어> 읽기! (3/7~)

 

 

시작 - 3/7(금), 져녁 7:45 ~ 9:45

https://cafe.naver.com/afterworklab/1409

 

* 문자와 정신공간의 변화 : 구술성과 문자성의 관점에서
 
 

현대의 기억(memory)은 므네모시네에서 유래한 말이 아니라 훨씬 더 후대의 라틴어 낱말 메모리아(memoria)에서 왔다. 낱말이나 글월과 마찬가지로 기억 또한 알파벳의 산물이다. 말의 흐름을 표음문자로 고정할 수 있게 된 뒤에야 지식(정보)을 창고에 보관하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속에 보관할 수 있다는 관념이 생겨났다. 오늘날 우리는 이 관념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회상을 창고에 들어가 물건을 꺼내는 일 또는 장부를 들여다보고 어떤 항목을 확인하는 일과 같이 생각하지 않았던 (구술)시대를 재구성하기란 어렵다. 서기전 4세기 때부터 사람들은 기억을 '열고 뒤지고 활용할 수 있는 저장고'로 이해했다. (이반 일리치 <ABC, 민중의 마음이 문자가 되다> 38쪽)

어떤 사회에서는 과거로 들어가는 특권이 주어진 길로서 필서(필사)를 택했습니다. ...... 필서(필사)는 특권이 있는 사물로서 두 가지를 탐구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나는 그 시대에는 어떤 방식으로 과거를 불러냈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그 시대에는 기억의 본질, 곧 과거의 본질이 어떤 모습으로 보였나하는 것입니다. ... 저는 문자를 사용하여 사물의 표면에 만들어지는 문양, 그리고 이 문양이 '기억'에 대한 그 시대의 이해에 미친 영향으로 그 범위를 한정하고자 합니다. 다시 말해 책에 적힌 내용물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면을 구성하는 문양이 과거를 불러내는 방식의 표현에 미치는 영향력을 들여다보고 싶은 것입니다. (이반 일리치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257쪽)

시각 중심의 세계에 살고 있는 서유럽인과는 대조적으로 문자가 없는 아프리카의 농촌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볼 때 소리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소리는 역동적 내지 최소한 항상 역동적인 것, 운동, 사건, 활동들을 지칭하는 표지이다. ... 서구에서는 소리의 의미가 많이 상실된 상태이며, 사람들은 소리를 무시할 수 있는 놀랄 만한 능력을 개발해였고, 또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반적으로 유럽인에게 "보는 것이 곧 믿는 것"인 반면, 아프리카의 농촌 사람드에게 실제(reality)는 들은 것, 그리고 말해진 것 속에 훨씬 더 임재해있는 것으로 보인다. ... 실로 많은 아프리카인은 눈을 수용하는 기관이라기보다 의지의 도구로 보았고, 귀를 주된 수용 기관으로 믿고 있다. (마셜 맥루한 <구텐베르크 은하계> 47쪽)

 

문자의 발명과 함께 인간은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충동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간극은 정신적, 신체적인 불안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문자 이전의 세계, 자연인으로 회귀할 수는 없습니다. 삶의 조건으로서 자기와 자기 인식의 간극을 인정하면서 조금 더 신체적이고, 생성하는 삶을 사는 방법을 발명해야 합니다.

 

2024년 한해동안 새벽낭독을 하면서 삶과 나 사이에 간극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낭독을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문자적 정신공간이 변화하는 것을 경험했기에 새벽낭독에 이어서 필사실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디지털문자시대에 살고 있고, 1년에 한 페이지도 자신의 손으로 글을 써본 경험이 없습니다. 다양한 전자기기들을 사용하면서 복사, 지우기, 붙여넣기를 통해서 글을 쓰게 되면서, 직접 손으로 종이에 글을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생각과 행동양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건너뛰기와 빨리감기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더 과정의 중요성, 신체적 활동력의 중요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됩니다. 컴퓨터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좋은 도구(기술)과 함께 신체성을 높여서 생성의 삶을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글이 아닌 한자, 표음문자가 아닌 한자를 필사 텍스트로 선택했습니다.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인 <논어>를 매주 필사하면서 새로운 감각, 새로운 리듬으로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기대합니다.

 

 

. 언젠가 한번 인류 최고의 고전인 <논어>를 읽어봐야지 했던 분

. <논어>를 원어로 직접 읽어보고 싶었던 분

. 아무 생각 없이 한문필사를 하면서 변해가는 신체성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

. 정신적, 신체적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싶으신 분

 

 

2025년 한해동안 꾸준히 <논어> 필사를 해나갈 친구들을 초대합니다.

 

 

 

 
 

◆ 일정 : 2025.3.7 ~ 205.4.25 (8주)

◆ 시간 : 매주 금요일, 저녁 7:45~9:45

텍스트 : 배병삼 <한글 세대가 본 논어> 문학동네

참고 서적

이이화 <이이화의 한문 공부> 역사비평사

풍우란 <중국철학사 - 상> 까치글방

이중톈 <이중톈 중국사5 : 춘추에서 전국까지> 글항아리

방식 :

1) 일주일에 한편씩 논어에 나오는 한문을 직접 쓰고, 세미나 시간 전까지 사진을 찍어 게시판에 올린다.

*필사의 양은 진행하면서 줄거나 늘어날 수 있습니다.

*<논어> 원문은 첨부된 한글화일을 이용하여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2) 세미나 시간에는 원문을 돌아가면서 읽어보고, 주텍스트의 해석을 읽고 함께 토론.

마무리 : 에세이없음 - 필사 및 후기로 대체.

◆ 장소 : 온라인(줌)세미나​

◆ 회비 : 12만원 ​

◆ 정원 : 10명 (최소 인원 3명)

◆ 가이드 : 홍차 (홍영택, 010-2611-5129)

◆ 신청방법 : 댓글 신청. 처음 신청하는 분들은 간단한 자기 소개, 연락처, 간단한 신청 동기를 남겨주세요.

 

https://cafe.naver.com/afterworklab/1409

 

 

모집) 필사세미나 시즌1 - <논어>읽기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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