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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토리

공부(Kungfus)로 풀어보는 사랑론

by 홍차영차 2013. 5. 18.


호모 에로스사랑과 연애의 달인 by 고미숙 (북드라망)

 

  

고전이 존재의 의미와 자유로의 해방이라고 할 때

전제되는 조건은 기존 질서와 상식에 대한 도전이자 재정의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의미에서 

요즘 들어 계속해서 읽고 있는 고미숙 선생의 글들이 

나에게는 고전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 세대가 상식(?)으로 행하고 있는 행위들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 주었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통해서

박지원과 우리 고전문학의 가치를 발견하게 해 주었고,

호모 쿵푸스로부터 우리의 인생에서 공부는 필연적 존재이고

진짜 공부란 무엇인지 공부의 철학을 확인하게 되었다.

호모 코뮤니타스에서는 이 시대에서 무조건적인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돈에 대해서 창조적 사용법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다면사랑에 대한 고전적 재정의도 가능했을까?

아니 고전평론가를 자칭하는 고미숙 선생은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했을까 궁금해졌다. ^^;

 

사실 나 자신이 결혼이라는 계기를 통해서

몇십년동안 변하지 않았던 모습이 변화하고

알지 못했던 내 모습을 비춰보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던 터라

굳이 이 책 한권을 더 읽을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인 스스로가 경험과 사색을 통해서 어렵게 얻을 결론이

한 권의 책으로 잘 정리되어 있을 때 힘이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쇼펜하우어가 문장론을 통해 이야기한 것처럼

개인적 경험과 사색을 통해 얻은 사상은

책으로만 얻을 결론과는 달리 결코 쉽게 허물어지지 않고

주변 환경에 따라 좌우되지 않는다.

 

‘호모 에로스’가 나에게는 바로 이런 경우와 비슷했고

좀 더 견고하게 나의 사랑론을 뒷받침해 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사랑이라는 것은

일시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에만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인 결합을 통해서 최고의 사랑을 확인하고 경험할 수 있고

또한 상호 의지에까지도 영향을 주고 받는 총체적 스펙타클이다.

 

개인의 지의 모두에게 엄청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고미숙 선생의 말처럼 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자신이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진짜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다.

물론, 이런 영향이나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이다.

 

매 순간마다 첫사랑과 같은 열정적인 사랑을 원하며

변하지 않는 사랑을 추구 하는 것은 

너무 감정적인 부분에만 의지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고,

한 번의 스킨쉽도 없는 사랑은

굳이 스킨쉽을 통한 호르몬 변화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사랑으로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설령 모두가 인정하는 고전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사유를 통해서 녹여내지 못한다면

아무 쓸모 없을 뿐 아니라 

그나마 가지고 있었던 자신의 사고체계까지 흔들리게 될 것이다.

마치 아무리 비싸고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자신의 몸에 소화되지 않고 

몸에 머물러 있게 된다면 토해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사랑까지도 성공의 척도로 여기는 이 시대에

사랑을 통해서 진짜 삶을 살아가려는 많은 젊은이들과 

항시 사랑에 목말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의 새로운 길이 열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2013. 0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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