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쿵푸스 by 고미숙 (북드라망) 공부의 철학을 보여주다 지난 번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언급한 고미숙 선생을 알게된 기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진정한 공부(Kungfu)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철학적 고찰을 하고 있으며 나 스스로도 고민하고 있었던 ‘가치있는 질문하기’가 어떻게 가능한지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철학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학교(?)까지 운영하고 계셔서 아쉽기도 다행이기도 하다. 공부의 이유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하고 사색하게 되는 강력한 모티브를 주는 것이며 질문의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고 구체적이고 제대로 된 질문하기가 가능해 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인 듯 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근대교육 제도가 학교 안에서만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사회를 학교화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학교화라는 것은 학교 제도 진입과 동시에 세대를 나누는 일에 익숙해지고 학교, 가정, 직장, 사회 모두를 경쟁의 체제 속으로 몰아 넣고 있다는 뜻으로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외로움에 대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근대 교육은 우리로 하여금 개성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모두가 획일화 되는 통로가 되어가고 있으며 역설적이게도 이런 ‘학교화’는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있는 '성공‘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50~60년대에 이러한 근대 교육 제도는 어쩔 수 없는 시대상황이라고 인정하고 성공에 대한 생각의 재배치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아야 하겠지만 이제는 변해버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진짜 배움이 필요한 시기이다. 공부라고 하면 점수, 순위 메기기만 떠올려지고 진짜 공부를 하고 싶지만 그 방법과 근원적 이유를 알고 시작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이 읽어 보면 좋겠다. 2013. 03. 31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세기, 세계관의 변화 (0) | 2013.06.10 |
---|---|
예술, 현재의 의미 (1) | 2013.04.06 |
나쁜 사마리아인 by 장하준 (Business Books) (0) | 2013.03.09 |
구원이란 무엇인가 by 김세윤 (두란노) (0) | 2013.03.09 |
영적 침제 by 로이드 존스 (0) | 2013.03.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