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퀼리브리엄(영화) by 커트 위머
우리가 큰 노력 없이 자유와 문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데,
모든 사람에게 등한시되는 일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일반 사람들의 눈에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건, 상황, 감정을
예술가들이 극한의 모습으로 과장 혹은 가정하여
문학, 미술, 음악 등 각각의 형태로 보여줄 때
그 작품은 나름의 철학적 배경과 의미가 드러나게 되고,
우리로 하여금 다시 한번 그 사건 혹은 감정을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를 볼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세상에 이런 일은 없어’ 혹은 ‘이런 말도 안되는 일’ 이라고
일상의 삶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하거나 과장의 의미를 지나쳐 버릴 때가 있는데
-그저 시각적 효과와 감정적 울렁임에만 치우칠게 된다-
좋은 영화는 일반적인 대중들에게
잘 보지 못하거나 눈치 채지 못하는 사실을
극도의 과장된 상황으로 몰아감으로 인해
우리의 고정된 관념에
시원한 바람(refresh)을 불어넣어 준다.
영화의 배경은 이렇다.
엄청난 시련(3차 대전)을 겪은 후
감정은 사회와 개인을 위협하는 것으로 여기고
인공적이고, 강압적으로 감정을 통제하고 있는 사회!
이 영화에서는 동/서양을 혼합한 새로운 액션과
나름의 반전이 매력이 되기도 하지만
이 글에서는 현재 시대의 삶에서
예술이 의미하는 것은 무언일까 영화를 통해서
발견해보고자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값으로 거래되는 그림,
너무 지루하게 느껴지거나
혹은 무슨 의미인지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의심이 가는 두꺼운 책,
그리고, 그저 음표에 불과하지 않은가 여겨지는 음악!
이런 것이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
우리와 관련이 있기는 한 것인가
Equilibrium(평형, 평정)
영황에서는 이러한 마음의 평정 상태를 위협하는
감정을 갖게하는 무기(?)로
고전, 음악 등 문화예술을 주목하고 있다.
주인공(크리스천 베일)의 선배이자 파트너였던 인물(숀빈)이
죽기 마지막 직전에 행한 것도 역시 예이츠의 시를 읽어주는 것이었다.
시를 읽는 다음 순간 죽음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차라리 (이런 상태로) 살아있기보다는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세계관과 가치가 그로 하여금 이러한 선택을 감행할 수 있게 했을까
21세기 현재 시대는
우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만원 정도의 돈을 통해서
인류 최고의 저작을 사서 읽을 수 있으며
세계 최고의 연주를 들을 수도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볼 수 도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간단한 인터넷 클릭을 통해서 거의 모든 미술작품을 볼 수 있다. -
그런데,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이러한 선택을 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일까?
영화 ‘트루먼 쇼’에 나오는 주인공(짐 캐리)이
‘세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은
현재 ‘세트 속’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 때문이라고
억지로 나가지 못하게 막은 적이 없고
정말 트루먼이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세상’ 속으로 나가려고 했다면 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 한 트루먼 쇼 이야기가 떠오른다.
생각해 보면 나도 역시 아무런 물리적 강요가
나에게 가해지고 있지 않지만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다.
문화, 예술, 역사의 의미가 뭐냐고?
우리로 하여금 자신만의 세계에 갖혀 살게 하는
보이지 않는 테두리가 보일 수 있도록 해 주는 안경,
같은 사건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힘,
세상의 많은 다른 사람들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신기한 프리즘이다.
예술을 통해서 밝게 드러난 현실에서 나와
제대로된 자신의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응원해주는 힘이다.
2013. 04.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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