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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예술

철학 + 발레, 나도 모르는 나

by 홍차영차 2025. 9. 4.

경기지역문화활성화 사업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1차시를 진행했다.

철학강의와 발레가 어떻게 이어질지 저도 궁금했는데, 아직은 그냥 서로 옆에 서 있는 정도였지만 생각보다 잘 연결되어서 놀랐다. 남은 두번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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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9/2) 오후에 몽양 여운형 기념관에서 '철학과 발레'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 1차시를 진행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1차시를 마치고 나서의 소감을 몸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저도 함께 발레를 배웠는데, 짧은 순간이었지만 딱 저 몸의 표현처럼 뭔가 자존감이 높아지고 단단해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

 

 

 

 

사실 철학과 발레가 함께 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연결시켜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함께 하는 무용하시는 샘이 전체를 나누지 말고 아무 말 없이 분위기를 변화시키면서 진행하자고 했다. 일단 해보는 수밖에.

 

몽양 여운형을 중심에 두지만, 현재의 나와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독립과 신체성'이라는 주제를 잡았다. "사람은 어떻게 자기 자신이 되는가 - 신체, 법이 새겨지는 서판"이란 제목을 가지고 50분동안 강의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몽양 기념관 마을 주변 분들과 따로 신청하신 분들 총 7분이 참여.

 

니체의 논의와 라캉의 이야기를 연결시켜서 현재 젊은이부터 60, 70대까지 아무 생각없이 살수 없고,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실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신체에 새겨진 명령들을 벗어던지는 것. 자신도 알지 못하는 몸을 경험하면서, 신체를 새롭게 하는 것이 곧 새로운 방식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첫 시간이어서 50분을 꽉 채워서 이야기를 나눴고, 다행이 각자가 현실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라서 조는 분 없이 진행.

 

강의를 마무리하면 조명이 노란 조명으로 바뀌고 음악이 나왔다. 아무말 없이 무용샘이 자신이 준비한 짧은 발레공연을 보여주었다. 발레의 몸동작은 일상의 자세와 달라서 발레공연을 보면서 다른 신체 감각을, 뭔가 같은 인간의 모습이지만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를 바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무대에 올라와서 몸을 풀고, 발레의 기초 동작을 배웠다.

 

신기했다.

발레의 모든 동작들은 기본적으로 온 몸을 쫘악 펴는 방식이었다. 발동작이든 손동작이든 쭈~욱 최대한 늘려주고 머리까지도 고고하게 들고 있다보니 동작들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펴지고, 쪼그라들어있던 신체가 바뀌는 기분. 불과 40분 배웠지만 각자 자신의 동작들을 하면서 "내가 이렇게 멋진 동작을 할 수 있구나"라고 각자가 느끼는 것 같았다. 위에 사진이 바로 그 느낌이다. 짧은 경험이었지만 그 순간에 나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온방향으로 펼쳐진 기분!

 

대부분 60대인듯하고, 50대가 1~2분 계셨는데, 마무리를 하니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신기했다. 발레가 좀 낯설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무대에서 뒹굴고, 무용수만 하던 동작을 하면 불편해하거나 수줍어하실줄 알았는데 다들 이 경험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딱 2시간이었지만 뭔가 정신과 신체가 변한 것같다. 환한 얼굴 표정들로 돌아가는 모습!

 

 

강의만 하는 것보다 확실히 예술적 경험을 함께 하는 것이 '새로운 삶의 방식 - 새로운 신체성 - 리듬'이라는 것을 좀 더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 같다. 또한 발레나 예술활동을 할 때에도 그에 맞는 '언어'를 갖게 되면 좀 더 강렬하게 신체에 남게 되는 것 같다. 아직은 그저 철학과 발레는 붙여놓는 것 정도의 시도이지만 그럼에도 첫 실험을 했다는게 기쁘고, 예상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내는 것 같아서 좋았다.

 

이번에는 지원금을 받아서 진행했는데, 가능하다면 비슷한 포맷으로 야외에서 행해지는 프로그램을 가을에 한번 더 진행해보면 좋을것 같다.

 

 

참, 다음주에는 더 재미있을것. 혹시라도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신청하시고(9/9) 와서 직접 경험해보기를.

2차시 내용 :

1. 짧은 강의를 통해서 다시 '신체를 바꾸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2. 다 함께 헤나 타투

3. 색면 작업 - 온몸을 이용한 색체 작업

4. 토템 움직임

 

https://cafe.naver.com/afterworklab/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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