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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 세미나

욕망의 물리학 - 스피노자 감정역학

by 홍차영차 2020. 11. 14.

오랜만에, 아니 올 해 처음으로 강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번은 다른 때와 다르게 수원자원봉사센터 '직원역량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는 거의 도서관 강의나 학교에서 진행해서 본인이 신청하고 강의를 듣는 방식이었거든요. 추가적으로 스피노자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낯설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스피노자가 말해주는 자유(의지), 감정, (복합)신체에 대한 부분에 대한 개념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강의가 끝나고 센터장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행히도 스피노자의 감정역학에 대해서 1회성이 아니라 여러번 나눠서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시네요. 맞아요. 1회, 2시간으로 스피노자에 대해서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너무 대중적이지 않으면서, 실제적인 삶의 기술이 되도록 말하려다 보니 조금 뒤죽박죽이 되었던 것 같은데, 다음에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기관 및 장소 : 수원시자원봉사센터 - 착한공터,

https://www.suwonvol.com/fe2/main/NR_index.do

일시 : 2020. 11. 13(금), 오후 2~4시





과목소개 및 

교육목표

 코로나19가 1년이나 계속되면서 이전의 삶의 방식을 고수할 수 없게 되었다. 어디에서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여행은 고사하고 모든 행동들이 조심스러워졌다.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게 되었다고 내 마음대로 하기 어려워졌다는 언사들이 많아졌고, 이와 함께 감정 조절이 쉽지 않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일수록 감정에 대한 적합한 이해가 필요하다. 감정은 관념이 아니라 신체의 변이라는 것을 떠올리면서, 스피노자 철학이 새롭게 정의하는 ‘자유’와 ‘감정’이라는 개념이 일상생활을 부드럽게 해주는 기술이자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이야기해보자.

회 차 

강 의 내 용

비고

1회


배 위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데 어떤 배가 내 배에 와서 부딪쳤다. 왜 부딪힌 배에 사람이 있으면 화가 나고, 아무도 타고 있지 않으면 화가 나기는 커녕 화를 냈던 자신을 부끄러워할까? 장자식으로 말해보면, 세상이라는 강을 건너면서 내 배를 빈 배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뭘까라는 질문이다.

빈 배 우화의 핵심은 ‘자유’와 ‘감정’이라는 개념에 있다. 장자 철학의 주석이라고 생각하면서 스피노자를 읽어보려고 한다. 자유(의지)는 무엇이고, 감정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여기 자유에 대한 이야기는 한 글자도 없지만, 자유의지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이 감정에 대한 상상을 멈추는데 중요하다. 우리는 ‘의도적’이라는 말에, ‘자유로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서 정념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물(물질)들이 물리적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것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미사일, 우주선, 당구공의 움직임에 놀라지 않는다. 반면 우리는 감정역학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그런데 스피노자는 우리들의 감정 역시 인과적 필연성, 역학적으로 움직인다고 말한다. 사물들의 질서처럼, 감정에도 법칙-정서모방 감정역학-이 있다. 즉, 우리가 말하는 자유는 원인에 대한 무지일 뿐이고, 자유로운 선택처럼 보이는 우리의 욕망은 인과적 법칙 속에서 생성/운동이다.


키워드 : 30년 전쟁, 관념과 정서(감정), 정서와 정동, 감정은 신체적이다,  정서모방 감정역학, 욕망의 물리학, 감정은 사회적이다, 상상이라는 올가미/ 상상이라는 날개


스피노자,

『에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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