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Q] 12월 멤버쉽 세미나

[라이프 Q] 멤버쉽 세미나 (12/17, 화)

 

주제 : 책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영화 – 허공에의 질주

참석 : JH. Jeon, JH. Park, 뿔옹

장소 : 강남 토즈타워점

 

이번 13년 마지막 세미나에서는 멤버들이 그동안의 읽은 책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써 보았다. 한 권의 책 혹은 하나의 개념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드러내어 재조명해 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이다. 세미나를 통해서 멤버들이 공통되게 느끼는 것은 책을 읽을 때 혹은 영화를 볼 때는 감동이 되고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 순간일 뿐 자신의 ‘생각’과 달리 ‘몸’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동안의 세월을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은 그저 단백질, 탄수화물, 물로 아무런 흔적 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매 순간 자신이 겪어온 경험이 쌓이고 그렇게 축적된 모습이 바로 ‘나’를 이루기 때문에 순간적인 울컥함을 가지고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몸이 바뀐다는 것은 쌓인 만큼의 시간을 들이든지 혹은 자신의 사고를 바꾸어버릴 만한 사건을 만나든지 아니면 치열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책을 읽기 쉽지만 그렇다고 그 책에서 본 세계가 나에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세미나를 하기 전에 초안을 작성하고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각자의 글에서 자신들의 고민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과 상충되는 몸으로 인해서 고민을 하기도 하고, 알아버린 진실로 인해서 그 진실을 대면할 힘이 자신에게 있는지 의심하기도 두려워하기도 했다. 글을 쓴다는 것, 특히 삶의 단면을 드러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솔직하지 못하면 글에 힘이 떨어지고 솔직하고자 하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의 생각들이 드러나게 되어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세미나 당일에는 다른 때보다 시간이 남았다. 이상하게도. 열띤 토론은 없었고 내년 모임의 방향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본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한 사람씩 에세이를 서로에게 읽어주는 순간 에세이 쓰기의 의도는 이미 세미나 전에 달성된 것. 한 멤버는 어느 길로 가야할지 방향은 발견했지만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이야 말로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길을 열어가는 첫걸음이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된 출발점이다.

 

모임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게 정립하였다. 우리 모임의 목표는 좋은 책을 읽고 나누는 ‘독서모임’이 아니라 참석하는 멤버 서로 서로에게 ‘지적긴장감’을 주고, 좀 더 가치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내적동기’를 주는 모임으로 만들기에 동의했다. 이런 모임이 되기 위해서 우리 모임은 살벌한 토론장이자 전장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 더 이상 멘토링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자 친구가 될 수 있는 모임이자 1개월의 기간을 통해서 변화된 모습으로 서로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모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런 토의 끝에 내년부터는 우리 모임의 이름, 중간점검을 위한 온라인카페 만들기, 월1만원의 회비도 내기로 했다. 추가적으로 내년 모임의 전체 주제는 ‘근대 제도(국가, 학교, 가족)에 관하여’이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국가, 학교, 가족을 그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한 것.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14년부터 참석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로 알려주시기를.

 

14년 1월의 주제는 책 -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사사키 아타루)', 영화 - '라쇼몽(구로자와 아키라)'이다.

 

 2013. 12. 17

- 감상문-

‘거꾸로 읽는 세계사’ by JH. Jeon.hwp

‘허공에의 질주’ by JH. Jeon.hwp

JH. Park.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