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세미나 모집) 거인들과 비극적 사유의 탄생 (1/9~)
시작일 : 2026. 1/9(금), 저녁 7:45~ (10주)
https://cafe.naver.com/afterworklab/1973


현대 철학과 정신분석, 예술을 이해하는 토대로서 그리스 비극과 니체를 살펴봅니다.
신기하게도 서구 문명의 기원이자 인간의 원형을 보여준다고 여겨지는 <일리아스>에도 거인족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니체가 아폴론과 함께 자주 거론하는 디오뉘소스도 없다. 그리스 신화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거인족들은 왜 <일리아스>에 등장하지 않을까.
어떤 면에서 보면 호메로스의 신화들은 거인족들을 땅 속에 파묻어버리고 난 뒤의 세계다. 즉, 호메로스의 신화는 거인족들의 잔인함과 파괴적 충동을 잠재우는 새로운 신화였다. 그렇기 때문에 니체는 “우리는 그리스의 수호신이 언젠가 그토록 가공스럽게 존재하는 충동을 인정했고 또 정당한 것으로 생각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동시에 “모든 헬레니즘적인 것의 모태로 호메로스적 세계의 배후”에 “투쟁, 사랑의 욕망, 착각, 노화와 죽음 같은 밤의 자식들”이 있었다고 강조한다. 호메로스의 세계에서도 배제되는 것 같지만 불을 가져다주었다는 프로메테우스, 세계를 떠받치고 있다는 아틀라스와 같은 거인족들의 존재는 결코 부인할 수 없는 그리스인들의 토대였다.
니체 철학의 출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니체에게 소크라테스 이후의 철학이란 계속해서 거인들을 죽이고, 그들의 흔적까지 없애려는 시도처럼 보였다. 데카르트 이후 오로지 이성만이 권위이고, 이성만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니체는 그동안 파묻혀있던 거인들을 깨워서 새로운 (예술-철학이란) 신화를 만들려고 했던것이 아닐까. 니체 하면 영원회귀, 위버멘쉬, 자유정신을 떠올리는데, 이번 단기세미나에서는 <비극의 탄생>과 함께 그리스 비극 작품들을 직접 읽어보면서 그리스에 잠시 머물러 보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해 주는 것은 '소크라테스의 다이몬'이라고 불리는 저 기이한 현상이다. 그의 거대한 지성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그는 그러한 순간에 들려오는 신적인 목소리를 통해서 확고한 발판을 얻었던 것이다. 이 소리는 항상 무언가를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방식으로 들려온다. 이렇게 완전히 비정상적인 인간에게 본능적 지혜는 의식적 인식을 때때로 제지하기 위해서만 나타나는 것이다. 모든 생산적인 인간에게는 본능이야말로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힘이고 의식은 비판적이고 경고하는 역할을 하는 반면에, 소크라테스에게는 본능이 비판자가 되고 의식이 창조자가 된다. 정념 결함으로 인해 생겨난 괴물이 아닌가! 그뿐 아니라 우리는 소크라테스에게는 모든 신비주의적 성향이 기괴할 정도로 결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 신비가에게는 저 본능적 지혜가 지나치게 발달되어 있는 것처럼 소크라테스에게는 논리적 천성이 일종의 이상 발육을 통해서 과도하게 발달되어 있다. (니체 <비극의 탄생> 아카넷, 175~176쪽)
오직 밤과 전율에 휩싸여, 잔혹함에 익숙한 환상의 산물들 속으로, 이 역겹고 가공스러운 신통기적 전설들은 어떤 지상의 실존을 반영하는가? 그것들은 오직 투쟁, 사랑의 욕망, 착각, 노화와 죽음 같은 밤의 자식들만이 지배하는 삶을 반영한다. 헤시오도스의 시들이 풍기는 거의 숨쉴 수 없는 공기가 - 델피와 그 밖의 수많은 신전들에서 그리스 위로 불어오는 부드럽고 깨끗한 공기를 전혀 받지 않고 - 더욱 짙어지고 어두워졌다고 생각해보면, 그리고 이 뵈오치아의 진한 공기를 에트루리아 사람들의 어두운 육욕과 섞으면, 그러한 현실은 우리에게 - 우라노스, 크로노스와 제우스, 그리고 제우스에 대한한 거인족들의 전쟁이 해방처럼 생각되는 - 하나의 신화세계를 강요할 것이다. 이 짓누르는 분위기 속에서 투쟁은 행복이며 구원이다. 승리의 잔혹함은 삶의 환호의 정점이다. 그리스적 권리의 개념이 사실은 살인과 살인에 대한 속죄에서 발전했던 것처럼, 고귀한 문화는 첫번째 승리의 월계관을 살인에 대한 속죄의 제물을 바치는 제단으로부터 받는다. (니체 <유고(1870~1873> 호메로스의 경쟁, 332쪽)
◆ 텍스트
니체 <유고(1870~1873)> 책세상
<그리스 비극 걸작선> 천병희 번역, 숲
니체 <비극의 탄생> 아카넷
뤼디거 자프란스키 <니체 그의 사상의 전기> 꿈결
참고 : 이진성 <그리스 신화의 이해> 아카넷
◆ 진행 방식 :
. 매주 돌아가면서 텍스트를 중심으로 발제하고, 세미나가 끝난 후에 후기 작성
. 참석자 모두는 인상적인 부분이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밑줄을 표시하고 각자의 해석을 해보고 함께 토론.
. 마무리에는 최대한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여 글쓰기
(신청자들과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책을 읽는 양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일정 : 2026. 1.9(금) ~ 2026.3.13(금) (10주)
◆ 시간 : 매주 금요일 저녁 7:45 ~ 9:45
◆ 장소 : 온라인 줌세미나
◆ 튜터 : 홍차 (홍영택, 인문학실험실-루바토)
◆ 회비 : 18만원
◆ 정원 : 9명 (최소인원 3명)
◆ 신청방법 : 댓글로 신청. 처음 신청하시는 분은 자기 소개 및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회비입금이 되어야 신청이 완료됩니다.
(카카오뱅크, 3333-06-0935912, 홍영택)
◆ 세부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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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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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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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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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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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그의 사상의 전기> 1~4장
+ 문자와 정신공간 : 철학, 정신분석 그리고 예술 (미니특강) |
돌아가면서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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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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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1870~1873)> 그리스 비극에 관한 두 개의 공개강연
+ <그리스 비극 걸작선> 아가멤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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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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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1870~1873)> 디오니소스적 세계관
+ <그리스 비극 걸작선>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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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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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1870~1873)> 비극적 사유의 탄생, 호메로스의 경쟁
+ <그리스 비극 걸작선> 오이디푸스 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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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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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1870~1873)> 소크라테스와 그리스 비극
+ <그리스 비극 걸작선> 안티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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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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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 걸작선> 메데이아, 타우리케의 이피게네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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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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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탄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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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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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탄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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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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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탄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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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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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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