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번개세미나) 카프카 - 문학이 되어버린삶 (10/19~, 3회)
저는 처음으로 출구가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최소한 정면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앞에는 궤짝이 있었고, 그것은 판자를 서로 단단하게 붙여 만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판자들 사이에는 길게 틈이 하나 나 있었는데, 제가 그것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기쁨에 차서 소리치며 환영했지만, 이 틈새는 꼬리를 들어밀기에도 전혀 충분치 않았고, 원숭이의 온 힘을 다해도 넓혀질 수가 없었습니다.
......
저는 이전까지는 그렇게도 많은 출구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 저에게는 출구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것을 마련해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 없이는 살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나 이런 궤짝 벽에 갇혀 있다면 - 저는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겐벡 회사에서는 원숭이들은 궤짝 벽에 갇혀 있어야만 합니다. - 그러니 이제 저는 원숭이이기를 그만두었습니다.
(카프카 <변신 - 단편전집>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259~260쪽)
<성>, <소송>, <실종자>
카프카의 소설에는 입구도 출구도 없는 듯 보입니다. 분명 프란츠 카프카라는 이름에서 혹은 <변신>이라는 그의 소설에서 작은 틈을 발견하고 기쁨의 비명을 질렀지만, 그 작은 틈으로는 어떤 것도 전혀 진입할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무런 설명도 필요 없을만큼 익숙한 이름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도리어 그의 소설은 더 낯설게 느껴집니다. 스스로를 글 쓰는 기계라고 명명했던 카프카로 들어가는 그 틈을 다시 찾아보려고 합니다. 3번의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카프카를 만나면서 각자의 출구를 발견해보기를 기대합니다.

◆ 텍스트 : 뤼디거 자프란스키 <프란츠 카프카 - 문학이 되어 버린 삶>
◆ 일정 : 2025.10/19, 10/26, 11/2(일요일), 저녁 7:00~9:00 (총 3회)
10/19 : 1~5장
10/26 : 6~9장
11/2 : 10~13장
◆ 방식 :
. 발제는 따로 없습니다. 돌아가면서 후기를 작성합니다.
. 참석자는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 조금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밑줄표시하여(쪽수) 함께 해석&토론합니다.
. (가능하다면) 책에 언급된 카프카의 단편소설들을 한주에 1~2편씩 직접 읽어봅니다. (추천: 솔출판사 단편전집)
◆ 장소 : 줌 온라인 세미나
◆ 회비 : 5만원
◆ 정원 : 정원 8명
◆ 가이드 : 홍차 (홍영택, 010-2611-5129)
◆ 신청방법 : 사이트에서 댓글 신청 (https://cafe.naver.com/afterworklab/1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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