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을 발표하는지도 몰랐는데 어제 발표되자마자 카톡으로 축하를 전하는 친구.
내가 받은 것도 아닌데 뭔지 모르게 실감나지 않았다. 비슷한 연배의 작가라서 더 그랬을까?
노벨문학상이라니 와우 멋지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기분.
우연찮게도, 정말 우연인데 한국 작가의 소설을 잘 읽지 않았는데 (소설 자체를 별로 읽지 않았다는) 집에 무려 4권의 한강의 작품이 있었다. <소년이운다>를 518관련세미나 덕분에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나머지 작품들은 추천받아서 사놓고 읽지 않았던 듯. 이번에 <희랍어 시간>은 꼭 읽어볼란다.
묘한 느낌이라는 것은 이것으로(?)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도 세계를 이끌어가는 시대에 들어섰다는 생각.
물론 싸이, BTS, 오징어게임이 있었으나 노벨문학상이라는 상징적 사건으로 우리나라 역량이 최고 정점에 다가선 느낌이다.
예전에 "TV가 사라졌다", "올림픽은 끝났다"를 썼고,
또 얼만전부터 "영화(예술)는 끝났다"라는 글을 쓰려고 맘먹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노벨문학상을 타는 사건을 보면서 조만간 한국의 힘이 쇠퇴하겠구나라는 묘한 생각.
사실 우리나라가 이런 위치(?)에 선지는 불과 몇년 되지 않았다.
30년전 처음 배낭여행으로 유럽에 갔을 때는 아시아에 있는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서 왔다는 취급을 받았고 23년전 처음 출장으로 유럽에 갔을 때는 삼성/현대라는 회사가 당연히 일본 나라 브랜드라고 취급을 받았었다. 불과 20년 전이다.
노벨문학상을 탄 올해2024년으로부터 20년 정도는 지금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지금이 우리나라가 제일 잘 나가는 시대이지 않을까라는 생각. 경제성장률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지금부터는 서서히 내리막길이지 않을까라는 예감. 경제성장률이 0%에 가까운 것을 무능한 정부탓만이라고 할 수 없는 시대에 가까왔다.
더 높이 올라가리라는 생각보다는 이제 천천히 속도를 조절하면서 잘 내려가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뭔가 그럴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이 묘한 기분이 드는 걸까.
그래도 우선 자랑스런 기분을 가지고 한강의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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