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은 사실 읽기가 아니라 '듣기'다.
새벽낭독 3일차
처음으로 소리를 듣는 것에 집중해봤다.
낭독, 그것도 새벽 낭독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소리, 듣기의 감각이었다. 우리는 읽기를 그 자체로 시각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읽기란 그 내용을 파악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물론 그것도 필요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새벽 낭독에서는 '잃어버린 지혜'로서의 듣기-읽기를 체험해보고 싶다.
눈을 감고 두 분이 읽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몸이 깨어나는 기분이다. 일단 눈으로 볼 때는 시각적으로도 피곤하고 '내용'을 파악하려는 의지가 작동하게 된다. 물론 처음 눈을 감고 들으면 그 소리를 따라가려고 더 힘이 들 때도 있다. (내용이 뭐지, 어디를 읽고 있지, 내 차례인가? 뭐 이런 생각들) 그런데 가볍게 눈을 감고 소리만 따라가다보면 조금은 다른 감각으로 이해(?)가 온다. 소리 자체가 주는 강도적 느낌이랄까? 아직 3일밖에 해보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이런 감각들(의 회복)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작심삼일이 딱 맞는 것 같다.
3일째가 되니 몸도 힘들고, 내가 뭐하고 있는건가 이런 기분도 든다. 다행히 이런 마음이 들면 삼일이 지나고 다시 일주일이 시작되기까지는 시간이 있다. 다시 작심삼일로 시작하면 된다. 이제 내일부터 두번째 작심삼일!
읽는 양이 생각보다 빨라서 신기했음. 정확히 12쪽부터 112쪽까지 읽었으니 3일만에 100쪽을 읽었다. 하루로 33쪽 이상을 읽었다는 이야기. 이런 속도면 새벽낭독시즌1에서 <차라투스트라>를 반 이상 읽을 수 있고, 두번째 시즌이면 완독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어디서부터 읽어도 좋으니까요.
듣기의 감각, 소리를 통해서 새로운 감각을 함께 경험해봐요.
https://cafe.naver.com/afterworklab/792
https://youtu.be/vunFr65u3Dc?si=Dt2fuXGu6U5qH6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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