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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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소개:
“내 책에 쓰인 것 가운데 실제로 일어난 사건에서 비롯되지 않은 것은 단 한 줄도 없다.”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라고 명명되는 마르케스의 문학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 각자가 마주치는 현실 역시 객관적이고, 사실적이며 과학적인 인과관계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으니까요. 마르케스는 <백년의 고독>을 통해서 콜롬비아, 라틴아메리카의 자연적, 문화적, 정신적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는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르케스가 들려주고 그려주는 표현들을 따라가면서 더 넓은 상상력의 공간을 경험해보기를 기대합니다.
강의 내용:
소설의 종말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서구 작가들, 특히 프랑스인들의 기우에 지나지 않을 따름이다.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동유럽이나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에게는 어불성설이나 다름없다. 책꽂이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꽂아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밀란 쿤데라)
환상과 신화, 산타크로스와 늑대인간을 버리고 나서 소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꽤 오랜 시간동안 우리는 사실과 환상, 현실과 비현실, 삶과 죽음, 산 자와 죽은 자, 꿈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 개인과 집단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젖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에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사실을 불현 듯 알 것만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고, 처음 만난 장소와 공간이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듯 편안하기도 하고, 처음 만난 사람이지만 아무말을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많이 배웠던 배우지 못했건 돈이 많건 적건 종교를 갖건 갖지 않았건 아무런 말도 묘사도 없지만 “사람들은 정말로 무당과 같은 능력”으로 상황을 이해할 때가 있습니다. ^^
세계는 ‘사실들’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니 지금 우리가 ‘사실’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제로 개인적 환상과 상상, 지나온 역사뿐 아니라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의식과 환상 속에서 형상화된 사실일 뿐입니다.
‘돼지꼬리를 달고 태어난 아이’, ‘죽은 사람과의 대화’, ‘담요를 타고 사라져 버린 사람’에 놀라기보다는 차라리 우리는 왜 이런 이야기들에 의심을 갖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서 <백년의 고독>으로 들어가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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