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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 세미나

다시, 문학) 8월 셰익스피어 <리어왕> 읽기

by 홍차영차 2022. 8. 4.

8월에는 셰익스피어를 읽습니다.

다양한 면으로 읽어볼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라는 부분에 집중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희곡이라는 특성, 언어의 힘과 '정신의 발견'이라는 측면으로 읽어보면 좋겠네요. ^^

https://lib.yongin.go.kr/suji/20005/bbsPostDetail.do?tabManageCd=MB&postIdx=20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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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너릴 : 전하, 제 사랑은 말로 표현 못합니다. 시력이나 걸림 없는 자유보다 소중하게, 가장 값지다거나 희귀한 것 이상으로. 은총과 건강, 미와 명예르 충만한 목숨만큼 사랑하며, 지금껏 자식이 보인, 또는 아버지가 받은 어떤 사랑 못지않게 사랑하며, 그래서 숨 쉬기가 힘들고 말문이 닫힐만큼 사랑합니다. 어떤 수식어로도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합니다. ...... 

코딜리아 : 할 말이 없습니다. 전하 ...... 안타깝게도, 제 마음속에 있는 것을 입까지 끌어낼 수 없습니다. 전하를 사랑합니다만 자식 된 도리에 따른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비극이 출현하는 시기는 항상 혼란의 시기였습니다. 비극은 질문을 주기보다 비극을 연기하고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공감의 질문을 주면서 현실을 직면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비극을 통해서 아테네를 비롯한 도시 국가들은 자신들을 되돌아볼 수 있었고, 유럽에서 새로운 강국으로 떠올랐던 영국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통과하면서 말(言/이성/위선)의 나라가 된 것 같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천부적으로 감각적으로 언어가 가진 힘, 마법적 힘을 알고 있었던듯합니다. 말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 단어만을 뜻하지 않고, 단어 이면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라는 말은 비오는 날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난다는 슬픔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고, 텃밭의 식물이 잘 자라겠네라는 희망의 감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한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이라도 하나의 의미를 넘어서 전후 맥락과 연결되어 듣는 사람에게 메타(meta)적인 메시지, 이중(맥락의 맥락) 삼중의 의미를 생성합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을 말로 표현하라는 리어왕의 요구에 직면하면서 막내딸 코딜리아는 다른 자매들과 전혀 다르게 말합니다. 리어왕과 코딜리아는 말에 대한 서로 다른 감각을 보여줍니다. 8월에는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을 글자 그대로 소리 내어 읽어가면서, 말의 힘, 말의 위선, 말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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