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 오프가 더 기대되는 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잠이 들어야만 갈 수 있는 '꿈 백화점', 잠든 손님들이 옷을 벗고 다니지 않도록 수면용 가운을 입혀주는 녹틸루카, 다양한 꿈을 제작해서 판매하는 꿈 제작자들 - 킥 슬럼버, 와와 슬립랜드! 어떻게 이렇게 재미나게 발음되는 이름들을 지었을까? 그리고 꿈을 꾸면 갈 수 있는 '꿈 백화점'에서 꾸고 싶은 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생각 - 그리고 꿈에 대한 값은 돈이 아니라 꿈에서 깨어난 뒤에 느끼는 감정들(자신감, 설렘)로 지불한다는 발상이 참 좋았다. 이러한 세계를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구성 자체가 조금 더 탄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꿈을 판매한다'는 설정과 세계관은 이후의 책들을 통해서 좀 더 보완하면 될듯.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라는 발상 하나로만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아쉬운 점은 주인공으로 나오는 페니 그리고 수면용 가운을 입혀주는 녹틸루카와 같은 캐릭터들이 그저 이야기를 전개하고 소개하는 방식으로만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해리 포터>처럼은 아니라도 주인공 페니가 사실은 시간을 나눠갖게 된 세 제자 모두에게 연결된 후손이라든가 아니면 녹틸루카는 꿈 제작자였지만 꿈에 너무 탐닉하게 되면서 모양이 바뀌었다든가 라는 배경이야기들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야 1장 2장 읽어나가면서 좀 더 흥미롭게 전개를 기대할 수 있을 듯.
이 책 자체는 그저 도서관에서 빌려서 한나절 보면 될 정도인 것 같다. 만약 이 이야기의 스핀오프라든가 프리퀄 아니면 후편이 여기에 비어있는 부분들을 조금 더 꽉 채워서 나온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해리포터>를 상대할 수 있는 판타지세계관의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현실에 대한 희망이 없어서 아닌가라는 생각도 조금 들기도 한다. ^^ 이런 류의 책은 거의 초등학교 이후 처음인것 같다. 요즘 다양한 소설들을 읽고 있는데 사회과학이나 철학서적과 다른 감성이 형성되는 것 같다 좋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ㅎㅎ
2021년에는 지속적으로 고전소설부터 SF까지 다양한 소설들을 읽어보고싶다.
추신. '녹틸루카'라는 이름은 발음해볼수록 참 찰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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