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라캉과 함께
: 인문학실험실-루바토 전체 프로그램 계획
더 늦기 전에 2025년 공부 계획을 적어봅니다.
살펴보시고 함께 하고 싶은 공부, 제안하고 싶은 기획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2022년에 '사유이전의 사유, 몸의 사유'라는 주제로 공부를 하면서 '문자와 정신공간'이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니체, 푸코, 베이트슨으로 이어지는 횡단적 읽기가 도움이 된 듯하다. 이어서 2023년에는 '삶의 조건으로서 거짓'이라는 제목으로 구술성과 문자성을 좀 더 본격적으로 살펴봤다. 그러면서 문자의 발명과 함께 겉과 다른 속마음이 생겼고, 속마음과 행동(말) 사이의 간극이 점점 더 넓어지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기 마음의 충동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니체의 정의가 이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하는 듯 하다.
문자(visual text)로부터 영상까지 온통 시각 중심적 세계에 살게 되면서 점점 더 구술성과 연관된 신체의 역량은 점점 떨어지는 듯 했다. 속마음(충동)과 행동 사이의 간극을 매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2024년 '들뢰즈와 언어'라는 주제로 고단하게 공부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자연스럽게 무의식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전 글(정신분석과 예술)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라캉은 정말 매력적인 철학자/정신분석가다.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곳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라캉을 대표하는 말은 당황스러우면서도 매혹적이고 그 말 자체로도 사유를 확장시킨다. 프로이트-라캉을 재발견하면서 보지 못했던 세계를 보게 되었다.
그래서 2025~26년은 라캉을 중심에 놓고 '무의식 - 신체성 - 예술'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 공부하면 좋겠네요.
1. 새벽낭독
. 낭독을 통한 공부는 2025년에도 계속됩니다. 니체 이후에 다른 텍스트를 읽으려고 했지만 올해는 니체만 읽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2025년에도 니체를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새벽낭독은 내용에 대한 이해도 원하지만 그것보다 소리내서 읽고 몸으로 다시 느끼는 과정을 통해서 신체성이 깨어나고, 삶의 리듬이 변하는 것을 각자가 경험해보기를 실험합니다. (현재 참여하는 분들과 상의해보고 결정!)
. 현재 새벽낭독을 꾸준히 하는 분들이 많은데 좀 더 많은 분들이 직접 경험해보면 좋겠습니다.
. <비극의 탄생>으로 2024년 새벽낭독이 마무리 될 텐데, 이후 25년 초반부터 니체의 주요 저작을 다시 낭독해보려고 합니다.
. 일시 : 매주 월-화-수 새벽 6:15~7:15 (주3회, 작심삼일의 마음으로 계속)
. 텍스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아침놀>, <즐거운 학문>,<우상의 황혼>,<안티크리스트>
. 발제 없음
2. 필사(筆寫) 세미나
. 2025년에는 필사세미나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묵독이 아닌 낭독은 분명 이전과 다른 마음과 삶의 리듬을 형성합니다. 이와 함께 필사를 하면서 이전과 다른 정신공간을 형성해봅니다. 구술성/문자성을 살펴보면 표음문자가 가진 특성이 속마음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2025년 필사세미나는 <논어>를 읽고 쓰는 방식으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 방식 :
1) 일주일에 한편씩 논어에 나오는 한문을 직접 쓰고, 세미나 시간 전까지 사진을 찍어 게시판에 올린다.
2) 세미나 시간에는 한문 원문과 함께 2차 서적을 읽고 함께 토론.
. 일시 : 미정 ( 오전 10시 혹은 저녁 7:45분)
. 주 텍스트 : 배병삼 주석 <한글 세대가 본 논어>1, 2 문학동네
. 참고 텍스트 : <논어집주> 전통문화연구회, 풍우란 <중국철학사 - 상>, 요시카와 고지로 <공자와 논어>, 이중텐 <춘추에서 전국까지>, 천웨이핑 <공자평전>
. 발제 없음
3. 라캉 읽기 - 무의식 탐구
인문학/철학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잡았습니다. 찬찬히 시작하지만 꼼꼼하게 읽어가면서 2차서적부터 라캉의 책(<세미나>, <에크리>까지 읽어봅니다. 전체 계획은 26년까지 읽어야 <에크리>를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일단 올해의 중심 키워드는 '무의식'입니다.
라캉 읽기라고 했지만 여기에는 항상 프로이트-라캉이라고 읽어야 합니다. 라캉 스스로도 '프로이트로 돌아가자'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중심된 개념들은 프로이트로부터 나옵니다. 그래서 라캉읽기 세미나는 '퐁당퐁당'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간기인 시즌00에는 프로이트 관련 텍스트 한권을 가볍게 읽습니다. 시즌00에 참여하지 않아도 라캉읽기를 하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 일정 : 매주 화요일 저녁 7:45 ~ 10:00
. 시즌 00는 1월 말에 시작하고, 시즌 1 라캉과 무의식은 3월초에 시작합니다.
시즌 00 프로이트로 돌아가자 1 (7주)
텍스트 : 프로이트 <정신분석강의> 열린책들 (2020년 신판) (6회)
글쓰기 (1회)
시즌 1 라캉과 무의식 - 우리는 왜 무의식을 탐구해야 하는가 (13주)
텍스트 :
가타오카 이치타케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학사 (2.5회)
장용순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이학사 (0.5회)
구도 겐타 <라캉과 철학자들 > 에디투스 (3회)
브루스 핑크 <라캉과 정신의학> 민음사 (5회)
글쓰기 (2회)
시즌 00 프로이트로 돌아가자 2 (7주)
텍스트 : 프로이트 <꿈의 해석> 열린책들 (가능하다면 2020년 신판) (6회)
글쓰기 (1회)
시즌 2 라캉과 정신분석 - 정신분석의 네 가지 근본 개념 (13주)
텍스트 :
자크 라캉(자크 알랭 밀레 편) <세미나 11 - 정신분석의 네가지 근본 개념> 새물결 (9회)
자크 라캉 <에크리> 새물결 ( 中 7부) (2회)
(백상현 <라캉의 정치학 - 세미나 11 강해> 에디투스)
글쓰기 (2회)
4. 시읽는밤
올해에는 한 달에 한권의 시집을 읽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한달에 한번씩 시읽기모임은 지속됩니다. (참여했던 분들과 상의해서 올리겠습니다.)
5. 강의 및 책쓰기
올해는 꾸준하게 한달에 한번, 혹은 연속강의를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 들뢰즈 <천개의고원> 7강 (한 달에 한번씩 진행중)
. 스피노자 감정역학 6강 (여름시즌에 연속강의)
. 호메로스 - 그리스 비극 읽기 6강 (가을/겨울 시즌에 연속강의)
.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8강
. 24년에 마무리하지 못한 <삶의 조건으로서 거짓>(가제) 책쓰기 마무리
다 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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