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와 사물은 더 이상 유사하지 않다. 문자와 사물 사이에서 돈키호테는 발길 닿는 대로 떠돌아다닌다.
그렇지만 언어가 완전히 무력해지지는 않았다. 이제 언어는 새로운 힘을 지니게 되는데, 이 힘은 언어에 고유한 것이다. 이 소설의 2부에서 돈키호테는 1부를 읽은 인물ㄷ르을 만나고, 그들은 실재 인물 돈키호테를 책의 주인공으로 알아본다. 세르반테스의 텍스트는 이중으로 접히고, 텍스트 자체의 두께 안으로 파묻히며, 그 자체로 이야기의 대상이 된다.
(미셸 푸코, <말과 사물> 86~87쪽)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핵심적인 것은 매우 특수한 존재들, 즉 사건들, 순수 사건들의 범주이다. 내가 "앨리스는 자란다(커지고 있다)"고 말할 때, 나는 그녀가 이전보다 더 커짐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는 곧 그녀가 지금보다 더 작아짐을 뜻한다. 분명 그녀는 보다 크면서 동시에 작을 수 없다. 그러나 그녀가 보다 커지고 보다 작아지는 것은 동시적인 것이다. 그녀는 지금 더 크고, 그 전에는 더 작았다. 그러나 그녀가 이전보다 더 커지는 것과 이후보다 더 작아지는 것은 동시적이다. 이것이 생성의 동시성이며, 그 고유한 점은 현재를 기켜가는 데 있다.
(질 들뢰즈 <의미의 논리> 43쪽)
푸코와 들뢰즈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돈키호테>는 이후의 문학과 철학, 예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앨리스와 돈키호테는 어떻게 읽어도 좋습니다.
사물과 언어, 의미와 무의미, 이성과 비이성, 주체와 타자, 사건과 생성이라는 철학적 관점에서 읽어도 좋고,
환타지와 모험이라는 문학적 관점에서 읽어도 좋습니다.
철학적, 문학적, 예술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욕망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루이스 캐럴과 세르반테스를 읽어보기를 기대해봅니다.
◆ 일정 : 2023.12.26(화) ~ 2.13(화) (총 8회)
◆ 시간 : 매주 화요일 저녁 7:45~9:45
첫 시간 12월26일(화)~
◆ 텍스트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문학동네
루이스 캐럴 <거울 나라의 앨리스> 시공주니어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1> 열린책들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2> 열린책들
◆ 방식 :
매주 한명씩 돌아가면서 맡은 부분을 자기식대로 정리하여 메모를 올린다. 세미나 이후에는 후기를 쓴다.
나머지 회원들은 함께 낭독하고 싶은 부분을 밑줄 표시하여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 마무리 : 중간 메모로 대체 (에세이 없음)
◆ 장소 : 온라인 줌 세미나 (정원 12명)
◆ 회비 :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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