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겨울특강
문자의 발명과 정신의 발견 - 삶의 조건으로서 거짓
: 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 이행하면서 변화하는 '정신공간' 혹은 '자아 정체성'
첫 강의 : 1/30(화), 저녁 7:30 ~
https://cafe.naver.com/afterworklab/795
2016년 <나 혼자 산다>에 가수 크러쉬가 '멍 때리기 대회'에 출전해 큰 이슈가 됐다. 벌써 8년 전 일이다. 뭐지? 특별한 기술도 능력도 필요 없을 것 같고, 돈도 되지 않는 것 같은데 대체 이런 대회는 왜 열렸을까? 그러고 보면 뭔가 정신적인 쉼이 필요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멍 때리는' 시간을 찾는다. 캠핑에 가서 불멍을 때리고 등산하면서 산책하면서 물을 보면서 멍때린다. 또 야외로 나가지 못하면 화면으로라도 불타는 모습을 보면서 불멍에 빠진다. 바야흐로 '멍 때리기의 철학'이 필요한 시대다.
'멍 때리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멍 때리기'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있으면 된다. '의식의 긴장'을 놓고,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역설적으로 온전하게 자신을 느끼는 순간이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는 '자아(ego)'를 갖게 된 시기부터 한 순간 단 한 번도 '의식'을 놓은 적이 없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항상 '의식적'으로 행동하라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 들어왔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생각하는 능력은 인간의 가장 큰 특징으로 여겨졌다. 여기서 생각은 기본적으로 '의식적인 사고'다. 우리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대로 말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타자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말을 하고 이성적으로 보이도록 행동한다. 즉 우리는 속마음과 다른 행동과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그렇게 자랑하는 '생각의 힘'이다. 이제 우리는'거짓을 삶의 조건'으로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렇게 '의식의 긴장'을 놓치 못하게 되면서 현대인들은 의식과 함께 '정신불안', '신경증', '정신분열'을 기본적인 특징으로 갖게 되었다. 이제 현대인들에게 신경정신과와 알콜을 비롯한 약물은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니체는 이미 100여년 전에 '의식은 하나의 질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제 정말로 '멍때리기'는 하나의 능력이 되었다.
이번 겨울특강에서는 4번의 강의를 통해서 문자의 발명과 함께 나타난 '정신(공간)', '자아정체성'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현재의 내 모습은 어떤 정신공간을 갖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자신이 어떤 정신구조를 갖고 있는지, 이전에는 어떤 자아 정체성들이 존재했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불안, 공허와 같은 감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마지막 시간에는 알파벳 - 텍스트(visual text) - 컴퓨터 문자로 변하면서 점점 더 잃어버리고 있는 신체성의 회복이 어떻게 예술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리에게 의식되는 세계는 피상적 세계, 기호의 세계, 일반화되고 범속해진 세계에 불과하다. 따라서 의식된 모든 것은 평범하고, 희미하고 상대적으로 어리석고, 일반적이며, 기호, 무리의 표식이 된다. - 의식된 모든 것에는 근본적으로 커다란 타락, 위조, 피상화, 일반화가 결합되어 있다. 결국 의식의 증가는 위험한 것이다. 가장 의식적인 유럽인들 가운데 살고 있는 사람은 심지어 의식이 하나의 질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니체 <즐거운 학문> "종의 수호신"에 대하여 342쪽 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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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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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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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문자의 발명과 정신의 발견
1. '정신의 발견'이라는 질문
2. 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의 이행 - 정신공간의 변화
. 알파벳의 발명 : 속마음과 의식의 세계, 이야기에서 역사로, 집단의식에서 개인의식으로
. 비주얼 텍스트 : 자아 의식의 폭발
. 컴퓨터와 디지털 문자 : 자아의 해체와 그 이후
3. 구술문화의 특징과 거짓말이 없는 세계
. 세계와 나의 매개로서 신
. <일리아스>에서 드러나는 구술문화적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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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문화와 문자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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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거짓말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1. 알파벳의 발명과 속마음의 발견
. 문자의 왜곡과 배제
. 관념의 왜곡과 혼돈 - 모든 관념은 상상이다 (스피노자 인식론)
2. 감각적 우주에서 시각 지배적 세계로
. 시각지배적 문자 - 텍스트 - 컴퓨터
3. 이해할 수 없는 진리와 이해할 수 있는 거짓말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드러나는 현대인의 정신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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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과 행동의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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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신경증과 멍때리기의 철학
1. 무의식이라는 새로운 세계
. 자의식의 과잉인가 겸손의 표현인가
2. 의식이 겸손해져야 하는 시기
. 질병이 된 의식
3. 신경증이 기본이 되는 세상
4. 생물학적으로 보는 환청과 환상
5. 얼굴성과 정체성들간의 충돌로서 경련
6. 셰익스피어 <리어왕>,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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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라는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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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예술적 감응과 자아의 발견
1. 완벽한 거짓말과 소설의 탄생
. 구술적 이야기와 문학(literature)
. 문학과 죽음에의 권리
2. 음악에서 나타나는 문자성
. 근대의 탄생과 예술의 폭발 - 고대의 예술과 근대의 예술의 차이
. 선법(mode)에서 조성(key)으로
. 순정율에서 평균율로
. 템포의 변화
4. 미술에서 나타나는 문자성
. 관점과 원근법(perspective)
5. 프루스트가 알려주는 감각의 회복과 예술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비자발적 기억에서 예술적 감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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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체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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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 2024. 1. 30(화) ~ 2.20(화) (4회)
◆ 요일 : 매주 화요일 저녁 7:30~9:30
◆ 강사 : 홍차 (홍영택, 인문학실험실-루바토 연구원)
◆ 방식 : 온라인(줌)세미나
◆ 회비 : 10만원
◆ 문의 : 홍차 (홍영택, 010-2611-5129)
◆ 신청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회비입금이 되어야 신청이 완료됩니다.
처음 참여하시는 분들은 댓글에 간단한 자기소개 및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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