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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인문학실험실 - 루바토, 철학작당 프로그램 모집!
: 사유 이전의 사유 - 몸의 사유!
템포 루바토rubato는 자유롭지만, 균형을 잃지 않는 연주/실험을 말합니다. 인문학실험실-루바토에서의 공부가 이러했으면 좋겠습니다. 철학작당은 1년동안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함께 공부합니다. 우리는 평화롭지만 꼼꼼하게 공부하면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리듬과 기술을 몸에 새기고, 이런 과정을 통해 공감하는 친구를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
친구와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동료들과 쉴새 없이 문자를 주고 받지만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말과 문자들은 사람들 사이를 그저 둥둥 떠 다닐뿐 정작 우리들 사이에서 오고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 우리가 주고 받은 말들이 마치 기계들이 주고 받는 신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뭔가 통한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세계는 문자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문자를 사용한다는 것은 좀 더 명료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뜻이고, 속마음을 가지고 이성적인 합리성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유사한 것에서 동일한 것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좀 더 복잡한 것을 추론해 내는 능력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점점 더 문자화되어가는 세상, 이성과 합리로 점점 더 추상화, 일반화되어가는 세상이란 문자 속에 넣을 수 없는 수많은 잉여들이 버려지고 배제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문자 이전으로, 다시 신화의 세계로 돌아가자는 말이 아닙니다. 이성적 사고와 함께 ‘몸의 사유’라고 할 수 있는 ‘사유 이전의 사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몸의 사유’를 신체에 장착하고 태어납니다. 하지만 너무 오랜 가뭄에 비틀어져버린 나무처럼, 우리는 과학적, 이성적, 통계적인 논리에 메말라버렸을 뿐입니다. 이제는 문자에 갇히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느끼는 풍부한 감정들을 합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과학적 논리, 이성적 논리가 아닌 '감성의 논리' 혹은 '비-논리적 합리성’을 생각해 볼 때입니다.
<광기의 역사>를 통해서 비-이성적 사고가 어떻게 무시되고 배제되었는지 살펴보고, <즐거운 학문>을 몸으로 읽으면서 이성과 의식을 질병이라고 말하는 니체와 대면해봅니다. 마지막으로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마음의 생태학>을 읽으면서 직선적 삶이 아닌 순환적 삶의 세계, 무의미의 세계에서 살아가기에 대해 함께 공부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의식되는 세계는 피상적 세계, 기호의 세계, 일반화되고 범속해진 세계에 불과하다.
따라서 의식된 모든 것은 평범하고, 희미하고 상대적으로 어리석고, 일반적이며, 기호, 무리의 표식이 된다.
— 의식된 모든 것에는 근본적으로 커다란 타락, 위조, 피상화, 일반화가 결합되어 있다. 결국 의식의 증가는 위험한 것이다.
가장 의식적인 유럽인들 가운데 살고 있는 사람은 심지어 의식이 하나의 질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니체, <즐거운 학문>, “종의 수호신”에 대하여 342쪽)
사람들은 음악이란 것이 지나치게 모호하고, 정확히 무슨 생각을 하면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을 해. 그러면서 언어는 다들 이해하지. 내게는 정확히 반대야. (<위대한 작곡가들의 삶 1권> 멘델스존 中 490쪽)
1학기 : 사유 이전의 사유 (18주)
. 미셸 푸코, <광기의 역사>, 나남
. 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학문>, 책세상
. 그레고리 베이트슨, <마음의 생태학>, 책세상
*참고도서
1. 사라 밀스, <현재의 역사가 미셸 푸코>, 앨피
2. 뤼디거 자프란스키, <니체 그의 사상의 전기>, 꿈결
2학기 : 천 개의 삶과 n-1의 사유 (18주)
.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천 개의 고원>, 새물결
*참고도서
1. 우노 구니이치, <들뢰즈, 유동의 철학>, 그린비
2. 이진경, <노마디즘 1, 2>, 휴머니스트
◆ 일정 : 2022년 3월 15일(화) ~ 12월13일(화) / 18주*2학기 = 36주
1학기 2021. 3.15(화) ~ 7.19(화)
중간 방학 3주
2학기 2021. 8.16(화) ~ 12.13(화)
◆ 진행 방식 :
. 매주 돌아가면서 텍스트를 중심으로 발제를 하고 발제자는 세미나가 끝난 후에 후기를 쓴다.
. 인상적인 부분이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밑줄(메모)을 표시하고 함께 읽고 토론한다.
. 마무리에는 각자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에세이를 쓴다.
◆ 시간 : 매주 화요일 저녁 7:30 ~ 10:00
◆ 장소 : 온라인 줌세미나
◆ 튜터 : 뿔옹(홍영택)
◆ 회비 : 1년 60만원 (학기별 신청 35만원)
◆ 신청방법 : 댓글로 자기 소개 및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회비입금이 되어야 신청이 완료됩니다.
(카카오뱅크, 3333-06-0935912, 홍영택)
◆ 정원 : 11명
◆ 문의 : 뿔옹 (010-2611-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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