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시작했던 '함께읽기' 마지막 시즌이될 것 같네요.
3월부터 꾸준하게 함께하신 분들이 꽤 많아서 제법 많이 친해졌는데 마지막이라니 좀 아쉬운 감도 있습니다.
어디선가 또 다시 만날 날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7월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입니다.
제목과 다르게 두꺼운 크기에 놀랄 수도 있지만, 처음 이 소설에 신문에 연재되었던 것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피식 웃으면서 함께 읽으면 좋겠네요. 아래는 계획서에 올렸던 내용입니다.
목표 : 중국에 루쉰(1881~1936)이 있다면 일본에는 나쓰메 소세키(1867~1916)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루쉰이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전근대적 도덕, ‘사람을 잡아먹는 도덕’을 몸소 끌어안고 없애려고 했다면, 나쓰메 소세키는 근대화된 일본의 근대적 도덕이라고 할 수 있는 배금주의와 개인주의적 쾌락주의에 대해 지식인이 느끼는 애매모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인이 평등하게 강해졌다는 것은 개인이 평등하게 약해졌다는 말이기도 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나온 지 10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계속해서 낯설게 변화하는 현실을 맞이하는 ‘개인’들의 상황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고양이의 눈을 통해서 현재 우리가 맞이하는 변화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강의내용 :
이웃집 얼룩고양이는 인간들이 소유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크게 분개했다. 원래 우리 고양이 사이에서는 말린 정어리 대가리나 숭어 배꼽이라도 그걸 먼저 발견한 자에게 먹을 권리가 있다. 만약 상대가 이 규약을 지키지 않으면 완력에 호소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이런 개념이 털끝만치도 없어, 우리가 발견한 맛난 먹이를 꼬 자기들을 위해 약탈해 간다. ...... 아무리 인간이라도 언제까지고 그렇게 번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고양이의 시대가 오기를 기다리는 게 좋을 것이다.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현암사>
고양이의 시선으로 본 세상!
웃기지만 슬프기도 합니다. 한 편의 블랙코미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허무주의적이고 냉소적으로 보이지만 고양이의 낯선 시선을 생각하면 마냥 허무하지만은 않습니다. 우리의 눈에 비친 고양이의 세계가 아무리 이상하고 비관적이라도 그렇게 볼 수 없는 것처럼.
고양이 이야기라고 하지만 처음에는 생각보다 두꺼운 책 두께에 놀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이 책이 처음 신문에 연재되었던 것을 떠올리면서 단편처럼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많은 교훈을 잡으려고 하기보다 잡지에 실린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라고 생각하면서 가볍게 가볍게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첨단 기술로 새롭게 구성된 가상의 세계와 이제는 떨어질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고양이라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생각해 보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https://lib.yongin.go.kr/suji/20005/bbsPostDetail.do?noneManageCd=MB&postIdx=155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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