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들의 고단한 여정 by 이용재 (부키)
서울 근교여행에 대한 가이드라면,
'선비들의 고단한 여정'은
조선역사에 대한 애피타이저라고 할 수 있겠다.
시대를 이끌었던 강직한 선비들을 통해
조선 역사에 대한 간략한 가이드를 해주고 있다.
친절한 멘트는 절대 없지만
그 지방에 대한 살아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가이드처럼
조선 역사를 더 알아보고 싶은 맘이 생기도록
찰진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다.
등장하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국사책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선비들로부터
(단종, 김시습, 정철, 김정희, 송시열, 정약용, 김대건, 등)
나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김정, 정온, 이구, 김장생, 변중일 등)
역사의 인물들까지 나름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어 가면서
건축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기보다는
사육신, 생육신, 동인, 서인 등과 같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줄을 긋고 메모를 하면서 조선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조금은 향상시킬 수 있었다.
책을 매개체로 하여 조선의 인물들은 다루었던
강명관 선생의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를 병행하며 읽는다면
같은 인물들의 다른 관점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글의 초두에서 이야기했듯이
이 책은 조선역사의 애피타이저라는 것을 잊지말자.
우연치 않게 이 책을 읽은 날
날이 너무 좋아 경복궁으로 나들이를 갔었고
그곳에서 찍은 근정전(勤政殿)의 사진을 보니
이제는 영화 '광해', '왕의 남자'뿐 아니라
실제로 살아 역사했던 조선의 모습이 함께 떠오른다.
앞으로 읽게될 조선역사가 기대된다.
2013.03.17
* 사육신: 1456년 단종 복위에 목숨을 바친 인물들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
생육신: 조선 세조가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탈취하자 세상에 뜻이 없어
벼슬을 버리고 절개를 지킨 여섯 사람
김시습, 원호, 이맹전, 조려, 성담수, 남효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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