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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이야기

무제

by 홍차영차 2014. 5. 9.

무제


언젠가 반드시 도착할 기차 시간

꼭 기다린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동안 여기저기 기웃대며 행인들을 참견하거나

작은 오락에 빠져 잠시 킬킬대다가 다시 시계를 본다

 

사람들말로는 대강 자정쯤 온다는데

보내는 시간은 무료하고

플랫폼에서 잠시 인사를 나눈 행인은

덧없이 등돌리고 두번보는 일이 잘 없다

 

허술한 벤치에 몸을 기대고

완전히 가시지 않는 피로이나 잠깐 눈을 붙인다

 

누군가 빵을 팔러온다

일주일동안 굶지않고 배부를

하지만 한 입 베어물면 기차가 들어올지 모른다

 

아무것도 가지고 탈수없다는

탑승의 유인 조건

그럼에도 주머니를 뒤져 사고만싶다

 

플랫폼에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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