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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이야기/Self-motivation

바라보던 곳에서 뛰어보기

by 홍차영차 2024. 11. 8.

 

오늘은 바라만보던 곳에서 뛰어봤다.

 

다양한 곳에서 산책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자주 편하게 걷는 곳은 양평문화재단 근처의 남한강변길이다. 양평문화재단에서 강의도 하고 세미나도 하면서 익숙해져서인지 자주 이곳을 찾아 산책도 하고 뛰기도 한다. 이 근처에는 양강섬(?)이라고 다리로 연결된 섬도 있고, 또 양근성지쪽으로는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자전거길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전거길이 생겨서 자전거 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래 사진이 바로 '바라보던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걷고 뛰면서는 항상 반대편을 보게 된다.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저곳은 여기보다 훨씬 더 멋질것 같은데, 다음에는 저곳에서 걸어봐야지. 이상하게도 내가 걷고 뛰는 곳보다 항상 반대편이 더 멋지게 느껴진다. ^^;; 그렇게 3년정도가 흘렀다. 수십번은 걸었을 텐데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왜지? 익숙함 때문인가? 오늘 세미나를 마치고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데 '바라보던 곳'에서 뛰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바로 건너편이다. 차를 타고 5분도 걸리지 않는 곳, 지도를 보고 주차할 곳을 찾아 주차하고 강변으로 걸어갔다. '바라보던 곳이 더 좋아 보인다'는 말은 진.짜.였.다. ^^;;;;;;;;

 

'바라보던 곳'에 가서 다시 바라보니 반대편의 햇살을 품은 풍경이 일품이었다. 햇빛이 잘 비춰서인지 물에 비친 아파트와 다리의 모습이 마치 인상파의 그림처럼 보였다고 할까. 좋다고 생각하면 해보면 된다. 좋아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좋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만 좋은게 아니라 길도 좋았다. 가을가을한 갈색과 노란색의 나무들이 걷는 길 옆에 잘 서 있었고, 강변에는 풀들과 엉겨붙은 나무까지 인상적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라는 말은 많이 떠올린다.

뭔가 해봐야한다. 좋은 사람같으면 만나보기를 시도해보고, 흥미로운 활동에는 직접 참가해봐야 한다. 바라만 봐서는 아무일도 생기지 않는다. "이상한 사람을 만나면 어쩌지." "괜히 이 일을 시작해서 상처만 받았네." 혹은 "괜히 여기 온다고 해서 고생만 했네."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에 한 사람이 나를 변화시키고, 그 중에 하나의 활동이 나를 바꾸고, 그 아름다운 장소가 나를 치유할 수 있다. 

 

항상 아름답다고,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바라보기만 했다면 이제 직접 그 장소로 가보면 좋다. 어렵지 않다. 그냥 가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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