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공부해야 하는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도 있듯이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엄청난 경쟁 속에서 살아가게 되어 있는데 어쨋거나 공부도 이기고 봐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국민이라면 누구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대학교까지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요즘은 ‘샐러던트’라는 이름으로 직장인들도 이러한 공부 스트레스에 참여(?)하고 있는데, 정말 우리는 왜 공부하는 걸까?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일까 그렇다면 좋은 대학에 입학하면?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일까? 그래, 좋은 직장까지 들어갔다면? 빠른 승진과 퇴직 후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서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히 생각하듯 여기서 ‘좋은’이란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돈, 여유로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이런 이유에서라면 돈이 많은 부자들과 젊은 나이에 많은 돈을 갖게 된 사람들은 공부할 필요가 없는 걸까?
초·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직장인 그리고 퇴직한 사람들까지 요즘의 현대인 모두는 장래를 생각하게 되면 불안해지고 자기 스스로는 아무것도 결정하거나 생각 할 수 없으니 지금 이 순간만 넘어가면 된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저 현재를 유지하고 살아갈 뿐, 그 이상의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이렇게 살아가도 되는 걸까?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단순히 시험에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행복을 정의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서이다. 즉,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공부해야 되는 것이다. 즉, 어떻게 하면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고 공부할 이유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자신이 생각하는 인간이란 어떤 것인지, 무엇이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것인지, 그 동안의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고 싶은 호기심이 넘쳐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며 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세상이 알려준 행복방정식을 따라가서는 절대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루어 갈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 모두는 같은 인간이지만 모두가 각각의 다른 본질을 가진 개체인 것이다. 수십억의 많은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나와 똑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 터인데 어떻게 모든 사람이 똑같은 행복의 기준으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결국,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빠른 승진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 즐거움, 행복이 있을 테니 자신만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자기 나름의 공부가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서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질문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자신만의 삶을 설계할 수 있고 이렇게 될 때에야 세상의 선택받은 몇 명만이 만족하는 사회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능해진다. 더 이상 자신의 삶이 성적순으로 매겨지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면 우리들 각자가 자신이 있는 곳에서 공부하는 삶을 시도해 보기를 바란다.
2013. 0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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