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필사세미나 시즌1 - <논어> 필사! (5/10~)
모집) 필사 세미나
필사 세미나 시즌1 - <논어> 필사! (5/10~)


어떤 사회에서는 과거로 들어가는 특권이 주어진 길로서 필서(필사)를 택했습니다. ...... 필서(필사)는 특권이 있는 사물로서 두 가지를 탐구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나는 그 시대에는 어떤 방식으로 과거를 불러냈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그 시대에는 기억의 본질, 곧 과거의 본질이 어떤 모습으로 보였나하는 것입니다. ... 저는 문자를 사용하여 사물의 표면에 만들어지는 문양, 그리고 이 문양이 '기억'에 대한 그 시대의 이해에 미친 영향으로 그 범위를 한정하고자 합니다. 다시 말해 책에 적힌 내용물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면을 구성하는 문양이 과거를 불러내는 방식의 표현에 미치는 영향력을 들여다보고 싶은 것입니다. (이반 일리치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257쪽)
시각 중심의 세계에 살고 있는 서유럽인과는 대조적으로 문자가 없는 아프리카의 농촌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볼 때 소리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소리는 역동적 내지 최소한 항상 역동적인 것, 운동, 사건, 활동들을 지칭하는 표지이다. ... 서구에서는 소리의 의미가 많이 상실된 상태이며, 사람들은 소리를 무시할 수 있는 놀랄 만한 능력을 개발해였고, 또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반적으로 유럽인에게 "보는 것이 곧 믿는 것"인 반면, 아프리카의 농촌 사람드에게 실제(reality)는 들은 것, 그리고 말해진 것 속에 훨씬 더 임재해있는 것으로 보인다. ... 실로 많은 아프리카인은 눈을 수용하는 기관이라기보다 의지의 도구로 보았고, 귀를 주된 수용 기관으로 믿고 있다. (마셜 맥루한 <구텐베르크 은하계> 47쪽)
필사 세미나를 다시 모집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직접 종이에 글을 써 본일이 있나요? 아마도 거의 없을겁니다. 펜으로 글을 쓰나, 노트북에서 글을 쓰나 차이가 있나라고 할 수 있지만 필사는 분명 현재와 다른 감각을 일깨우는 자기 수련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024년부터 새벽낭독을 하면서 묵독이 아닌 낭독이 삶의 리듬을 바꾸고, 감극을 회복시킨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나아가서 하루에 30분씩 (표음문자가 아닌) 한자를 써보면서 감각과 생각이 어떻게 바뀌는지 실험해보려고 합니다.
필사세미나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미나가 아니라 '필사'입니다. 내용에 대한 토론도 하겠지만, 매일 매일 한자를 그려보고 써보는 시간을 축적해보려고 합니다. 일요일은 밀도높은 세미나보다는 한주간의 자기수련을 모여서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시간도 1시간 15분만 합니다. 서예까지는 아니지만 일종의 수련이자 기예로서 논어 한자 쓰기를 함께 해보면 좋겠네요. ^^
너무나 과학적이 그래서 위험한 문자,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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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모집 공고 내용)
문자의 발명과 함께 인간은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충동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간극은 정신적, 신체적인 불안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문자 이전의 세계, 자연인으로 회귀할 수는 없습니다. 삶의 조건으로서 자기와 자기 인식의 간극을 인정하면서 조금 더 신체적이고, 생성하는 삶을 사는 방법을 발명해야 합니다.
2024년 한해동안 새벽낭독을 하면서 삶과 나 사이에 간극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낭독을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문자적 정신공간이 변화하는 것을 경험했기에 새벽낭독에 이어서 필사실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디지털문자시대에 살고 있고, 1년에 한 페이지도 자신의 손으로 글을 써본 경험이 없습니다. 다양한 전자기기들을 사용하면서 복사, 지우기, 붙여넣기를 통해서 글을 쓰게 되면서, 직접 손으로 종이에 글을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생각과 행동양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건너뛰기와 빨리감기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더 과정의 중요성, 신체적 활동력의 중요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됩니다. 컴퓨터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좋은 도구(기술)과 함께 신체성을 높여서 생성의 삶을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글이 아닌 한자, 표음문자가 아닌 한자를 필사 텍스트로 선택했습니다.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인 <논어>를 매주 필사하면서 새로운 감각, 새로운 리듬으로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기대합니다.
. 아무 생각 없이 한문필사를 하면서 변해가는 신체성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
. 정신적, 신체적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싶으신 분
. 언젠가 한번 인류 최고의 고전인 <논어>를 읽어봐야지 했던 분
. <논어>를 원어로 직접 읽어보고 싶었던 분
◆ 일정 : 2026.5.10 ~ 6.28 (8주)
◆ 시간 : 매주 일료일, 저녁 7:15~8:30
◆ 텍스트 : 배병삼 <한글 세대가 본 논어> 문학동네
◆ 참고 서적
성백효 <논어집주> 전통문화연구회
이이화 <이이화의 한문 공부> 역사비평사
풍우란 <중국철학사 - 상> 까치글방
이중톈 <이중톈 중국사5 : 춘추에서 전국까지> 글항아리
◆ 방식 :
1) 세부 일정에 나온 분량에 맞추어 논어에 나오는 한문만 직접 쓰고, 세미나 시간 전까지 주 3회 이상 사진을 찍어 게시판에 올린다.
* 자기 수련 차원에서 한번에 몰아서 하기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30분씩 한문을 필사하고, 주 3회이상 사진찍어 올린다.
* 필사의 양은 진행하면서 줄거나 늘어날 수 있습니다.
* <논어> 원문은 한자를 몰라도 첨부된 한글화일을 이용하여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2) 세미나 시간에는 인상에 남는 구절을 원문/해석으로 읽어보고, 필사를 하면서 변화된 감각/생각에 대해서 나눈다.
◆ 마무리 : 에세이없음 - 필사 및 후기
◆ 장소 : 온라인(줌)세미나
◆ 회비 : 15만원
◆ 정원 : 8명 (최소 인원 3명이상)
◆ 신청방법 : 링크에서 댓글로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