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이렌이 된 송소희
송소희의 not a dream 을 들으면서 한겹 벗어난 모습을 보았다.
정통 국악이라는 장르를 벗어나 자신의 색을 갖기 시작한 모습을 봤다고 할까.
그런데 이번에 펜타포트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21세기의 세이렌'으로 재탄생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슴신'이라는 곡 자체의 뉘앙스와 가사 내용이 그런 느낌을 더 강조해 주는 것 같다.
더 놀라웠던 것은 노래부르는 '송소희'의 모습은 아무런 경계를 갖지 않는, 아니 모든 경계를 허물어 버리고 모든 욕망을 허락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듣는 사람들을 주술적으로 매혹하고, 그 소리(음악)를 통해서 이성의 끈을 허물어버리라고 유혹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무당의 굿처럼.
내가 이희문이나 추다혜의 국악적 실험을 좋아하게 된 것도 역시나 국악에서 무당의 냄새, 신화의 변주를 보았기 때문인데, 송소희는 그 단계를 넘어선 것처럼 느껴진다. 일부러 궂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악 속에서 자신의 색을 마음껏 펼치다보니 궂의 아우라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내가 자주 철학, 정신분석 그리고 예술을 언급하면서 건드려보고 싶은 지점이 바로 이 지점인듯하다.
멋지다 송소희!
또 어떻게 변화해갈지 궁금하다.
붉은 얼굴에 느릿한 걸음
알 수 없는 나이 가득한 생명
사슴신이여 나를 보듬어 주소서
아 아아아아
사슴신이여
그대도 정녕 나에게는 줄 맘이 없나요
손을 내밀어 나를 만져줘 사랑을 가득 불어넣어 줘
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사라져가는 날 위해 부디 줘
하이야하이야
아 아아아아
사슴신이여
그대도 정녕 나에게는 줄 맘이 없나요
손을 내밀어 나를 만져줘 사랑을 가득 불어넣어 줘
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사라져가는 날
위해 부디 줘
하이야하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