禮, 타자성의 인정
禮, 타자성의 인정 - 다른 사람이 살고 있소이다 를 읽는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고리타분’하며 ‘시대에 맞지 않는’ ‘가부장적 유교사상’을 떠올린다. 특히 나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禮에 대한 부분이었다. 禮가 나올 때마다 체면상 치뤄야했던 수많은 허례허식(虛禮虛飾)과 예의범절이라고 들이밀면서 규율을 강요받았던 지난 시절이 떠오른다. 禮란 기득권층(정치지도자, 부자, 남성, 어른)이 요구하는 복종의 의식에 분홍분을 바른 것에 다름 아닐까? 에서 공자가 강조하는 仁, 義, 知에 대해서는 반감이 그리 크지 않았다. 인, 의, 지가 무엇인지 한 마디로 말할 수는 없음에도, 어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거나, 옳은 일에 함께 하며, 항상 배우면서 살아가자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禮는 다..
2018.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