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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4

꿈의 제인 꿈의 제인- 믿기 어려울만큼 놀랍고 어려운 '함께하기'의 기술'에 대하여 - 오랜만에 '필름이다(IDA)'가 공급한 독립영화를 문탁의 '시네마 드 파지'에서 퇴근길 친구들과 함께 봤다. 사실 영화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보기 전에 여기저기서 너무 큰 호평을 들었던 상황이라 역으로 실망이 크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함께 봐서인지 영화는 생각 이상이었고, 다른 분들이 말한대로 영화를 본 이후에 더 생각이 나는 영화였다. 영화를 본 이후에 즉각적인 인상은 멋진나무님의 이야기대로 제인의 여러가지 말들이었지만,계속 신경쓰이고 조금은 불편해지는 그래서 더 주목하게 된 인물은 소현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소현이가 꼭 나 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특출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떨어지지도 .. 2018. 4. 25.
할 수 있음에서 하지 않는 능력으로 할 수 있음에서 하지 않는 '능력'으로 4장 실존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기가 없는) 밤에 자고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에 일어난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전기가 없던 시절에 질문할 필요가 없었다. 깜깜한 밤에 뭘 할 수 있을까. 그냥 자는 수밖에. 하지만 전기가 시골 촌구석까지 다 공급되는 지금 저녁 9시에 자고, 5시에 일어나는 사람이 있을까?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과거에 그냥 살아가면 충분했던 일들이 ‘능력’이 되고 있다. 왜냐하면 자연스러웠던 일들을 유지하는 데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낮에 충분히 일하고, 사색하고, 놀기가 그리 쉽지 않다. 바깥에 나가 삽질을 하던지 도끼질을 하고, 마음껏 토론하고, 신나게 소리 치며 놀 수.. 2018. 4. 11.
남편, 아이, 강아지, 그리고 애완돌? 남편, 아이, 강아지, 그리고 애완돌 그 다음은?- 2, 3장 - ‘애완돌’ 키우는 사람들 애완돌(pet rock) 키우는 사람들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비싼 수석도 아닌 애완돌을 사람들은 왜 키울까? 조금 더 조사해보니 애완돌은 이미 1975년부터 미국에서 팔리고 있었다. 처음 애완돌을 판매한 사람은 3개월에 150만개의 돌을 팔아서 백만장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검색창에 ‘애완돌’을 쳐보면 제법 많은 곳에서 애완돌을 팔고 있다. “애완동물을 키우려고 했는데 출장이 잦은 편이라 항상 돌봐야 하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기가 부담스러웠다. 손이 덜 가고 죽지도 않아 평생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물보다 돌멩이가 낫다.” (조선일보, 2016. 4.30일 기사 인터뷰) 현상을 자세히 .. 2018. 4. 3.
스피노자 정치학으로 보는 문탁네트워크 (2017년 스피노자를 공부하면서 썼던 에세)스피노자 정치학으로 보는 문탁네트워크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에 대해 우리는 ‘문탁에는 대표도 없고 조직도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은 동시에 문탁에 고정된 제도나 법칙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문탁에서 1, 2년 공부하고 활동한 사람들조차도 문탁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인문학) ‘공동체’라고 말하는 곳에 기본적인 구조가 없을 수는 없다. 분명 문탁에서도 뭔가를 함께 결정하고, 운영회의를 비롯하여 수많은 회의가 이뤄지며 새로운 공부와 활동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진다. 문탁의 운영원리를 모르겠다는 말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우선 문탁의 의사결정방식이 다른 조직과 상당히 다르고, 규칙과 제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18.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