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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6

맑스 노동가치설과 게젤의 자유화폐론 맑스 노동가치설과 게젤의 자유화폐론 잉여생산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혹은 잉여가치는 어디서 발생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그 사회가 돌아가는 원리를 드러낸다. 고대 스파르타는 물질적 풍요가 정신을 나약하게 만든다고 여겼고, 아테네는 넘쳐나는 물질들로 예술의 정치를 시도했다. 또한 포틀래치는 분명 과도한 잉여물에 대한 위험성을 처리하는 방식이었고, 쿨라 역시 잉여물로 인한 전쟁을 피하기 위해 고안된 의례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실비오 게젤은 자유화폐론freigeld을 전개하면서 맑스의 을 통렬히 비판한다. 왜냐하면 잉여가치에 대한 맑스의 해석이 더 이상 들어맞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잉여가치에 대해서 맑스와 게젤은 어떻게 다르고, 왜 다른 관점을 가졌을까. 맑스의 노동가치설 - 잉여가가치는.. 2017. 7. 11.
정념에 대하여 정념에 관하여 인간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감정에 의해 좌우된다. 인간의 감정은 불행한 사람에게는 동정을 표하고 부유한 사람은 시기하며, 자비를 베풀기보다는 복수를 선호하는 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승리한 사람은 자신을 이롭게 했다는 사실보다는 남을 해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더 자랑스러워한다. (, 1-5) 어떤 괴팍한(?) 사람도 친구가 되면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생활하다보면 그가 그렇게 반응하는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피노자 언어로 표현하자면 어떤 사건의 ‘인과 관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발리바르의 를 읽고나서야 스피노자의 근원적 문제제기가 보였다. 스피노자가 , , 에 걸쳐서 지속해서 붙들고 있는 것은 정념의 문제였다. 스피노자는 인간들의.. 2017. 7. 9.
그리스 여행과 낭독 *2017. 5월에 15일에 걸쳐 지난 4년동안 공부했던 그리스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몇 번이 될지 모르겠지만, 여행기 형식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 그리스 여행, 낭독하기 참 좋아요 여행이 익숙한 것으로부터 떠남이라고 할 때, 요즘은 여행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 남미 여행을 갔더라도 매일 화상통화를 하고, 안부는 물론 사진까지 쉽게 전달할 수 있다보니 지금의 여행은 여행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우리는 여행 첫날부터 진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함께 사용하려던 그룹 와이파이가 처음부터 동작하지 않았다. 이걸 어쩐다? 개별적으로 해외 인터넷 신청을 하면 되겠지만 우린 그렇게까지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사실 별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우린 전체 여행 가이드 역할을.. 2017. 7. 9.
<학교없는사회> 3 - 에피메테우스적 인간 에피메테우스적 인간 키워드 :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판도라, 기대와 요구, 희망, 착한 사마리아인, 최선이 타락하면 최악이 된다, 악의 신비, 비극적 반역 기대와 요구needs에서 희망으로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일리치는 자신의 첫 책으로 를 출간했다. 이는 단순히 학교, 교육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학교화’되고 있는 근대 사회 전체에 대한 근원적 비판을 담고 있다. 일리치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 하나의 ‘의례’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학교화된 사회를 통해서 ‘인간 그 자체’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에서 시작해서 생의 마지막까지 계속하여 무능력해진 인간과 자율의 문제를 제기한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의 어떠한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도 제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 2017. 7. 9.
<학교없는사회> 2 - 종교가 된 학교 세계 종교가 된 학교 키워드: 학교의 현상학, 보호자(관리자)-설교자-치료자 교사, 유년기의 탄생, 전일제 출석, 세속의 목사, 끝없는 소비, 새로운 세계 종교, 진보의 의례, 학교=신화 만들기mythpoiesis, 소외 를 출판하고 나서 일리치는 전 세계로부터 수백 편의 비평을 받았다. 그런데 정작 일리치가 그 책에서 유일하게 논의해고 싶어했던 두 챕터에 대해서는 단 한 통의 편지도 받지 못했다. ‘진보의 의례화’와 ‘에피메테우스적 인간’.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학교를 없애자’는 구호에 다른 모든 디테일들이 묻혀버렸기 때문일까? 어찌되었든 이후의 행적을 보더라고 일리치가 말했던 의례와 에피메테우스적 인간은 분명 그를 관통하는 언어이다.사실 학교를 의례와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독.. 2017. 7. 9.
<학교없는사회> 1 - 학교화된 사회 학교화된schooled 사회 키워드: 학교없는사회, 학교화schooled, 탈학교화deschooling, 가치의 제도화, 빈곤의 근대화, 심리적 불능 현장의 문자, 일리치는 자신의 책을 팸플릿이라고 불렀다. 사전적 정의를 보면 팸플릿이란 선전, 광고를 설명하기 위한 소책자이다. 즉 일리치는 자신의 책이 이론을 위한 책이 아니라 활동을 일으키는 ‘선동문구’로 읽히기를 원했다.1951년 일리치는 촉망받는 사제였고 로마 교황청 국제부 근무가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교회의 관료제도 속으로 들어가길 원치 않았다. 대신 그는 연금술에 대한 공부를 위해 뉴욕을 선택했다. 뉴욕에 도착한 첫날 일리치는 할아버지의 친구들로부터 뉴욕에 급증하는 푸에르토리코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는 추기경에게 푸에르토.. 2017. 7. 9.